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다섯 가지 과제를 중심에 두고 비대위원장직을 수행하겠다”면서 △기득권 내려놓고 시작하기 △진보정당의 정체성 공고히 하기 △혁신의 해법은 당원 스스로 결정하는 상식에서 출발 △가장 낮은 곳에서 을(乙)의 권리를 위해 앞장서 싸우는 정당 △더 많은 애정 어린 질책 등을 제시했다.
김 비대위원장은 “3% 봉쇄조항의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는 다양한 진보정당, 노동조합, 제3지대 정치세력과 연합해 다양한 정치세력이 의회에 진입할 수 있도록 선거연합정당을 제안한다”면서 “한국 사회의 새로운 청사진을 공유할 모든 세력과, 내년 총선에서 지역구와 비례명부 선거를 공동의 이름으로 대응하겠다는 의미”이라고 강조했다.
그러면서 “녹색당, 민주노총, 다양한 진보정치 세력뿐 아니라 시민사회와 학계 등의 목소리를 더 경청할 것”이라며 “필요하다면 정의당이라는 이름을 내려놓고 당명 개정도 마다하지 않겠다. 선거연합정당을 통해서 정의당 몫의 의석이 줄어들더라도 비례명부의 상위 순번을 과감히 포기할 각오를 하고 있다”고 밝혔다.
그는 “노란봉투법·방송법을 비롯해 10·29 이태원 참사 특별법 제정, 전세 사기 피해자들을 위한 보완 입법, 차별금지법 제정, 공직선거법·정당법·정치자금법 개정을 위해서 정의당은 최일선에 서겠다”고 말했다.
다만 김 비대위원장은 단순한 외형 확장은 지양하겠다고 일축했다. 최근 정치권에서 불고 있는 ‘이준석 신당론’과 ‘조국 신당론’ 등 지향점이 다른 위성·자매정당과는 거리를 두겠다는 방침이다.
그는 “정의당의 선거연합은 당선을 위한 ‘묻지마 제3지대론’과는 철저히 결별하겠다”면서 “노동인권과 민주주의의 가치를 옹호하고, 기후 위기와 지역소멸에 맞서 새로운 사회적 대안을 만들고자 하는 모든 세력과 ‘가치연합’을 실현할 것”이라고 선언했다.
반면 김 비대위원장은 금태섭 전 의원이 창당을 준비하는 ‘새로운선택’과의 연대 가능성은 열어뒀다. 그는 “새로운선택 같은 경우는 당내에서 고민하는 분들이 있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는 열어놓고 갈 수 있다”면서도 “아직 강령을 홈페이지에서 확인할 길이 없기 때문에 그와 관련해서 판단할 근거가 부족하다”고 답했다.
이어 “구체적인 현안에서부터 출발했을 때, 노란봉투법에 대해 반대하는 세력과 같이 연합을 할 수는 없을 것”이라며 “앞으로 원내에서 선거연합정당 이름으로 계속 가려고 한다. ‘정략결혼’은 하지 않겠다”고 덧붙였다.
이번 김준우호(號) 비대위는 내년 총선에서 정의당을 플랫폼으로 하는 선거연합정당을 출범시킨 뒤 해산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