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복지 지출로 원유 수입국 전락..원유 생산 100년만

PDVSA, 마두로 대통령의 인기 영합 수단
정유시설 잇따른 사고로 사실상 가동 중단
  • 등록 2014-11-04 오후 3:43:03

    수정 2014-11-05 오전 6:55:42

[이데일리 김태현 기자]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이며 주요 산유국인 베네수엘라가 원유를 생산한 지 100년만에 처음으로 원유를 수입하는 처지가 됐다.

우고 차베스 전(前) 대통령이 세상을 떠난 후 집권한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이 원유생산에 필요한 설비투자를 등한시하고 노후화된 정유시설이 잇따른 사고로 가동이 중단된 데 따른 것이다.

베네수엘라는 원유 재고량이 2011년 2970억배럴을 기록해 당시 1위였던 사우디아라비아(2670억배럴)를 제치고 세계 최대 원유 보유국이 됐다. 또한 베네수엘라의 원유 수출은 전체 수출 대비 95%로 국내총생산(GDP) 중 40%를 차지한다.

막강한 원유보유량을 갖춘 베네수엘라는 지난달말 알제리로부터 경질유 200만배럴을 수입해 마두로 집권 후 19개월만에 석유수입국으로 전락했다고 미국 일간지 USA투데이가 3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베네수엘라의 이같은 굴욕은 최대 국영석유공사 PDVSA가 마두로 대통령의 인기 영합수단으로 전락하면서부터 시작됐다.

지난해 취임한 마두로 대통령은 최근 지지율이 40% 아래로 떨어지자 지지율을 회복하기 위해 PDVSA 자금을 사회 지원 프로그램에 활용하고 있다. 지난해 1160억달러(약 125조3032억원)의 매출을 올린 PDVSA는 이 가운데 28.4%에 달하는 330억달러를 저소득층을 위한 사회 지원 프로그램 명목으로 지출했다. 이는 PDVSA가 같은 기간 지출한 투자금 100억달러보다 3배나 많은 규모다. 점차 노후화된 PDVSA 설비투자에 사용되어야 할 돈이 복지자금으로 쓰여지고 있는 셈이다.

베네수엘라 원유 재고량 대부분 불순물이 많아 상품화가 어려운 특중질유가 대부분이다. 이 때문에 원유를 수출하기 위해서는 무엇보다 정유시설 보수·확충이 중요하다.

잇따른 인명사고로 정유시설이 중단된 것도 베네수엘라에게는 악재다. 베네수엘라 최대 정유시설인 팔콘주(州) 아무아이 공장은 지난 2012년 가스폭발 사고가 발생해 시설 붕괴와 42명 사망자라는 피해를 봤다.

이처럼 악재가 겹치면서 베네수엘라 원유 생산도 급감했다. 현재 베네수엘라 하루 원유 생산량은 270만배럴로 차베스가 집권 직후인 1999년 당시보다 13% 줄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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