前국정원 기조실장 "朴, 특활비로 참모 활동비 지원할줄"

문고리 3인방 재판서 특활비 상납 상황 증언
"국정원내 노출 가능성 언급 후, 안봉근이 중단 요청"
"안봉근 '경제적으로 어렵다'고 언급해 2억 상납 재개"
"朴, 추가 상납에 매우 흡족해한다고 안봉근이 전해"
  • 등록 2018-02-02 오후 5:15:24

    수정 2018-02-02 오후 5:15:24

안봉근·이재만·정호성(왼쪽부터)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이 2일 오후 서울법원청사에서 재판 출석을 위해 호송차에서 내려 이동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한광범 기자] 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국가정보원 특수활동비 상납에 관여한 혐의로 기소된 이헌수 전 기획조정실장이 “수석비서관이나 비서관들의 활동비 보조 용도로 쓸 거라 생각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2일 서울중앙지법 형사합의33부(재판장 이영훈) 심리로 열린 이재만·안봉근·정호성 전 대통령비서실 비서관에 대한 재판에 증인으로 출석해 이같이 밝혔다.

그는 “국정원에선 박 전 대통령이 상납된 돈을 어디에다 쓰는지 확인해본 적이 없다”며 “수석들의 활동비가 많지 않다는 얘기를 들었기에 수석이나 비서관들이 필요할 때 대통령 지시로 지원한다고 생각했다”고 증언했다.

이 전 실장은 아울러 2016년 7월 특활비 상납 중단과 같은 해 9월 추가 상납 상황에 대해 구체적으로 진술했다.

그는 “안 전 비서관이 2016년 저에게 ‘더 이상 돈을 보내지 말라’고 말했다”며 “안 전 비서관 개인 의견은 아니라고 생각했고, 이를 이병호 당시 원장에게 보고해 ‘중단 지시’를 받았다”고 밝혔다.

이 전 실장은 “상납 중단 요구 이전에 안 전 비서관에게 (돈) 가방을 가져가는 게 원(국정원) 내에서 활동하는 사람들 중심으로 이야기가 나와서 좀 문제 될 수 있다는 이야기를 한 적이 있다”며 “돈을 갖다 주는 게 직원들에게 노출됐을 가능성이 있다는 취지로 얘기했다”고 증언했다.

그는 2016년 9월의 2억원 상납과 관련해선 “안 전 비서관이 다른 문제로 통화하는 과정에서 저에게 팁을 준다며 ‘경제적으로 어렵다’는 이야기를 했다”며 “박 전 대통령 지시를 받고 돈 지원을 요청한 건 아니었다”고 강조했다.

이어 “이병호 전 원장에게 안 전 비서관 이야기를 전달했고 이 전 원장이 ‘추석도 얼마 남지 않았고, 어렵다고 하니까 지원하자’고 결정했다”고 말했다.

이 전 실장은 “정호성 전 비서관을 통해 2억원을 전달한 후 안 전 비서관과 통화했다”며 “안 전 비서관은 ‘대통령께서 우리 사정을 국정원에 귀띔해 줬냐며 매우 흡족해하셨다’고 했다”고 전했다.

그는 “제가 안 전 비서관 말을 이 전 원장에게 전하며 ‘이번 일은 정말 잘한 것’이라는 얘기를 했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