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행보조기 딛고 韓 찾은 참전용사…尹 "이렇게 와줘서 정말 감사"

尹대통령, 룩셈부르크 참전용사 가족들 대통령실 초청 환담
참전용사 "한국전쟁 당시 뼈에 관통상…다리 사용 못해"
이후 룩셈부르크 총리, 뉴질랜드 총독 등 연달아 면담
  • 등록 2023-07-25 오후 5:39:17

    수정 2023-07-25 오후 7:18:54

[이데일리 권오석 기자] 윤석열 대통령이 정전협정 체결 70주년 기념일이자 유엔군 참전의 날(7월 27일)을 맞아 한국을 방문한 각국 정상급 인사들을 만나 ‘보훈 외교’를 펼쳤다. 특히 한국전쟁에 참전했던 용사를 직접 마주하며 감사를 표했다.

윤석열 대통령이 25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에서 열린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와의 환담에서 한국전 참전 용사인 레옹 모아옝씨와 함께 입장하고 있다. 앞줄 오른쪽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 (사진=연합뉴스)
25일 대통령실에 따르면 윤 대통령은 룩셈부르크 참전용사인 레옹 모아옝씨와 그의 아들·손녀를 대통령실로 초청해 환담했다. 한국전쟁 당시 인구 20만명 정도에 불과했던 룩셈부르크는 전투 병력 100명을 파견해 22개 참전국 중 인구 대비 가장 많은 병력을 보낸 국가로 알려져 있다.

90세가 넘는 고령의 참전용사인 모아옝씨는 거동이 불편해 보행보조기의 도움을 받고 입장했다. 면담에는 윤 대통령을 비롯해 박진 외교부 장관, 박민식 국가보훈부 장관, 조태용 국가안보실장 등이 참석했다. 모아옝씨는 한국전쟁 당시 철원 지역 전투에 참가한 것으로 전해졌다.

윤 대통령은 모두발언을 통해 “뜻깊은 해에 장시간 비행을 해서 이렇게 와 준 것에 대해 정말 감사하다”고 운을 띄웠다. 이어 “휠체어로 올 줄 알았는데 보행보조기를 이용해 직접 걸어서 오니, 그리고 무릎을 빼고 전부 건강한 모습이어서 정말 다행이고 기쁘다”면서 “철원에서 전투한 것으로 알고 있는데, 혹시 70년 전 상황이 기억이 나느냐”고 물었다. 이에 모아옝씨는 “정확하게 기억나지는 않지만 조금 남아있다”고 답했다.

처음 총상을 입은 모아옝씨는 일본으로 후송된 뒤 치료를 받고 다시 참전하기도 했다. 이에 윤 대통령이 “어떻게 용기 있게 두 번이나 참전을 결심하게 됐느냐”고 물었고, 모아옝씨는 “4개월 동안 왼쪽 다리에 부상이 있어서 입원을 했었다. 뼈에 관통상을 입었다”며 “다리를 사용할 수 없었다”고 회상했다.

이날 윤 대통령은 자비에 베텔 룩셈부르크 총리와 신디 키로 뉴질랜드 총독도 연달아 면담했다. 뉴질랜드는 한국전쟁 기간 함정 6척과 병력 3794명을 파병했다. 부산 유엔기념공원에는 뉴질랜드 전사자 32명의 유해가 안장돼 있다.

한편, 룩셈부르크와 뉴질랜드를 포함해 미국, 태국, 벨기에, 프랑스 등 6·25전쟁 참전 22개국 정부대표단은 전날부터 방한 중이다. 대표단은 이날 판문점 방문을 시작으로 26~27일 부산 유엔기념공원 방문, 유엔참전용사 감사 만찬 등 일정에 나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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