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인천=이데일리 이종일 기자] 인천경제자유구역청이 최근 송도8공구 예술고등학교 용지를 일반 중·고교 용지로 전환하자 예술단체와 학부모들이 반발하고 나섰다.
학부모 등은 인천에 예술교육기관이 부족하다며 예술중·고교 신설을 요구하고 있다.
12일 인천경제청과 인천시교육청에 따르면 인천경제청은 지난달 22일 연수구 송도8공구 랜드마크시티 실시계획 변경 승인을 고시했다.
실시계획 변경으로 예술학교 목적의 고교 용지 3만㎡는 일반 중학교 용지 1만3000㎡·고교 1만7000㎡로 전환됐다. 용지 변경은 시교육청의 요구로 이뤄졌다.
애초 이 땅은 2010년 실시계획 승인 당시 남동구 간석동에 있는 인천예술고의 송도 이전을 위한 것이었다.
이후 송도 예술학교 용지에는 학교 신설계획이 없었고 교육청은 지난해 말 이 땅에 일반 중학교·고교를 설립하는 계획을 마련했다. 송도지역의 중학생 급증으로 일반 학교가 필요해졌기 때문이다.
반면 인천 문화예술단체와 학부모단체는 예술교육의 열악한 환경 개선을 위해 예술중·고교 신설을 요구하며 반발하고 있다.
‘인천예술학교 학부모연대’는 최근 시교육청 정문 앞에 ‘도성훈 교육감 OUT’, ‘일방적 예술학교 폐지. 재선은 꿈도 꾸지 마라’ 등의 문구가 적힌 플랜카드를 내걸고 반대 목소리를 냈다.
|
연수구예술인연합회는 “송도 학교 용지에 우선 예술중을 설립해야 한다”며 “인천 학생들이 인천에서 예술을 배울 수 있게 기반을 마련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이강구 연수구의회 부의장은 “경제청이 송도에 아파트를 너무 많이 지어 중학교 과밀이 발생했다”며 “학교 용지를 추가 확보해 예술중·고교를 설립하라”고 촉구했다.
이에 인천경제청은 “송도8공구 고교 용지는 예술학교 설립을 위한 것이었는데 시교육청이 지난 5월 중·고교 용지로 분할을 요구해 행정절차를 완료했다”며 “해당 용지에 예술중학교나 일반 중학교를 짓는 것은 교육청이 결정할 사항”이라고 밝혔다.
시교육청 학교설립과 관계자는 “현재 송도지역 전체 중학교 7곳이 과밀학급(학급당 30명 이상)으로 운영된다”며 “아파트 입주가 추가되면 2024년 중학교는 학급당 40명이 넘을 것으로 예상돼 일반 중학교 신설이 시급하다”고 말했다. 그는 “만약 예술중이 반드시 필요하다면 송도에 남아 있는 고교 용지 4곳을 활용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시교육청 중등교육과 직원은 “10년 전부터 일반학교인 인천여중에서 학년별 2개씩 음악중점학급을 운영하고 있다”며 “음악교육을 원하는 학생들의 수요를 충족시킨다”고 해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