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슈퍼 엘니뇨'가 뭐길래…지구촌 곳곳서 폭염·수해 '몸살'

WMO "이달 7일 세계 평균기온 17.24℃, 사상 최고"
올해는 슈퍼 엘니뇨까지…세계 각지서 폭우·산불 빈발
산사태·홍수 등 후속 피해도 확산…사상자 다수 발생
"2029년까지 엘니뇨發 세계 경제 손실 4000조원 육박"
  • 등록 2023-07-11 오후 5:58:11

    수정 2023-07-11 오후 5:58:11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폭염이 전 세계를 덮치면서 지구촌 각지에서 가뭄, 수해 등 이상기후가 빈발하고 있다. 올해는 ‘슈퍼 엘니뇨’로 사상 최악의 폭염이 예고된 가운데, 세계 평균 기온이 최근 역대 최고치를 경신했다. 엘니뇨에 따른 전 세계 경제적 손실이 2029년까지 최대 3조달러(약 3883조 5000억원)에 이를 것이란 전망이 나온다.

(사진=AFP)


11일 니혼게이자이(닛케이)신문 등에 따르면 전날 세계기상기구(WMO)는 “이달 7일에 기록한 세계 평균 기온은 17.24℃로 역대 최고치였던 16.94℃(2016년 8월 16일 기록)를 웃돌았다”며 “지난달은 역대 가장 더운 6월을 기록했고, 7월 첫째 주는 사상 가장 더운 주간이었던 것으로 보인다”고 발표했다. 올해는 해수면 온도가 1.5도 이상 올라가는 7년 만의 ‘슈퍼 엘니뇨’로 사상 최악의 폭염까지 예고된 상태다. WMO의 페텔리 탈라스 사무국장은 “엘니뇨가 무더위를 일으킬 가능성을 크게 높일 것”이라고 경고했다.

이미 지구촌 곳곳에서 이상기후에 따른 피해 사례가 속출하고 있다. 스페인은 6월 말 남부 최고 기온이 44℃를 기록했고, 올해 초부터 계속된 심각한 가뭄으로 저수지 용량이 평균 30%까지 쪼그라들었다. 멕시코 북서부에서도 6월 말 기온이 49℃까지 치솟았다. 멕시코 정부는 6월 한 달 동안 비정상적인 무더위로 104명이 숨졌다고 밝혔다.

미국 남부 텍사스주와 중국, 인도 등지에서도 무더위와 폭염으로 목숨을 잃는 사례가 잇따르고 있다. 유럽에서는 지난해 5월 말부터 3개월 간 6만 1000명 이상이 폭염으로 숨졌다. 유럽은 2012~2021년 사이에 육지의 평균 기온이 1.9℃ 상승했다.

기온이 상승하면 대기 중의 수증기가 증가해 폭우 위험도 높아진다. 아울러 폭우는 산사태, 홍수 등을 야기해 피해 규모를 더욱 키운다. 일본에선 지난 6일부터 규수 북부를 중심으로 전례 없는 폭우가 쏟아져 6명이 사망하고 2명이 실종됐다. 일부 지역에선 하루 동안 400mm가 넘는 비가 내려 관측 사상 최고 기록을 갈아치웠다. 일본 기상청은 “‘3시간 동안 130mm 이상의 강우량’을 의미하는 집중 호우 빈도가 1976년부터 2020년까지 45년 동안 약 3.8배 증가했다”고 전했다.

미국 북동부 일부 지역에서도 최근 3시간 만에 180mm에 가까운 폭우가 내렸고, 인도 북부에서는 40여년 만의 기록적인 폭우가 발생해 최소 37명이 산사태와 홍수 등으로 목숨을 잃었다. 이외에도 중국, 튀르키예, 파키스탄 등지에서도 이례적 폭우가 빈번하게 나타나고 있다.

(사진=AFP)


또 고온과 건조한 기후가 맞물리면 산불이 발생한다. 매년 산불에 시달리는 캐나다가 대표 사례다. 캐나다에선 최근 40℃가 넘는 폭염이 빈발하고 있으며, 지난 5월부터 시작된 산불이 수개월째 잡히지 않고 있다. 캐나다 내 산불 발생 건수는 지난 7일 기준 670건 이상으로 지속 증가 추세에 있으며, 이 가운데 약 380건은 통제 불능 상태다.

지난 달엔 캐나다 산불 연기가 뉴욕을 비롯한 미국 중북부 지역을 덮치면서 공기질이 세계에서 가장 나빠지기도 했다. 당시 미 기상당국은 대기오염 경보를 발령하고 약 1억명의 미국인에게 야외활동을 삼가라고 권고했다. 캐나다 산불 연기는 한때 대서양을 넘어 스페인에까지 영향을 미쳤다.

이상기후에 따른 경제적 피해도 극심하다. 세계 1위 재보험사인 독일의 뮌헨리에 따르면 전 세계 자연재해 피해액은 지난해 2700억달러(약 349조 2500억원)로 급증했다. 미국 캘리포니아주에선 산불이나 허리케인 등 기후변화에 따른 재난 보험금을 감당하지 못하고 신규 가입을 중단하거나 파산한 보험사도 나왔다.

미 다트머스대학은 엘니뇨에 의한 경제적 손실이 2029년까지 최대 3조달러가 될 것으로 추산했다. 다트머스대는 “폭우나 가뭄이 발생하면 농업과 어업을 중심으로 전 세계적으로 피해가 확산하고, 그 영향이 수년 간 계속될 것”이라고 내다봤다.

(사진=AFP)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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