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른한 살 '리어'…"창극 매력 살려 관객 공감 이끌 것"

국립창극단 '리어' 주역 맡은 김준수
내달 11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 개막
경연 프로그램 출연 후 첫 창극 무대에
"젊은 리어 부담되지만 기대 부응할 것"
  • 등록 2022-02-23 오후 3:14:36

    수정 2022-02-23 오후 8:57:24

[이데일리 장병호 기자] “‘풍류대장’에 대한 관심으로 제가 출연하는 창극에도 기대를 갖게 된 분들이 많습니다. 어떻게 하면 그 기대에 부응할 수 있을지를 고민하며 열심히 작품을 준비하고 있습니다.”

최근 JTBC 국악 크로스오버 경연 프로그램 ‘풍류대장’에서 2위를 차지한 국립창극단 단원 김준수(31)가 자신의 본업인 창극으로 관객과 다시 만난다. 김준수는 다음달 17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개막하는 국립창극단 신작 ‘리어’에서 주인공 리어 역으로 무대에 오른다.

국립창극단 신작 ‘리어’에서 주인공 리어 역을 맡은 단원 김준수가 2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 참석해 인사말을 하고 있다. (사진=국립극장)
23일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린 기자간담회에서 김준수는 “방송 출연 이후 첫 신작이라 부담이 크고 어깨가 무겁다”고 털어놨다. 그는 “방송 출연 덕분에 창극 ‘리어’를 보고 싶다는 글도 많이 봤다”며 “그만큼 ‘리어’는 중요한 작품이기에 무거운 책임감을 이겨내고 꼭 하고 싶다”고 각오를 전했다.

‘리어’는 셰익스피어의 4대 비극 중 하나인 ‘리어왕’을 창극으로 새롭게 해석한 작품이다. 원작 속 주요 등장인물인 리어와 세 딸, 글로스터와 두 아들의 관계를 통해 세대와 관계없이 존재하는 인간의 어리석음에 대해 이야기한다.

젊은 단원들이 주요 배역을 맡은 것이 눈길을 끈다. 셰익스피어의 ‘리어왕’은 늙은 왕의 이야기로 연기 경력이 많은 중년 이상의 배우가 주로 연기한다. 지난해에는 88세의 노배우 이순재가 ‘원 캐스트’(하나의 역할을 1명의 배우가 맡아 전 회차 출연하는 것)로 ‘리어왕’을 소화해 화제가 됐다.

그러나 이번 국립창극단 ‘리어’는 김준수와 함께 창극단의 또 다른 젊은 단원 유태평양(30)을 주인공인 리어와 글로스터 역으로 내세운다. 김준수는 “사람들이 생각하는 리어의 이미지를 떠올리면 제가 리어를 연기하는 게 맞는지 생각할 수도 있을 것”이라며 “그러나 인간이 느끼는 다양한 감정으로 리어를 표현한다면 관객의 공감을 이끌어낼 수 있을 것이라 생각한다”고 자신감을 나타냈다. 또 “‘리어’는 어떻게 할 수 있을지에 대한 고민보다 어떻게든 해내고 싶다는 마음이 더 큰 작품”이라며 “많은 분들이 ‘리어’를 통해 창극의 매력을 함께 즐겨주면 좋겠다”고 기대를 당부했다.

국립창극단 신작 ‘리어’에서 리어 역을 맡은 단원 김준수의 콘셉트 이미지(사진=국립극장)
무용·연극·뮤지컬 등 다양한 장르에서 활약 중인 정영두가 연출과 안무를 맡았다. 정 연출은 “무대에 선 배우에게 관객의 마음이 움직인다면 그 순간 배우의 성별, 나이는 중요하지 않다고 생각한다”며 “젊은 단원들이 ‘리어’의 주인공을 맡았다는 사실만으로 궁금증이 생긴다면 그걸로 충분하다”고 젊은 단원들을 캐스팅한 배경을 설명했다.

이번 작품의 또 다른 특징은 셰익스피어 작품을 노자의 사상으로 새롭게 재해석한 점이다. 극작가 배삼식은 “셰익스피어 작품 중에서도 유독 잔혹한 ‘리어왕’을 보면서 노자의 ‘천지불인’(天地不仁, 이 세계는 우리가 원하는 것처럼 어질지 않다)이라는 구절이 떠올랐다”며 “모든 존재는 소멸할 수밖에 없고, 그 소멸 앞에서 그런 존재를 가엽게 생각하는 마음이 생기길 바라는 마음으로 극본을 썼다”고 말했다.

이태섭 무대감독이 작품의 심상과 인물 내면의 정서를 표현하기 위해 20톤의 물로 채운 이색적인 무대를 선보인다. 창극 ‘귀토’와 ‘변강쇠 점 찍고 옹녀’의 소리꾼 한승석이 작창, 영화 ‘기생충’과 드라마 ‘오징어 게임’으로 잘 알려진 음악감독 정재일이 작곡으로 참여한다. 김준수·유태평양 외에 국립창극단 단원 민은경·이소연·왕윤정·이광복·김수인 등이 함께 출연한다.

‘리어’는 다음달 17일부터 27일까지 공연한다. 티켓 가격 2만~5만원. 예매 및 문의는 국립극장 홈페이지 또는 전화로 하면 된다.

국립창극단 신작 ‘리어’ 기자간담회가 23일 서울 중구 국립극장 달오름극장에서 열렸다. 왼쪽부터 이태섭 무대감독, 단원 유태평양, 김준수, 작창 한승석 소리꾼, 유수정 예술감독, 정영두 연출, 배삼식 작가. (사진=국립극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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