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th W페스타]윤가은 감독 “여성으로 살아온 삶이 제 작품의 토대”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 크리에이티브포럼
영화 ‘우리들’ 만든 윤가은 감독
“어렸을 때부터 공감할 영화 바랐는데.. 아직도 없어”
  • 등록 2017-10-25 오후 2:21:08

    수정 2017-10-25 오후 2:21:08

윤가은 감독이 25일 오후 서울 서초구 반포동 세빛섬에서 열린 ‘제6회 이데일리 W 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크리에이티브 포럼에서 자신의 영역에 집중해 해당 분야에서 최고가 되기까지의 경험담에 대해 발언하고 있다. (사진=신태현 기자)
[이데일리 김정현 김무연 기자] “저는 여성이고, 여성으로 살아온 삶이 제 작품의 토대입니다.”

25일 서울 서초구 세빛섬에서 열리는 제6회 이데일리 W페스타(세계여성포럼 2017) 크리에이티브포럼의 첫 번째 연사로 나선 윤가은 감독은 “여자아이가 주인공인 영화를 많이 만드는 이유가 뭐냐”는 질문에 “그런 질문을 많이 받지만 사실 스스로 그런 생각을 해본 적은 없다. 제가 여성이고 여성으로 살아온 삶이 제 작품의 토대인 것이라 자연스럽게 그렇게 된다”며 이같이 말했다.

윤 감독은 단편 영화계에서 이름을 알리다 지난해 첫 장편 영화 데뷔작 ‘우리들’로 청룡영화제 등 국내 주요 영화제의 신임감독상을 수상하며 일약 충무로의 기대주로 떠올랐다. ‘우리들’ 관객 수가 채 5만 명을 넘지 못했지만, 영화계는 윤 감독을 주목하고 있다.

포럼에서 윤 감독은 자신이 영화감독이 되기까지의 여정을 밝히며 말문을 열었다. 그는 “20대 내내 방황했다. 내가 영화를 좋아하긴 하지만 창작을 할 만한 예술가라고 할 수 있는지 고민했다”며 “고민과 방황의 세월이 있어서 영화감독으로서 조금 늦게 첫 발을 뗐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29세 때 영화학교에 들어가 영화감독으로서의 꿈을 구체화했다.

윤 감독이 생각하기에 자신과 자신의 영화는 잘 돼야 할 이유보다 잘 되기 힘든 이유가 더 많았다. “(본인이 주목 받는 이유를) 아직도 잘 모르겠다. 첫 영화를 만들 때는 개봉 여부도 의심스러웠다”는 윤 감독은 “제 영화는 초등학교 여자아이가 주인공이고, 스타배우도 나오지 않는다. 총 예산도 1억5000만원에 불과했다”고 말했다. 다만 “돌이켜보니, 제 영화가 (그동안) 볼 수 없었던 영화였기 때문에 좋게 봐준 게 아닐까 생각한다”고 짐작했다.

실제 윤 감독의 영화는 흥행영화의 공식에서 벗어나 있다. 주인공부터 보통의 흥행영화와 다르다. 윤 감독의 첫 장편영화인 ‘우리들’의 주인공은 초등학교 4학년 여자아이다.

윤 감독은 “제가 어렸을 때부터 제가 공감할 수 있는 영화가 많이 있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했었는데, 30대 중반이 된 지금도 그런 영화가 없다”며 “제가 어렸을 때든 성인이 된 지금이든, 여성으로 공감할 수 있는 영화를 만들게 되는 것 같다”고 말했다.

윤 감독은 여성 감독으로서의 소회도 이야기했다. 그는 “영화감독 역시 한국사회에서의 여성의 삶, 여성의 지위와 함께 가는 것 같다. 사회에서 여성의 지위와 영화계에서 여성의 지위는 동일하다”고 진단했다.

그러면서 “저는 지시하고 통솔하는 감독이 아니라, 하나의 추구하는 방향과 가치를 사람들과 이야기해서 타협하고 설득하는 감독이 되고 싶고, 여성감독으로 어떻게 해나갈 것인지 항상 생각한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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