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쉐브론·佛토탈 등 베네수엘라 파견 직원들에 “철수하라” 통보

내전 발발 가능성 등 정치 불안에 직원 안전 확보 조치
세계 원유업계 '큰 손'들, 필요 인력 제외 대다수 직원 철수
  • 등록 2017-08-08 오후 1:50:02

    수정 2017-08-08 오후 1:50:02

/AFP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미국 메이저 정유사인 쉐브론은 최근 해외에 나가 있던 베네수엘라 주재 직원들에게 복귀하지 말 것을 통보했다. 대신 미국이나 다른 나라에서 원격으로 베네수엘라 관련 업무를 보도록 명령했다.

베네수엘라 유전에 투자했던 스페인 렙솔과 노르웨이 스탯오일, 프랑스 토탈, 미 쉐브론 등 주요 글로벌 주요 석유·화학 기업들이 최근 베네수엘라 유전에서 근무하는 외국인 직원들을 철수시키고 있다고 블룸버그통신이 7일(현지시간) 보도했다.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이 제헌의회 출범을 통한 개헌을 강행, 반(反)정부 시위가 거세지며 내전 위기까지 치닫는 등 정치적 위험이 급증하고 있어서다. 직원들의 안전을 보장하기 힘든 상태라는 얘기다.

렙솔은 지난 몇 주 동안 극소수를 제외하고 베네수엘라에서 근무하고 있는 모든 외국인 직원들을 철수시켰다. 렙솔은 베네수엘라 카라보보 유전에 약 10%의 지분을 보유하고 있다. 쉐브론도 최근 핵심 인력을 제외하고 10여명의 외국인 근로자를 철수시켰다. 스탯오일에선 3명, 토탈에선 10명 이상의 외국이 직원이 각각 베네수엘라를 떠났다. 철수한 직원들은 모두 기밀 사항에 대한 발설 금지를 요구받았다.

이들 기업은 정국이 안정되기 전까지 직원들을 베네수엘라로 되돌려보낼 생각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에 따라 외화 수입의 95%를 원유 생산·수출에 의존하고 있는 베네수엘라의 경제난은 더욱 심화될 전망이다.

산유국인 베네수엘라는 한 때 중남미에서 가장 부유한 나라였다. 하지만 2014년 국제유가 하락하면서 이후 3년 동안 경제가 붕괴되기 시작했다. 이 기간 동안 화폐가치가 폭락했고 국내총생산(GDP)의 5분의 1이 사라졌다. 인플레이션율이 세 자리 수로 껑충 뛰어 올라 하이퍼인플레이션(물가 상승이 통제를 벗어나 수백퍼센트의 인플레이션율을 기록하는 상황)으로 치달았다.

생필품 등 물자 부족에 시달리는 국민들은 마두로 정권의 독재까지 겹치면서 지난 4월 이후 연일 시위에 나서고 있다. 특히 마두로 대통령이 최근 야권이 장악한 의회를 무력화시키기 위해 최근 개헌을 위한 제헌의회 소집을 강행하면서 국민들의 반발은 더욱 격화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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