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민 급전창구 카드론 40조 ‘육박’…역대 최다 또 경신

카드론 잔액 39.9억원…전달 보다 4823억원 늘어
역대 최다 경신…중·저신용자, 카드론 쏠림 현상 심화
평균 금리 연 14.22%…규제 강화에 리볼빙 잔액은 안정세
  • 등록 2024-05-20 오후 5:05:19

    수정 2024-05-20 오후 5:23:44

[이데일리 최정훈 기자] 고금리 장기화로 서민의 급전창구인 카드론 잔액이 40조원에 육박하는 것으로 집계됐다. 대출 길이 막힌 중·저신용자들이 상대적으로 대출이 간편한 카드론에 몰린 것으로 보인다.

사진=연합뉴스
20일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올해 4월 말 기준 신한·KB국민·삼성·롯데·현대·하나·우리·BC카드 등 8개 전업 카드사의 카드론 잔액은 37조206억원으로 전달(36조5412억원)보다 4794억원 늘었다. NH농협카드를 포함한 카드론 잔액도 올해 4월 말 기준 39조9644억원으로 한 달 전(39조4821억원)보다 늘어나며 40조에 육박했다.

카드론은 은행이 아닌 카드사에서 가입 고객을 대상으로 제공하는 무담보 대출을 뜻한다. 정식 명칭은 ‘장기카드대출’이다. 일반적인 신용대출과는 달리 은행을 방문하거나, 담보 및 보증, 서류제출 등 복잡한 절차 없이 신용카드 인증만으로 빠르게 신청할 수 있다. 별다른 심사 과정을 거치지 않는 간편한 대출이라는 특징 때문에 카드론은 서민들의 급전 창구라고 불린다.

3월까지 증가세가 주춤하던 카드론 잔액은 다시 급증하며 역대 최다액을 또 경신했다. 원인은 중·저신용자 대출 길이 좁아졌기 때문이다. 건전성 악화에 직면한 저축은행들이 최근 대출상품 취급을 줄이면서 갈 곳을 잃은 다중채무자들이 ‘급전 창구’로 카드사를 이용한 것으로 풀이된다.

중·저신용자가 카드론에 몰리면서 카드론 금리도 여전히 높다. 지난달 8개 카드사의 카드론 금리는 평균 연 14.22%다. 전달 대비 소폭 낮아지긴 했지만, 다섯 달째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롯데카드가 14.86%로 가장 높았고, 우리카드가 14.83%, 하나카드 14.46% 등 순으로 높았다.

한편 8개 카드사의 결제성 리볼빙 이월 잔액은 7조2226억원으로 전달(7조2129억원)보다 97억원 소폭 증가한 것으로 집계됐다. 결제성 리볼빙은 카드 대금의 최소 10%만 우선 갚고 나머지는 다음 달로 넘겨 갚을 수 있게 하는 서비스다. 카드 대금을 갚기 어려운 이용자들이 당장 연체를 막는 용도로 쓸 수 있지만, 수수율이 높아 잘못하다간 연체의 늪에 빠질 수 있다. 수개월 연속 리볼빙이 되면 카드값이 눈덩이처럼 불어날 수 있기 때문이다.

리볼빙 이월 잔액은 금융당국의 규제 강화 이후 안정세를 유지하고 있다. 금융감독원은 카드사들이 ‘최소 결제’ ‘일부 결제’ 등의 표현을 써가며 리볼빙 서비스를 광고해 소비자들에 혼란을 줬다고 판단하며 경고해왔다.

아울러 최근에 리볼빙 서비스 광고에 앞으로 ‘일부만 결제’나 ‘최소 결제’ 등 소비자들이 오해할 만한 표현의 사용을 금지했다. 또 카드사들이 광고에 평균 이자율도 의무적으로 기재하도록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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