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늘의 주유소` 시그너스까지 동원…수단 교민 구출 총력전

`최대 1만 5000㎞ 비행` 공중 급유기 시그너스 출동
항공편 구출 어려울 경우 대비해 청해부대까지 급파
현지 공관서 파악한 교민 28명 모두 무사 상태
당국 "안전한 후송 위해 구체적 설명 불가"
  • 등록 2023-04-24 오후 4:27:27

    수정 2023-04-24 오후 7:30:18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무력 충돌이 발생한 북아프리카 수단에 체류 중인 우리 국민의 안전한 대피 및 철수를 위해 우리 정부가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수송기 등 항공편을 보낸 건 물론, 만일의 상황을 대비해 청해부대까지 파견하는 등 다양한 탈출 경로와 수단을 확보하고 있다.

지난 21일 공군 제5공중기동비행단에서 C-130J 수송기가 수단 교민철수 해외임무를 수행하기 위해 이륙하고 있다. (사진=국방부)
24일 당국 및 항로 추적 사이트 `플라이트레이더24`에 따르면, 전날 오후 8시쯤 부산에서 이륙한 `시그너스`(KC-330) 공중 급유기가 이날 오전 11시쯤 사우디아라비아 제다 공항에 도착했다. 에어버스의 `A330`을 개조해 만든 공중급유 수송기인 시그너스는 지난 2015년 `KC-X` 사업을 통해 도입, 우리 공군은 총 4대를 운용하고 있다. `하늘의 주유소`라고도 불리는 시그너스는 1만 5000㎞ 상당의 거리를 한 번에 비행할 수 있으며 최대 300여명, 37톤(t)의 화물을 운송할 수 있다.

이에 시그너스는 국외 재해·재난 발생 시 현지 국민이송, 해외 파병부대 화물·병력 수송 등 다양한 임무를 수행한다. 실제로 시그너스는 지난 2021년 코로나19 팬데믹 당시 백신 수송 임무를 맡았고, 같은 해 8월 아프가니스탄 현지 조력자들을 국내로 데려오는 ‘미라클 작전’을 수행했다. 최근에는 강진 피해를 입은 튀르키예에 긴급 구호대와 물자를 수송하기도 했다.

군 당국은 시그너스 투입을 부인하지 않았지만, 목적지와 투입 배경에 대한 설명은 함구했다. 전하규 국방부 대변인은 “수단 내 우리 국민들의 안전한 후송을 위한 우리 군의 활동에 대해서 구체적으로 설명드리지 못하는 부분을 양해해달라”고 했다. 수단 현지가 예상이 불가능한 일촉즉발의 상황인 만큼, 우리 교민의 안전한 이송을 위해 가용 가능한 자원을 최대한 동원하는 차원에서 시그너스를 보낸 것으로 풀이된다.

앞서 정부는 수단 내 교민 탈출을 위해 지난 21일 공군 수송기 C-130J(슈퍼 허큘리스)를 급파, 수단에서 1200㎞ 정도 떨어진 지부티 미군기지에 착륙했다. 수송기에는 육군 특수전사령부(특전사) 707 대테러 특수임무대와 공군 공정통제사(CCT), 경호요원, 의무요원 등 50여명이 탑승했다.

이외에도, 교민들이 공항으로 이동하는 방안이 어려울 경우 뱃길 이송까지 고려해 오만 살랄라항에 있는 청해부대를 수단 인근 해역으로 보냈다. 외교부는 최영한 재외동포영사실장을 단장으로 하는 신속대응팀을 파견, 지난 22일 오후부터 지부티에 현장대책본부를 설치하고 수단 현지 대사관 및 교민 안전 지원 등 임무를 수행 중이다.

한편, 현지 주재 공관이 파악하고 있는 우리 국민은 총 28명이며 수단 국적을 취득한 재외동포 1명이 있다. 28명의 교민들은 무사한 상황인 것으로 알려졌다. 조태용 국가안보실장은 우리 교민 안전이 확보될 때까지 지휘 업무를 맡고, 상황이 마무리되면 미국 국빈방문에 합류하겠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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