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강송 군락지 사수’…‘트랜스포머 주인공’ 소방차 급파

소방청, 로젠바우어 판터 5대 금강송 군락지에 투입
영화 ‘트랜스포머3’서 주인공 등장한 거대 소방장비
오스트리아에서 국내 7대 도입…1대당 가격 18억원
  • 등록 2022-03-08 오후 4:38:30

    수정 2022-03-08 오후 4:38:30

[울진=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영화 트랜스포머3에 등장해 주인공으로 활약했던 괴물 소방차 ‘로젠바우어 판터’가 화마로부터 금강송 군락지를 지켜내기 위해 급파됐다. 로젠바우어 판터는 현재 국내 단 7대뿐인데 이 중 5대가 금강송 군락지인 울진 금강송면 소광리 화재 현장에 투입됐다.

소방청 관계자는 8일 “경북 울진군 금강송 군락지 화재 방어에 총력을 기울이기 위해 고성능화학차인 로젠바우어 판터 5대를 급파했다”며 “8000리터급 대형 헬기 2대와 4000리터급 헬기 4대 등 6대도 함께 투입했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로젠바우어 판터는 대형화재나 화학사고 시 신속하게 대용량의 물을 일제히 직사 분무해 신속하게 진압할 수 있다”며 “소방차량 37대를 집중적으로 배치해 사전에 예비주수를 통한 산불 진화대비도 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로젠바우어 판터(사진=오스트리아 로젠바우어사 홈페이지)
거대 소방차 ‘로젠바우어 판터’는 괴물소방차라는 별명답게 최대 9100리터의 물과 1200리터의 거품화합물을 저장할 수 있고 분당 7000리터의 물을 분사할 수 있다. 이 차 한 대면 웬만한 화재로부터 마을 하나를 지켜낼 수 있다. 이 특수 차량은 소방과 재난보호 분야에서 세계적인 명성을 쌓은 오스트리아 시스템 제조업체인 로젠바우어(Rosenbauer)사의 ‘판터’(PANTHER) 소방차다. 8륜 구동으로 대당 가격은 18억원이다. 이동하면서 물을 뿌릴 수 있고 언덕을 오르는 능력이 뛰어나다. 무엇보다 이번 화재처럼 강한 바람이 부는 현장에서 진가를 발휘한다. 소방청 관계자는 “로젠바우어 판터의 가장 큰 장점은 방수포, 고압 방수가 있다는 점인데 일반 펌프차보다 바람의 영향을 덜 받으며 진화할 수 있다”고 설명했다.

로젠바우어 판터가 주로 가스충전소와 주유소 같은 폭발 위험 시설에 투입됐음을 고려하면 이번 산불이 매우 급박한 상황이었음을 증명하고 있다. 로젠바우어 판터는 현재 인천국제공항, 원자력 발전소 등 중요 시설은 물론이고 부산과 경기 시흥 등 지역별로 1대씩 도입돼 있다. 지난 2019년 강원도 고성 산불 당시 가스 충전소를 지켜내기도 했다.

현재 울진·삼척산불이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 일부 번졌다. 소방·산림 당국은 헬기를 긴급 추가하는 등 군락지로의 산불 확산 차단에 총력전을 펼치고 있다. 최병암 산림청장은 브리핑을 통해 “시간을 확인해봐야 하겠지만 지금 화선(불줄기)이 조금 소광리 소나무 군락지 능선으로 약간 넘어온 상태”라며 “초대형 헬기 2대 등을 더 투입해 금강송 군락지 확산 차단에 매진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최 청장은 “산불을 끄기가 쉽지 않은 지역이어서 진화대원 안전도 걱정된다”며 “핵심 군락지가 계곡에 모여 있는데 최대한 방어하도록 하겠다”고 덧붙였다. 금강송 군락지는 울진읍 서쪽인 금강송면 소광리에 있다. 2247㏊에 이르는 소광리 금강송 군락지에는 수령이 200년이 넘는 소나무 8만여 그루가 자라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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