인플레전쟁서 승리? 중남미서 퍼지는 금리인하 바람

칠레 이어 브라질 중앙은행도 기준금리 내려
멕시코·페루 등도 연내 인하 대열 합류할 듯
"서비스 인플레이션 여전히 높아" 우려도
  • 등록 2023-08-03 오후 4:51:08

    수정 2023-08-03 오후 4:51:08

[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라틴아메리카 국가들이 잇달아 기준금리를 내리고 있다. 물가 잡기에 성공했다는 자신감에서다. 일각에선 섣부른 인하에 따른 우려도 나오고 있다.

브라질리아의 브라질 중앙은행 청사.(사진=AFP)


2일(현지시간) 블룸버그통신 등에 따르면 브라질 중앙은행은 이날 기준금리를 13.75%에서 13.25%로 50bp(1bp=0.01%p) 인하하기로 결정했다. 브라질 중앙은행이 금리를 낮춘 건 3년 만이다. 애초 시장에선 브라질 중앙은행이 기준금리를 25bp 인하할 것이란 게 중론이었지만 실제 결정은 이보다 과감했다.

브라질 통화정책위원회는 “상황이 예상대로 흘러간다면 다음 회의에서도 기준금리가 이번과 같은 폭으로 인하할 것이라고 위원들 모두가 예상했다”며 통화 완화 기조를 강조했다. 윌리엄 잭슨 캐피털이코노믹스 수석 이코노미스트는 “비둘기파(통화 완화 선호파)적인 어조는 통화정책 당국의 인플레이션 우려가 우리가 예상한 것보다 더 빨리 누그러졌다는 걸 시사한다”고 설명했다.

앞서 칠레 중앙은행도 지난주 기준금리를 11.25%에서 10.25%로 단숨에 100bp 인하했다. 브라질이나 칠레의 행보는 이 같은 전망은 아직 긴축 중단에 신중한 메시지를 내놓고 있는 미국 연방준비제도(Fed·연준)나 유럽중앙은행(ECB)와 대비된다. 블룸버그는 올해 안에 멕시코와 페루 등도 긴축 기조를 접고 금리 인하를 시작할 것으로 전망했다.

라틴아메리카 중앙은행들의 과감한 금리 인하를 인플레이션을 잡는 데 성공했다는 자신감에서 비롯된 것으로 보인다. 세계은행에 따르면 지난 4월 라틴아메리카 지역의 소비자물가지수(CPI) 상승률은 전년 동월 대비 6.1%로 1년 전(10.2%)보다 4.1%p 낮아졌다. 여기에 브라질 등에선 고금리가 경제를 압박한다며 정부가 중앙은행에 금리 인하를 압박했다.

다만 일각에선 금리 인하가 섣부른 결정일 수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알레샨드르 소리아노 바이아자산운용 매크로리서치 책임자는 “서비스 인플레이션은 여전히 높고 인플레이션 기대는 아직 안정되지 않았으며 노동시장도 빡빡하다”고 파이낸셜타임스에 말했다. 에릭 파라도 미주개발은행 수석 이코노미스트도 “에너지·식품 가격을 제외한 근원 인플레이션이 완연한 하락세에 접어들었는지 아직 불확실하기 때문에 과도한 금리 인하에 주의해야 한다”고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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