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방역은 없다' 백경란 질병청장 "과학결정 필요하면 목소리 낼 것"

코로나19 극복 논의 주요, 감염병 체계 고도화
새 전문가 기구 "결정사항, 정책결정 이어지게"
안철수 부인 40년 지기 "다른 지인보다는 가까워"
행정경험 부재 "처장·국장, 저를 믿고 지지해줄 것"
  • 등록 2022-06-09 오후 3:00:30

    수정 2022-06-09 오후 3:13:03

[이데일리 박경훈 기자] 백경란 신임 질병관리청장이 “‘사회적 합의보다 과학적인 결정을 더 강화해야 한다’고 판단이 든다면 질병청이 목소리를 더 강하게 내야 한다”고 밝혔다. 지난 문재인 정부에서 ‘방역당국이 정치적 결정에 휘둘려 제대로 된 목소리를 내지 못했다’는 일각의 비판을 고려한 것으로 풀이된다.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9일 충북 오송 질병관리청 브리핑실에서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백 청장은 9일 충북 오송 청사에서 취임 첫 기자간담회를 열고 포부와 향후 계획 등을 밝혔다. 그는 “국정 최우선 과제인 코로나19 극복을 위한 비전과 방향을 논의하는 것이 주요하다”면서 향후 감염병 체계 고도화를 위해 △빅데이터와 전문가 참여 △근거기반의 과학적 방역정책 △인구집단 특성분석 등 3가지 방안을 제시했다.

백 청장은 먼저 감염병 정보를 한곳에 모으고 업무와 연구 목적에 맞게 가공, 생산할 수 있도록 플랫폼과 시스템 구축하겠다고 밝혔다.

지난 정부에서 논란이 됐던 ‘정치방역’을 넘어 ‘과학방역’으로 나아가겠다는 뜻도 내비쳤다. 그는 “여전히 (감염병은) 과학적 근거가 부족한 것 많다”며 “데이터로만 부족한 해석과 합의 영역은 ‘국가감염병위기대응위원회’ 신설과 전문가 영역과 집단 지성을 활용하도록 개선해 나가겠다”고 설명했다.

앞서 보건복지부는 문재인 정부 당시 ‘사회적 거리두기’ 자문기구였던 일상회복지원위원회의 폐지를 공식화했다. 일상회복위는 방역의료계와 경제민생계의 이해 충돌이라는 한계점이 있었다.

백 청장은 새로 만들어질 감염병위기대응위에 대해 “위원회 결정사항이 정책결정으로 이어질 수 있는 의사체계를 더 강화하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백 청장은 “인구집단 특성 분석하는 정책연구도 강화하겠다”며 “사회적 갈등 비용도 최소화해서 국민의 수용성, 참여율을 높이는 데 기여하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해 질병청은 지난달 전 국민 대상 코로나19 항체양성률 조사를 시작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전국민 대상 1만명 표본조사는 7월 정도에 착수할 것으로 예상한다”면서 “결과는 채혈 분석 시간 등이 있어 더 늦어질 것이다”고 전망했다.

코로나19 백신 4차 전국민 접종 가능성에 대해서는 유행 상황을 지켜보겠다는 답을 내놨다. 백 청장은 △외국 유행 상황 △접종 후 면역 감소 △개량 백신 개발 등을 종합적으로 평가해 4차 접종, 가을철 유행대비 전략을 세우겠다고 언급했다.

앞서 백 청장은 서울 삼성병원 감염내과 전문의로 재직하던 지난 2020년 2월, 국내 코로나19 유행 초기에 ‘외국인 입국을 제한해야 한다’는 SNS글을 올렸던 게 뒤늦게 화제가 되기도 했다.

백 청장은 당시 발언에 대해 “그때는 치료제와 백신 없었다”며 “일단 차단을 하는 사이 준비를 하자는 것이었다”며 “지금은 의료대응체계 많이 확충했고, 환자 증가에 대해 의료체계가 많이 준비됐다고 생각한다”고 언급했다.

한편, 백 청장은 안철수 국민의힘 의원 배우자인 김미경 서울대 의대 교수와 40년 지기로 알려졌다. 이 때문에 정치권에서는 백 청장을 ‘안철수계’로 분류한다.

이에 대해 백 청장은 “안철수 의원 부인과는 (대학)동기이니 다른 지인보다는 좀 더 가깝다고 할 수 있겠다”면서도 “임명권자나 안 의원이나 저의 전문성과 능력을 긍정적으로 평가했기 때문에 임명하지 않았나 생각한다”고 답했다.

이와 함께 행정경험이 없다는 지적에 대해서는 일부분 인정했다. 그는 “처장을 포함해서 국장의 행정능력이 제게 큰 힘이 될 거라 믿는다”면서 “이분들이 저를 믿고 지지해줄 거라고 생각했기 때문에 이 자리를 받아들이기로 결심했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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