車5개사, 7월 65만대 판매..“신차 출시로 부진 돌파”

7월 들어 내수 판매량 줄고, 수출 늘어
전년 대비 증가폭 두자리→한자릿수 급감
고금리 장기화에 하반기 불확실성 커져
신차 출시로 위축된 소비심리 타개 전략
  • 등록 2023-08-01 오후 5:58:45

    수정 2023-08-01 오후 9:06:43

[이데일리 박민 이다원 기자] 국내 주요 완성차 업체가 7월 한 달간 국내외에서 차량 65만여대를 판매하며 하반기 실적 스타트를 끊었지만 상반기에 비해서는 성장세가 다소 주춤한 모습이다. 수출(해외) 증가폭이 둔화하고, 내수(국내) 판매가 부진해진 탓이다. 올해 상반기만 해도 누적 판매 400만대를 돌파하며 승승장구했지만 계속되는 고금리·고물가에 하반기로 갈수록 글로벌 경기 하방 압력도 점점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이에 제조사들마다 올 하반기 신차 출시를 통해 위축된 소비심리를 타개하며 시장 불확실성을 돌파하겠다는 구상이다.

국내 최대 자동차 수출입 항만인 경기도 평택항 동부두 내에 있는 기아 ‘자동차 전용 부두’에 수출을 기다리는 차량이 줄지어 대기하고 있다. [사진=이영훈 기자·그래픽=문승용 기자]
국내외 65만대 판매..전년 대비 1.2%

1일 현대자동차와 기아, GM한국사업장과 르노코리아자동차, KG모빌리티(옛 쌍용자동차) 등 국내 완성차 제조사 5개사가 발표한 7월 국내외 판매량은 총 65만1828대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보다 1.2% 증가한 수준이다. 상반기 월 별 증가폭이 모두 10%를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둔화된 수준이다.

이 기간 국내에서는 11만4818대 판매에 그치면서 전년 동기 대비 5.8% 감소했고 해외(수출 포함)에서는 53만6470대가 팔리면서 전년보다 2.8% 늘었다. 7월 들어 내수 판매량이 둔화하면서 해외 수출물량이 전체 판매량을 떠받치는 모양새다. 또한 업체마다 국내(내수)와 해외(수출) 판매 실적에 큰 차이를 보이는 곳도 많아졌다.

제조사별로 보면 업계 맏형인 현대차의 경우 국내 5만7503대, 해외 27만7465대 등 전 세계 시장에서 전년 대비 1.2% 증가한 33만4968대(도매 판매 기준)를 판매했다. 국내 판매량은 전년보다 2.1% 늘었고 해외 또한 1.1% 증가했다. 고급 브랜드 제네시스는 GV70 3415대, G80 3252대, GV80 1900대, G90 1102대 등 총 1만455대의 판매 실적을 올렸다. 국내와 해외 모두 전년 대비 증가폭을 유지했다.

반면 기아의 경우 현대차와 달리 국내 판매량이 전년보다 크게 줄었다. 이 기간 기아는 국내 4만7424대, 해외 21만2508대 등 총 26만 472대(특수차량 540대 별도 포함)를 판매했다. 이는 전년 동기 대비 0.3% 증가한 수준으로 해외는 전년 보다 2.1% 늘었지만, 국내는 7.2%가 줄었다.

현대차·기아에 이어 판매 3위에 자리한 GM한국사업장은 7월 한 달 간 전년 동월보다 56.2% 증가한 4만705대를 판매했다. 올해 3월 새로 출시한 쉐보레의 트랙스 크로스오버의 선전으로 13달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특히 수출물량은 전년 동월 대비 66.6% 증가한 총 3만6562대를 기록했다. 16달 연속 전년 동월 대비 성장세다.

이 기간 쉐보레 트랙스 크로스오버(뷰익 엔비스타 포함)가 총 2만2322대 판매되며 전체 판매 실적을 견인했다. 그동안 수출 ‘효자’ 노릇을 하던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는 한발 물러서며 이 기간 1만4240대가 수출, 전년 동기 대비 14.1% 줄었다. 다만 지난 달에 외관 디자인과 실내 디자인 등의 부분 변경으로 상품성을 강화한 ‘더 뉴 트레일블레이저’를 출시하면서 다시 판매 증가를 이어갈 것으로 회사 측은 전망했다.

특히 KG 모빌리티는 7월 한 달간 수출 6805대를 기록하면서 쌍용자동차 시절이었던 지난 2014년 5월(6807대) 이후 9년 만에 수출 6800대를 돌파했다. 이는 토레스의 글로벌 론칭에 따른 수출 확대에 힘입은 것으로 KG모빌리티는 수출과 내수를 포함해 두 달 연속 1만대 판매 열기를 이어가게 됐다. 수출과 국내 4043대를 포함한 7월 판매량은 총 1만848대다.

다만 내수의 경우 소비심리 위축 등 영향으로 전년 동월(6100대) 대비 33.7% 감소했다. 수출과 내수를 포함한 7월 판매량은 총 1만848대로 전년 동기(1만752) 대비 0.9% 소폭 늘어나는데 그쳤다. KG 모빌리티 관계자는 “글로벌 시장 공략 강화와 함께 내수 시장 한계 극복을 위한 신모델 출시 그리고 다양한 마케팅 전략 강구를 통해 판매 물량을 더욱 늘려 나갈 것”이라고 말했다.

르노코리아자동차는 내수 부진과 함께 자동차를 해외로 실어나를 선박을 확보하는데 어려움을 겪으면서 7월 한 달간 4835대 판매에 그쳤다. 이는 전년(1만6673대) 대비 71% 급감한 실적으로 수출은 3130대, 내수는 1705대로 각각 집계됐다. 르노코리아는 “여름휴가 시즌에 따른 선적 일정 조정 등의 영향이 있었다”고 설명했다.

제조사마다 신차 출시로 불확실성 돌파

‘판매 호조’를 보인 상반기와 달리 하반기에는 고금리 장기화에 따른 수요 위축과 환율, 판매 경쟁 심화 등에 따른 경기 하방 압력이 커지고 있어 국내 완성차업계가 이를 뚫고 판매 행진을 이어갈지 관심이 쏠린다. 일각에서는 금리 인상과 IRA에 따른 수요 위축, 업체 간 판매 경쟁, 환율 하락 등으로 현대차 실적이 ‘피크 아웃’(정점을 찍은 뒤 상승세가 둔화되는 현상)을 겪을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이에 제조사마다 신차를 출시해 시장 불확실성을 타개하겠다는 전략이다. 현대차는 ‘디 올 뉴 싼타페’ 신차를 비롯해, ‘아이오닉 5 N’, ‘디 올 뉴 코나 일렉트릭’ 출시를 통해 전기차 판매를 확대하겠다는 계획이다. 기아는 연내 쏘렌토 상품성 개선 모델과 K5 상품성 개선 모델, 카니발 상품성 개선 모델을 출시해 판매 모멘텀을 이어나가겠다는 복안이다.

KG 모빌리티는 또한 내수 판매 확대를 위해 다음 달 중형급 전기 SUV인 토레스 EVX를 출시 예정이다. 올해 출시한 렉스턴 뉴 아레나와 렉스턴 스포츠&칸 쿨멘, 더 뉴 티볼리 등 디자인과 상품성을 큰 폭으로 개선한 제품개선 모델과 함께 신차 라인업을 강화하겠다는 계획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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