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조해영 기자] 국민연금이 지난해 말 미국 주식시장에서 임의소비재 섹터에 해당하는 종목들을 다수 편입한 것으로 나타났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구글 등 빅테크 기업 주식이 여전히 포트폴리오에서 큰 비중을 차지하고 있지만 그 비중은 다소 줄었다.
| 전북 전주 국민연금공단 글로벌기금관 (사진=국민연금) |
|
16일 국민연금이 미국 증권거래위원회(SEC)에 제출한 보고서 공시에 따르면 국민연금은 지난해 4분기 미국 주식 포트폴리오에 33개 종목을 신규 편입하고 13개 종목을 전량 매도한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말 기준 국민연금의 미국 주식 평가액은 약 573억2000만달러로 전 분기(525억1700만달러)보다 증가했다.
눈에 띄는 것은 신규로 편입한 종목 가운데 임의소비재(Consumer Discretionary) 섹터 종목이 12개나 포함된 점이다. 임의소비재는 사람들이 반드시 필요로 하는 필수소비재는 아니지만 수요가 있는 자동차나 호텔 등을 포함한다. 섹터 특성상 경기 상황에 따른 변동성이 큰 편이다.
국민연금이 4분기 사들인 임의소비재 주식은 숙박 공유 서비스 에어비앤비, 중국 호텔 업체인 화주그룹 등 숙박 관련 기업, 미국 영화관 체인 AMC, 미국 배달 플랫폼 도어대시, 중국 외식기업 얌차이나 등이다. 중국 전자상거래 업체인 핀뚜어뚜어, 중국 사교육 업체 신동방, 중국 온라인 여행사 씨트립 등도 새로 담은 주식들이다.
전기차 업체도 다수 포함됐다. 국민연금은 중국 전기차 업체인 리오토, 샤오펑모터스, 니오 등을 신규 편입했고 미국 전기차 업체인 리비안도 신규 편입 목록에 이름을 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해 3분기에도 국민연금은 14개 신규 편입 종목 가운데 3개를 임의소비재로 채웠다.
애플과 마이크로소프트, 아마존, 구글 등 주요 빅테크주는 여전히 국민연금 주식 포트폴리오 상단에 위치했다. 빅테크주는 지난해 4분기 상승세를 보이며 국민연금 미국 주식 평가액 상승에 기여한 것으로 보인다. 다만 애플·마이크로소프트·구글·메타(페이스북) 등의 보유 주식 수는 소폭 감소했 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