현대, 필사적인 경영권 방어.."피는 진하다"(종합)

SK에 이어 한때 국내 최대그룹 M&A 휘말려
"경영권 방어위해 추가조치 취할 수도"..귀추 주목
  • 등록 2003-08-13 오후 6:55:46

    수정 2003-08-13 오후 6:55:46

[edaily 문주용 김세형기자] 한때 국내 최대그룹으로 군림했던 현대그룹이 정몽헌 회장의 타계이후 경영권 공백을 틈탄 외국인의 집중매집으로 M&A 위기에 몰리자 현대백화점등 범(汎)현대 계열사를 동원, 필사적으로 경영권을 방어하고 나섰다. 현대는 13일 오전 "외국인들의 추가 매집움직임이 있으면 즉각 대응에 나설 것"이라고 공언한 직후 곧바로 경영권 방어에 들어가 이번 M&A 위기를 얼마나 심각하게 받아들였는지를 단적으로 보여줬다. 현대는 특히 앞으로도 외국인 등 외부 주주의 움직임을 예의주시, 필요할 경우는 추가적인 조치에 나서겠다는 입장을 밝혀 SK에 이어 현대그룹의 M&A 전개방향이 어떻게 전개될지 주목되고 있다. 현대그룹은 이날 그룹 지주회사격인 현대엘리베이(17800)터가 보유하고 자사주 50만주(9.4%)중 43만주(7.66%)를 현대백화점등 범 현대 계열사에 장외매도했다고 밝혔다. 주식 매입에 나섰던 범 현대계열사들은 현대백화점(69960), 현대시멘트(06390), 한국프랜지(10100)등 4~5군데로 파악되고 있으며 현대차그룹, 현대중공업 계열사들은 없는 것으로 확인됐다.. 이들은 또 자사주 외에도 시장을 통해 장내에서도 일부 매입하기도 했다. 현대엘리베이터의 한승준 상무는 "이들 계열사중 어느 한 계열사에 주식이 집중된 것 없이 고루 분산 매각됐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현대그룹 구조본의 현기춘 상무는 "오늘도 외국인들이 추가로 현대엘리베이터 지분을 매입했고 주가가 또다시 상한가에 오르는등 이상 급등을 보여 경영권 방어를 위한 조치가 필요했다"고 배경을 설명했다. 현 상무는 "이번 거래는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김으로써 의결권 있는 주식으로 전환시킨 것"이라며 "앞으로 외국인들의 움직임과 주가 움직임을 봐가면서 추가적인 조치를 할 수도 있다"고 말했다. 주식 매입에 참여한 현대백화점은 정몽근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로 정 회장은 고 정몽헌 현대회장의 형이다. 또 현대시멘트는 정주영 현대창업주의 둘째 동생인 정순영씨의 장남 정몽선 회장이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한국프랜지는 또 정주영 창업주의 여동생인 정희영씨의 아들인 김윤수씨가 최대주주로 있는 회사다. 이들이 주식매집에 나선 것은 현대엘리베이터가 외국인 등 외부에 넘어갈 경우 그룹 전체의 경영권이 넘어갈 수 있는 현대그룹의 지배구조 때문. ★아래 그림 참조 종전 현대엘리베이터의 대주주 지분은 ▲김문희씨(고 정몽헌회장의 장모) 18.6% ▲현대종합상사 2.4% ▲현대증권 4.9% ▲현대중공업 2.1% ▲자사주 9.4% 등 모두 37.4%였다. 또 5%가량이 또다른 방계 계열사에 숨겨져 있다. 현대는 경영권 방어를 위해 가장 손쉬운 방법으로, 의결권이 없는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넘겨 의결권있는 주식으로 전환한 것. 한편 이번 조치는 현대의 경영권 방어에 어느 정도 효과가 있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현대 방계계열사를 비롯 총 43%에 이르고 있는데다 엘리베이터 직원들이 보유한 지분을 제외하면 외부에서 사들일 수 있는 주식수가 제한되어 있기 때문. 현대는 앞으로도 외국인의 추가매입이 이어질 경우, 자사주를 우호세력에 추가로 넘기는 한편, 엘리베이터 직원들이 보유한 주식을 매수하는 등의 방법도 동원할 것으로 보인다. 현대그룹 고위관계자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미국계와 영국계 펀드인 것으로 파악되고 있으나 이들의 매입의도가 M&A에 있는지는 확인되지 않고 있다"며 "현대가 경영권 방어를 본격화했다기 보다는 예방조치를 취하는 단계"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외국인들이 엘리베이터 주식을 사들이는 것자체는 나쁜 것이 아니라고 본다"며 "일반 주주들의 주식도 사들일 수 있는 마당에 경영에 도움이 된다고 판단되면 이들이 그린메일을 요청할때 긍정적으로 검토할 수도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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