곳간 빈 베네수엘라…금 팔아도 위태

유가하락에 외환보유액 감소…퍼주기 정책은 지속
채무불이행 가능성 솔솔…中 구원투수 나설까 관심
  • 등록 2015-10-30 오후 4:24:54

    수정 2015-10-30 오후 4:24:54

[이데일리 권소현 기자] 유가 하락에 과도한 복지정책으로 고전하고 있는 베네수엘라가 보유하고 있던 금까지 팔고 있지만 내년까지 돌아오는 부채를 갚기 어려울 것이란 우려가 크다.

29일(현지시간) CNN머니는 베네수엘라의 현금이 고갈됐으며 외환보유액도 빠르게 줄어들고 있어 채무불이행 가능성이 커졌다고 보도했다.

내년 말까지 베네수엘라가 갚아야 하는 부채는 158억달러에 달한다. 하지만 외환보유액은 152억달러로 지난 2003년 이후 최저 수준이다. 부채를 갚기에 부족한 수준이다.

외환보유액 대부분을 금으로 운용하고 있고 23억달러는 국제통화기금(IMF) 특별인출권(SDR)으로 보유한 것으로 알려졌다. 현금은 10억달러가 채 안 된다.

정부는 현재 금 보유량을 공개하진 않았지만 가장 최근 통계인 5월 외환보유액에서 117억달러를 금으로 보유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의 70% 가까이를 금으로 갖고 있는 것이다.

이 규모도 빠르게 감소하고 있다. 지난 2월 140억달러에서 석 달 만에 23억달러 줄어든 것. 부채상환 자금을 마련하고 사회복지를 유지하기 위해 야금야금 써온 탓이다.

에드워드 글로섭 캐피탈 이코노믹스의 이머징마켓 담당 이코노미스트는 “현금 보유액은 거의 제로기 때문에 부채상환을 위해 금을 일부 매각할 것”이라고 말했다.

베네수엘라 경제는 그동안 원자재에 의존해왔는데 작년부터 유가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재정도 바닥을 드러냈다.

여기에 베네수엘라 볼리바르화는 폭락세고 물가상승률은 100%를 웃돌고 있다. 작년 8월만 해도 달러당 82볼리바르였던 환율은 올해 8월 676볼리바르까지 치솟았다.(볼리바르화 폭락) 이에 따라 수입대금을 지불하지 못해 기본적인 생활용품 수입도 어려운 상황이다.

IMF는 베네수엘라 경제는 올해 10% 역성장할 것으로 전망했다. 허리띠 졸라매고 인플레이션 진화에 나서야 할 정부는 여전히 퍼주기식 선심정책에만 골몰하고 있다. 나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이끄는 정부는 연금을 늘리고 식료품점에 보조금을 지급하는 한편 무료 의료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공공지출을 계속 늘리는 추세다.

저유가가 지속되는 한 이같은 정책은 지속불가능하는 지적이 나오고 있다. 윈 틴 브라운 브라더스 해리먼 글로벌 헤드는 “결국 채무불이행을 피하기 위해 지출을 줄일 것”이라며 “하지만 금융시장에서는 베네수엘라의 디폴트 가능성을 점치고 있다”고 말했다 .

베네수엘라가 회생할 수 있는 방법은 유가가 다시 랠리를 보이면서 곳간을 채우거나 중국이나 러시아 등 우방국에게 구제금융을 받는 것이라고 전문가들은 분석한다. 유가 상승은 당분간 어려울 전망이고 러시아도 유가 하락과 서방국 경제제재로 제 코가 석 자다. 이미 작년에 베네수엘라에 수십억달러를 지원한 바 있는 중국이 다시 한번 구원투수로 나설 수 있겠지만 중국도 경기둔화 우려가 큰 만큼 중국에 계속 의존할 수도 없는 노릇이다.

알렉한드로 아레아사 바클레이즈 이코노미스트는 “이 시나리오 중에서 가능성 있는 것은 유력한 것은 중국으로부터 지원을 받는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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