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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일 업계에 따르면 배터리 양대 소재인 양극재와 음극재를 모두 생산하고 있는 포스코케미칼(003670)은 대규모 공장 증설을 추진하고 있다. 지난달 경북 포항에 2900억원을 투입해 양극재 공장 착공에 나선 데 이어 올해 안으로 유럽 내 양극재 공장 신설 계획도 확정 지을 계획이다.
양극재는 배터리를 구성하는 4대 소재(양극재·음극재·분리막·전해질) 중 하나로서 배터리 에너지 밀도, 즉 성능을 결정한다. 배터리 생산원가의 약 40%를 차지할 정도로 비중이 가장 높다. 음극재는 배터리 수명과 충전속도에 중요한 역할을 하며 배터리 원가비중의 20%에 달한다.
포스코케미칼은 이날 기준 현재 국내와 해외를 합쳐 연산 4만5000톤(t)(구미 1만t·광양 3만t·중국 5000t) 규모의 양극재 캐파(CAPA·생산 능력)을 갖추고 있다. 음극재 캐파는 세종 6만1000t(천연흑연), 포항 8000t(인조흑연) 등 6만 9000t 규모다.
포스코케미칼은 지속적인 투자를 통해 양극재는 2025년까지 국내 16만t, 해외 11만5000t 등 연산 총 27만5000t으로 생산 능력을 확대할 계획이다. 특히 2030년에는 양극재 42만t, 음극재 26만t로 늘릴 계획을 세웠지만, 최근 빠르게 성장하는 전기차 시장에 대응해 양극재 61만t, 음극재 32만t으로 목표치도 상향 조정했다.
해외에서는 올해 초 북미 지역에 진출을 확정·발표한 바 있다. 포스코케미칼은 미국의 자동차 업체 GM(제너럴모터스)와 합작해 캐나다 퀘벡주에 GM의 전기차 배터리용 하이니켈 양극재 공장을 짓기로 했다. 이를 위해 내년부터 1단계로 4억달러(약 4922억원)를 투자한다. 퀘백 공장을 전진기지 삼아 북미 진출을 본격화할 계획이다.
현재 유럽 내 복수의 공장 후보지를 놓고 유럽 진출을 검토 중으로 연내 투자 여부를 발표할 예정이다. 이렇게 되면 포스코케미칼은 현재 중국에서 운영 중인 양극재 공장(연산 5000t)에 이어 북미와 유럽까지 3개 거점을 갖추게 된다.
에코프로비엠(247540)은 2026년까지 국내외에서 48만t의 캐파(Capa)를 확보할 계획이다. 올해 기준 에코프로비엠의 국내 양극재 공장 캐파(에코프로이엠 포함)는 약 9만t이다. 이를 위해 향후 5년간 7조원 규모의 투자를 진행하겠다고 밝힌 바 있다.
배터리 음극재에 들어가는 필수 소재인 ‘동박’을 만드는 SKC(011790)도 글로벌 투자를 통해 생산 역량을 강화하고 있다. SKC의 자회사 SK넥실리스는 연내 미국에서 공장 부지 선정을 마치고, 연산 5만t 규모의 동박 공장 건설에 나설 계획이다. 현재 공사 중인 말레이시아와 폴란드 공장까지 더해 2025년 동박 생산량을 25만t까지 확대한다.
배터리 소재 사업을 공격적으로 강화하고 있는 롯데케미칼도 올해 초 충남 서산 대산 공장에 총 6020억원을 투자해 배터리 전해액 유기용매 공장을 건설하겠다고 발표했다. 연내 착공해 내년 말에 완공한다는 계획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전기차 시장 성장에 따라 배터리 소재 시장은 2026년에 100조원 규모로 급격하게 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