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산 북항에 아마존·넷플릭스를’…닻올린 글로벌 기업 유치戰

해수부·부산항만公, 북항 재개발 1단계 사업…랜드마크 부지에 글로벌 기업 유치
넷플릭스·디즈니·아마존·MS 등 대상 기업 ‘롱리스트’ 작업…내달 ‘티저레터’ 발송
“이르면 6~7월 해외 IR 개최…투자 관심있는 글로벌 기업 있으면 수의계약도 검토”
  • 등록 2022-02-23 오후 3:25:01

    수정 2022-02-23 오후 9:02:02

[세종·부산=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부산 북항 1단계 개발사업인 랜드마크 부지 개발 계획이 베일을 벗고 있다. 사업을 주관하고 있는 해양수산부와 부산항만공사(BPA)가 부산 북항 랜드마크 부지에 아마존과 마이크로소프트(MS), 넷플릭스, 디즈니 등 글로벌 ICT·미디어 기업 유치전에 나서기로 했다. 부산항 북항 재개발은 신항 건설로 항만기능이 쇠퇴한 북항을 시민에게 되돌려준다는 취지로 2008년 시작한 우리나라 최초의 항만재개발 사업이다. 보통 부산항이라고 하면 북항을 일컫는다.

그동안 랜드마크 부지엔 오픈카지노, 돔 야구장 건립 등을 검토했으나 각종 난개발과 수익성 문제 등이 복잡하게 얽히면서 원점으로 돌아갔다. 해수부와 BPA는 랜드마크 부지라는 상징성을 고려해 글로벌 ICT·미디어 기업을 유치해 새로운 개발 해법을 찾겠다는 복안이다.

부산 북항 재개발 조감도(사진=부산시)
◇6~7월 해외 IR 개최…수의계약도 고려


23일 해수부 부산항북항통합개발추진단과 BPA 등에 따르면 북항 랜드마크(해양문화지구) 부지(11만3379㎡·약 3만5000평)에 대해 글로벌 기업을 유치하기로 하고 올해 6~7월쯤 글로벌 기업을 대상으로 해외기업설명회(IR)를 개최하기로 했다.

애초 북항 개발은 올 상반기 중 예타완료와 실시협약을 체결하고 하반기에 사업계획·사업시행자 지정을 고시할 계획이었다. 랜드마크 부지 개발이 원점으로 돌아가자 해수부와 BPA는 ‘상반기 해외 IR개최, 하반기 글로벌 기업 유치와 사업계획 고시’로 올해 사업방향을 잡았다. 해수부와 BPA는 공연장, 전시장, 스튜디오 시설이 들어서는 약 5만6640㎡ 규모의 IT·영상·전시지구도 랜드마크지구와 연계해 개발할 예정이다.

해수부 한 관계자는 “글로벌 기업이 아시아 본부를 두기에 북항의 입지 조건은 충분한 경쟁력을 갖추고 있다”며 “그동안 랜드마크 부지 활용방안을 두고 여러 시행착오를 겪었지만 원점에서 새롭게 사업계획을 세운 만큼 글로벌 기업 유치에 속도를 내겠다”고 말했다.

이에 따라 해수부와 BPA는 글로벌 기업 투자 대상군을 추리는 ‘롱리스트’ 작업에 착수했다. 다음 달 말 ‘북항재개발 1단계 미매각부지 관리방안 용역’을 마무리하는 대로 투자 유치군에 랜드마크 부지 개발에 대한 ‘티저레터(투자안내문)’를 보내는 등 본격적인 유치 작업에 착수할 예정이다. 부산국제영화제 등 문화와 영상도시의 명성에 걸맞은 글로벌 미디어 기업인 넷플릭스, 디즈니, AT&T 타임워너, 워너브라더스 등과 ICT 기업인 마이크로소프트(MS), 아마존, 메타(페이스북) 등 ICT 기업 유치에 공을 들이겠다는 계획이다.

다음 달 말 관리방안 용역을 발표한 후 시민보고회 등을 거치면 랜드마크 부지 규모, 공공성 확보방안, 지구단위계획 변경 등을 결정한다. 해외 IR 후 롱리스트 중에 관심을 보이는 글로벌 기업이 있다면 공개경쟁입찰이 아닌 수의계약 형태도 고려하고 있다.

랜드마크 지구 조감도(사진=부산시)
◇부산시 “올해 메타버스·문화콘텐츠 등 기업 유치 총력”


부산 북항 1단계 사업은 부산항 1부두에서 4부두까지 그리고 중앙부두, 국제여객부두 일원 등 152만㎡(약 46만평)을 대상으로 진행 중인 사업이다. 사업비만 2조4221억원을 투입하는 대규모 국책사업이다. 애초의 사업 계획이라면 지난 2008년 시작해 올해 완공해야 하는 사업이다. 올해 새로운 랜드마크 부지 개발 사업 계획에 따라 부산시도 개발에 발맞춰 게임, 문화콘텐츠, 블록체인, 메타버스 등 기업을 중심으로 투자유치를 벌일 예정이다.

랜드마크 개발사업은 대선 결과와 관계없이 계획대로 추진될 전망이다. 여야 대선후보가 부산 공약으로 북항 개발을 우선 조건으로 내건데다 엑스포 유치를 위한 전폭적인 지원을 약속했기 때문이다. 이런 분위기를 고려해 투자유치에 더 적극적으로 나서 올해를 ‘글로벌 부산’의 원년으로 삼겠다는 게 부산시의 청사진이다.

부산시 관계자는 “부산은 일본의 오사카나 요코하마, 홍콩, 싱가포르보다 훨씬 경쟁력이 있고 지정학적인 장점 덕분에 세계적인 도시로 발돋움할 자질이 충분하다”며 “기존에 부산이 가진 산업이나 전통적인 부산의 강점을 부각하면서 새로운 투자를 통해 글로벌 허브도시로 나아가기 위해서라도 북항 재개발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하는 게 중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