하이브리드차 천국 일본에서 '순수 전기차' 판매 3배 증가

작년 일본 순수 전기차 판매 8610대…전년比 3배↑
탄소배출 감축 목표 따라 전기차 도입 박차
테슬라 확대 기회?…"국산차 선호 시장서 어려울 것" 전망도
  • 등록 2022-02-07 오후 2:45:28

    수정 2022-02-07 오후 2:45:28

[이데일리 고준혁 기자] 내연 기관 엔진과 전기 배터리를 공유하는 하이브리드 차를 고집했던 일본이 순수 전기차(EV) 도입을 위해 본격적으로 팔을 걷어붙이고 있다. 테슬라 등 세계적인 전기차 회사가 일본의 시장 점유율을 확대할 기회로 여겨지지만, 국산차를 사랑하는 일본 국민의 특성상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도요타의 최고 순수 전기차(EV) bZ4X. (사진=AFP
일본 2030년 중반, 휘발유 차 판매 금지 계획

6일(현지시간) 블룸버그에 따르면 지난해 일본에서 판매된 수입 순수 전기차는 8610대로 전년에 비해 판매량이 3배로 증가했다. 하이브리드가 대세인 일본 자동차 시장에서 순수 전기차 판매 비중은 1%에 불과하지만 판매량 증가 자체는 의미 있는 변화로 평가된다. 특히 자동차 판매가 정체된 일본 상황을 감안하면 고무적이다.

닛산은 이미 10년 전 리프(Leaf)라는 모델을 통해 저렴한 순수전기차(EV)를 보급해왔다. 그러나 순수 전기차는 좀처럼 자리를 잡지 못했다. 저렴하면서 좋은 성능을 갖춘 도요타의 프리우스 등 하이브리드 차의 인기가 워낙 탄탄한 탓이었다. 프리우스 모델은 지금으로부터 약 25년 전에 나왔다.

블룸버그는 수년간 하이브리드의 아성을 넘지 못한 일본의 순수 전기차가 전환점을 맞았다고 평가했다. 일본도 더이상 시대적 흐름을 거스를 순 없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일본 정부는 2050년까지 탄소 중립을 달성하겠다고 선언했다. 탄소 배출량 수준을 2030년까지 2013년의 절반으로 줄이겠다는 목표를 세웠고, 2030년 중반까진 휘발유 자동차 판매를 아예 금지할 계획이다. 작년 11월 순수 전기차 구입 시 정부 보조금을 최대 80만엔(약 831만원)까지로 직전 대비 두 배 늘렸다.

국산차 선호하는 일본서 테슬라도 쉽지 않을 듯

일본 정부가 전기차 시장 확대에 나선 만큼, 테슬라 등 해외의 전기차 제조사들의 일본 점유율 확대에 관심이 쏠린다. 테슬라는 일본에서 작년 5200대의 전기차를 팔았다. 2020년 1900대에 비해 큰 폭 증가한 수치다. 테슬라는 작년 2월 ‘모델3’의 가격을 직전 대비 24% 인하한 500만엔(약 5200만원)에 내놓기도 했다.

도쿄 토카이 리서치의 세이지 수기우라 애널리스트는 “테슬라의 주가가 도요타를 압도했다는 사실은 일본에서 테슬라의 브랜드 인지도를 높이는 데 큰 역할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럼에도 해외 전기차가 일본에서 점유율을 확대하긴 어렵다는 관측이 나온다. 일본인은 국산차를 선호하는 특징이 있고, 도요타 등 일본 자동차 제조사들도 본격적으로 전기차에 투자하고 있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일부 일본의 젊은 부유층에서만 인기가 있는 등 전반적인 지지도는 낮은 것으로 평가된다.

자동차 컨설팅 회사인 카노라마의 타케시 미야오는 “일본 자동차 제조업체는 세계적으로 강하지만, 국내에선 더 강하기 때문에 일본은 해외 완성차 업체들이 공략하기 매우 어려운 시장이다”고 강조했다.

도요타는 전기차 개발을 위해 350억달러(약 42조원)를 지출하겠다고 밝혔다. 닛산과 제휴사인 르노 및 미쓰비시 모터스는 향후 5년간 230억유로(32조원)를 지출, 10년 동안 35개의 새로운 순수 전기차 모델을 출시할 예정이다.

전기차 충전소 구축에도 일본차 업체들의 해외 업체보다 우위를 점할 것으로 보인다. 국내 업체들은 수도권 외 지역에서도 전국에 있는 대리점의 도움을 받아 충전소 인프라 구축이 수월하지만 해외 업체들은 그렇지 않기 때문이다. 테슬라도 수도인 도쿄에만 충전소가 집중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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