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외상거래 늘어난 신세계…미수금도 37% 증가

신세계, 지난해 말 매출채권 3692억…전년 19.3%↑
경기침체에 매출은 감소…외상값 회수에 21일 소요
회사 측 “연말 연휴 영향으로 카드 매출 회수 지연”
  • 등록 2024-03-08 오후 8:04:41

    수정 2024-03-08 오후 8:04:41

[이데일리 마켓in 이건엄 기자] 신세계(004170)의 외상거래 규모가 1년 새 700억원 가까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연말 연휴 장기화에 따른 카드매출 회수 지연과 경기침체에 따른 불확실성 확대로 외상값인 매출채권의 증가로 이어졌다는 분석이다. 특히 받지 못한 미수금 규모도 3400억원에 달해 향후 신세계의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8일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신세계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 규모는 3692억원으로 전년 말 3094억원 대비 19.3% 증가했다. 반면 매출은 같은기간 7조8128억원에서 6조3571억원으로 18.6% 줄었다.

매출채권은 외상매출과 받을 어음 등 ‘외상 판매대금’을 뜻한다. 통상 매출이 늘면 매출채권도 함께 증가하는 경향을 보인다. 하지만 신세계의 경우 매출은 줄고 매출채권만 증가한 만큼 현금흐름에 부정적 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 전경. (사진=신세계그룹)
이 영향으로 신세계의 매출채권 회전율도 크게 둔화됐다. 신세계의 지난해 말 기준 매출채권 회전율은 17.2회로 전년 25.3회 대비 8.1회 줄었다. 이에 따른 매출채권 회전일수도 14.5일에서 21.2일로 6.7일 지연됐다.

매출채권회수기간은 외상 판매대금 등이 매출로 잡히기까지 시간이 얼마나 걸리는지를 보여준다. 즉 이들 수치가 하락했다는 것은 매출채권을 회수하는 시간이 길어지고 있다는 것으로, 그에 따른 대손발생의 위험이 증가하고 수익감소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문제는 미수금도 40% 가까이 증가했다는 점이다. 신세계의 지난해 말 기준 미수금 규모는 3416억원으로 전년 말 2486억원 대비 37.4% 늘었다. 미수금은 재화나 용역 이외의 자산을 판매하고 발생한 채권을 뜻한다. 미수금도 매출채권과 마찬가지로 회수가 늦어질수록 현금흐름에 악영향을 미친다.

실제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활동현금흐름은 7914억원으로 전년 9031억원 대비 12.4% 감소했다. 영업활동현금흐름은 제품 생산과 판매 과정에서 발생한 현금흐름을 뜻한다. 재무활동현금흐름 역시 마이너스(-)156억원을 기록하며 같은 기간 대비 적자전환했다.

현금흐름 악화는 보유 현금 감소로 이어졌다. 신세계의 현금 및 현금성자산은 지난해 말 기준 8025억원으로 전년 말 9380억원 대비 14.4% 감소했다.

특히 신세계의 경우 지난해 매입채무를 대규모로 상환하면서 보유 현금 감소폭을 더욱 키웠다. 신세계의 지난해 말 기준 매입채무는 990억원으로 전년 말 1429억원 대비 30.7% 줄었다. 매입채무는 기업이 상품을 매입하는 과정에서 발생한 채무로, 외상매입금과 지급어음을 뜻한다.

이와 관련 신세계는 올해 초 지연됐던 매출채권 회수가 대부분 이뤄진 만큼 문제가 없다는 입장이다. 회사 측 관계자는 “지난해 말 발생한 카드 매출이 휴일과 겹치면서 회수가 지연된 부분이 매출채권으로 반영됐다”며 “해당 매출채권에 대한 회수는 올해 초 대부분 이뤄진 것으로 확인된다”고 말했다.

한편 신세계의 지난해 영업이익은 6398억원으로 전년 6454억원 대비 1.6% 감소했다. 당기순이익은 3120억원으로 같은 기간 5476억원 대비 4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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