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승범·정은보 첫 회동…비공개 상견례 한 이유(종합)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취임 후 첫 회동
가계부채·가상화폐 공동 대응 의견 모아
  • 등록 2021-09-02 오후 4:49:02

    수정 2021-09-02 오후 9:23:21

(왼쪽부터) 정은보 금감원장, 고승범 금융위원장 (사진=금융위원회)


[이데일리 노희준 기자] 고승범 금융위원장과 정은보 금융감독원장이 취임 이후 2일 첫 회동을 통해 머리를 맞댔다. 서울 광화문 금융위원회 고 위원장 집무실에서 약 50분간 이어진 이날 회담은 비공개로 진행했지만, 금융산업 현안인 가계부채 확대, 코로나대출 등 경제의 잠재적 위험요소에 대해 공동 대응 방안을 모색한 것으로 알려졌다.

금융위 관계자는 “금융위·금감원 두 기관이 진솔한 대화와 적극적 소통을 통해 앞으로 긴밀히 협력해 나가기로 했다”며 “금융위와 금감원이 ‘한 몸으로’ 협력해 나가자는 의지를 다졌다”고 전했다.

두 기관에 따르면 고 위원장은 이날 금감원이 과중한 업무를 효과적으로 수행할 수 있도록 조직·예산 등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다. 고 위원장은 “금융위·금감원이 금융권 및 이해관계자들과 적극 소통해 금융분야의 자율성과 창의력이 발휘되도록 하고, 그 과정에서 법상 규정된 공정하고 투명한 업무 수행이 이뤄질 수 있도록 힘을 쏟자”고 제안했다.

정 원장 역시 금융위와 호흡을 같이 하겠다고 화답했다. 정 원장은 “금감원은 시장과 현장 가까이서 검사·감독 업무를 수행하고 있는 만큼, 금융위의 정책 결정 및 추진을 적극 뒷받침하겠다”고 약속했다. 아울러 “시장과 호흡하며 법과 원칙에 기반한 금융감독서비스를 제공하고, 금융소비자보호 기조가 금융시장에 뿌리내리도록 공동 노력을 지속하자”고 제안했다.

두 수장은 또 한 목소리로 경제·금융을 둘러싼 각종 위험요인에 대해 선제적으로 대응하기로 했다. △코로나19 위기극복 과정에서 급증한 가계부채 문제 △코로나19 대출만기연장 및 이자상환 유예 △의무신고기간이 임박한 가상자산사업자 문제 △금융디지털화 진전에 따른 산업 변화 등을 논의한 것으로 전해진다.

눈길을 끄는 건 이전 금융위원장·금감원장 상견례와 달리 장소와 시간 등을 사전에 공지하지 않았고, 회의 내용도 비공개로 진행했다는 점이다. 지난 2018년 윤석헌 전 금감원장은 취임 이튿날 금융위원회를 찾아 최종구 당시 금융위원장을 만났다. 은성수 전 금융위원장은 취임 후 13살 연장자인 윤 전 금감원을 먼저 찾아가는 등 예우하는 모양새를 취했다.

이날 두 수장은 또 취재진의 카메라 앞에 서며 화기애애한 장면을 연출하지도 않았다. 업계에선 이에 대해 “정 원장이 손태승 우리금융지주회장 징계 취소 청구소송 패소 등 두 기관의 입장이 갈릴 수 있는 현안 질문을 받는 상황을 피하려 한 것 같다”고 해석했다. 하지만 정 원장은 이날 대기하고 있던 취재진의 DLF 패소 관련 질문에 “(항소 여부를) 열심히 고민하고 있다”며 “금융위와 잘 협조해서 결론을 내겠다”고 말했다.

앞서 금감원은 지난해 초 DLF 판매 당시 우리은행장이었던 손 회장에게 지배구조법상의 내부통제 기준 마련 의무 위반을 이유로 중징계인 문책경고를 내렸다. 손 회장은 이에 불복해 행정소송을 제기했다. 문책경고를 받으며 연임과 금융권 취업이 제한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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