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한국 내 반도체 장비 투자 총 157억달러 중 126억달러가 해외로 나갔다. 본딩장비와 몰딩장비 등 진입장벽이 낮은 후공정 장비는 어느 정도 국산화가 이뤄졌다. 하지만 노광장비와 식각장비, 이온주입장비 등 전공정 핵심장비 상당수는 여전히 전량 수입에 의존하는 실정이다. 이는 ‘반도체 강국’ 한국이 자칫 ‘속 빈 강정’으로 비춰질 수 있는 대목이다.
지난해 국내 반도체 장비 시장 투자 가운데 약 80%는 미국 어플라이드 머티리얼즈나 네덜란드 ASML, 일본 도쿄일렉트론 등 해외 업체로 향했다. 이들은 식각이나 증착 장비, 포토 공정, 검사 장비 등 반도체 핵심 장비 기술을 보유해 국내 반도체 투자액을 빨아들이고 있다.
반면 국내 반도체 장비 업체들은 고부가가치 생산이 가능한 노광이나 식각 관련 장비가 아닌 진입장벽이 낮은 본딩과 몰딩 장비 등에 쏠려 있다. 기술적 한계가 있다보니 핵심 장비를 다루는 업체가 많지 않은 실정이다.
실제 시장조사기관 가트너에 따르면 전세계 반도체 장비업체 순위에서 한국 기업은 10위 내 한 곳도 이름을 올리지 못했다. 삼성전자 자회사인 세메스가 16위, 원익IPS가 18위를 차지해 20위 안에 겨우 2곳이 들었을 뿐이다.
전문가들은 삼성전자나 SK하이닉스 등 국내 반도체 대기업이 지속가능한 업계 상생을 위해 국내 장비업체에 지분 투자 등을 과감하게 진행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정부 역시 유망한 핵심 장비 분야에 지원을 집중해서 의미 있는 육성을 좀 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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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지난해 반도체 장비 투자 157억달러 중 126억달러가 해외로
- 전공정 핵심장비 등 외산에 전적으로 의존
최근 반도체 슈퍼사이클로 삼성전자(005930), SK하이닉스(000660) 등의 투자가 급증하면서 장비 수요가 늘고 있는데.. 수혜는 해외 기업들이 받는건가?
- 삼성전자·SK하이닉스 ‘조단위’ 투자..80%는 해외로
- EUV 노광장비, 한 대당 최대 3000억..공급 부족 현상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의 현주소는?
열악한 환경에서도 경쟁력을 갖추고 계속 성장하고 있는 국내 반도체 장비 기업들은?
- 한미반도체(042700), 지난해 최대 실적...52주 신고가
- 테스(095610), 올해 매출액 YOY 35% 증가 전망
- 원익IPS(240810), 반도체장비 대장주로 시총 2조원 넘어서
- 유진테크(084370), 시총 1조 돌파 눈앞