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이클 잭슨 닮은 여인'… 거듭되는 김건희 저격에 "진정한 풍자 아냐"

가수 안치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발표
가사 속 ''거니'',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등 논란
김건희 씨에 대한 자질 논란 외 외모 등 공격 반복돼와
"진정한 풍자는 외모 언급으로 그쳐서는 안돼"
  • 등록 2022-02-15 오후 3:19:02

    수정 2022-02-15 오후 3:19:02

[이데일리 권효중 기자] 가수 안치환 씨가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를 비판하는 내용을 담은 신곡 ‘마이클 잭슨 닮은 여인’이라는 노래를 발표해 논란이 일고 있다. 안씨는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고 일축했지만 김씨에 대해 자질에 대한 검증보다 단순한 외모 평가와 공격이 주로 이어졌던 만큼 이러한 행동은 ‘의미 있는 풍자’가 될 수 없다는 지적도 나온다.

안치환의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 (사진=A&L엔터테인먼트)
앞서 노래모임 ‘노래를 찾는 사람들’ 출신으로 ‘사람이 꽃보다 아름다워’ 등의 곡으로 잘 알려진 민중가수 안치환씨는 지난 12일 신곡 ‘마이클 잭슨을 닮은 여인’을 발표했다. 이 곡의 앨범 커버에는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의 부인 김건희씨와 닮은 여성의 그림이 그려져 있다. 가사 역시 김씨의 이름 ‘건희’와 발음이 유사한 ‘거니’를 활용한 구절이 반복되며 ‘얼굴을 여러 번 바꾼 여인’, ‘이름도 여러 번 바꾼 여인’ 등이라는 부분이 나와 김씨를 연상시키기에 충분하다.

이에 대해 “김씨를 저격한다”는 논란이 일자 지난 13일 윤석열 국민의힘 후보는 “아내가 이러한 저급한 공격까지 받게 되는 데에 대해 아내에게 미안한 마음이 크다”고 말하기도 했다. 반면 안씨는 “노래가 세상에 공개된 후 그 노래에 대한 평가와 해석은 듣는 이의 몫이라 생각한다”고 선을 그었다.

김씨의 이력 관련 의혹에서 촉발된 ‘외모’ 관련 공격은 이번이 처음이 아니다. 지난해 7월에는 서울시 종로의 한 골목에는 김씨를 연상케 하는 내용의 벽화가 등장하기도 했다. 해당 벽화에는 금발을 한 여성의 얼굴과 함께 ‘쥴리의 꿈’, ‘영부인의 꿈’ 등의 문구가 그려져 있어 김씨의 과거 이력과 엮여 논란이 된 바 있다. 당시 여성변호사회는 이 벽화가 “여성을 향한 폭력이자 인권침해”라고 비판한 바 있다.

여기에 지난달에는 온라인동영상서비스(OTT) 쿠팡플레이의 코미디 프로그램 ‘SNL 코리아’에서도 김씨로 분장한 배우가 나와 콩트를 선보이기도 했지만, 단순히 외모와 목소리 등을 모사하는 수준에 그쳤다는 평가도 나왔다.

이처럼 김씨에 대해서 외모 평가 등 본질과 상관없는 지적이 이어져온 것에 대해서는 불편함을 표하는 이들도 있다. 실제로 안씨의 신곡이 업로드된 유튜브 동영상의 덧글에는 ‘노래가 좋다’는 내용도 있지만, ‘한 사람에 대한 명예훼손’이라는 지적도 있다. 한 노동조합 활동가는 “안치환의 ‘광야에서’ 등의 노래를 들으며 힘을 얻었던 적도 있었는데 이번 신곡에는 실망했다”라며 “후보의 가족 역시 검증의 대상이 될 수 있다는 것은 이해하지만 외모에만 공격이 집중되는 것은 시대에 뒤처지게 느껴진다”고 말했다.

이에 제대로 된 풍자로 기능하기 위해서는 외모 등 부수적인 요인이 아닌 권력층의 속성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다는 평가도 나온다. 정덕현 문화평론가는 “SNL의 콩트는 동작이나 표정, 성대모사 등 ‘흉내내기’에만 그치고 있고, 안치환씨의 노래 역시 외모 언급에만 국한돼있는데 이는 권력층에 대한 풍자라고 하기 어렵다”며 “그간 권력층을 대상으로 한 사회 풍자 등의 콘텐츠가 제대로 만들어지지 않았기 때문에 오히려 ‘웃음’의 대상이 약자로 향하고 있는 것”이라고 짚었다. 그는 “진정한 풍자라면 외모 등의 소비적인 측면이 아닌 권력층의 속성에 대한 제대로 된 비판이 이뤄져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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