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태원 국조` 청문회 증인 채택 불발…野 "국정조사 정쟁 삼나"

[이데일리 이수빈 기자]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위원들은 26일 기자회견을 열고 여당과 청문회 증인을 합의하지 못했다며 “국정조사를 정쟁으로 몰고 가기 위해 국민의힘 위원들이 청문회 증인 채택을 거부하고 있는 것에 깊은 유감을 표한다”며 여당을 질책했다.

김교흥(왼쪽) 이태원 참사 국정조사 특별위원회 야당 간사가 지난 21일 오전 서울 용산구 이태원 참사현장 현장조사를 마친 후 임현규 용산경찰서장과 대화하고 있다.(사진=뉴스1)

야당 위원들은 “국민의힘은 핵심관계자에 대한 증인과 참고인 채택을 거부하면서 신현영 의원을 끌어들여 국정조사를 정쟁으로 삼으려 하고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이날 기자회견에는 특위 야당 간사인 김교흥 의원을 비롯해 오영환, 이해식, 진선미 민주당 의원이 참석했다.

앞서 이날 오전 특위 여야 간사는 오는 1월 2일 청문회를 위한 증인 채택 협상을 진행했다. 야당은 한덕수 국무총리, 한오섭 대통령비서실 국정상황실장, 참사 발생 당시 국가안보실 위기관리센터장이었던 권영호 중장을 증인으로 채택하려 했다. 그러나 여당이 ‘닥터카 탑승’ 논란이 일었던 신현영 민주당 의원과 명지병원 관계자를 증인으로 요구하며 여야 간 합의를 이루지 못했다.

이날 증인채택이 불발됨에 따라 1월 2일 청문회는 시작부터 난항을 겪게 됐다. 국회증언감정법에 따르면 증인이 채택되면 출석 요구일 7일 전에는 통보해야 한다.

의원들은 입장문에서 한덕수 총리, 한오섭 실장, 권영호 전 센터장을 두고 “10.29 이태원 참사 수습의 핵심관계자이자 컨트롤타워이기에 반드시 청문회에 출석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이들은 “국무총리는 여야가 합의한 국정조사 계획서에 명시된 국정조사 대상기관임에도 불구하고 국민의힘의 반대로 기관보고에 출석하지 않기로 했다”며 “국무총리가 기관보고에서 빠졌는데 청문회까지 빠지는 것은 심각한 책임회피”라고 지적했다. 또 “국정상황실장을 기관보고와 청문회 총 5회 중 한번만 출석시키려는 것은 대통령실 방탄행위”라고 힐난했다.

이들은 또한 “윤석열 정부는 이태원 참사 당시 위기관리센터장을 맡고 있던 권영호 전 센터장을 참사 직후 재빠르게 군으로 돌려보내더니 청문회 출석은 거부하고 기관보고 때 아무런 책임 없이 배석만 시키려 한다”고 지적했다.

의원들은 “국민의힘은 당장 협상장으로 돌아와 한덕수 국무총리와 한오섭 국정상황실장, 권영호 전 위기관리센터장을

청문회 증인으로 채택하고 참사 희생자 유가족을 1차 또는 2차 청문회 참고인으로 채택해야 한다”고 촉구했다.

김교흥 의원은 기자회견을 마치고 취재진을 만나 국정조사 기간 연장에 대해 “오늘 의결을 못하면 청문회를 (연일) 붙여서 하거나 3차 청문회까지 가기 어렵다”며 “청문회를 3차까지 하기로 이미 의결을 했기 때문에 그 일정에 맞추려면 연장도 고려해야겠다는 생각을 갖고 있다”고 했다. 다만 김 의원은 “연장은 원내대표단끼리 협상이 돼서 국회의장에게 안을 올려 상정해야 하기 때문에 최종결정은 거기서 해야하지 않을까 싶다”고 설명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