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순실까지 발목’···롯데 어쩌나

檢, 신동빈에 징역 4년·추징금 70억 구형
1심 선고결과 따라 뉴롯데 운명 좌우
辛부재시 지주사전환, 해외사업 차질
  • 등록 2017-12-14 오후 3:18:54

    수정 2017-12-14 오후 7:08:42

신동빈 롯데그룹 회장이 14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중앙지방법원에서 결심공판에 출석하기 위해 법정으로 향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데일리 강신우 기자] 롯데가 ‘패닉’ 상태에 빠졌다.

이번엔 일명 ‘최순실 게이트’ 연루혐의로 징역 4년에 추징금 70억원을 구형받았다. 앞서 횡령, 배임 등 롯데그룹 오너 일가 경영비리 혐의로 징역 10년에 추징금 1000억원의 구형받은 데 이은 중형이다.

檢, 신동빈에 징역 4년형 구형

14일 검찰과 재계에 따르면 신 회장은 이날 서울중앙지법에 출석해 최후의 변론을 했다. 검찰은 신 회장을 K스포츠 재단에 70억원의 뇌물공여 혐의로 징역 4년, 추징금 70억원을 구형했다. 신 회장은 최후 진술을 통해 “존경하는 재판장님 엄정한 재판 진행을 위해 충분히 변론할 기회를 주고 경청해준 재판장님과 두 분 판사님께 깊은 감사의 말씀을 드린다”며 “부디 억울한 점 없도록 잘 살펴달라”고 짧게 말했다.

검찰은 신 회장이 지난해 3월14일 박근혜 전 대통령과 독대한 뒤 최순실 씨 소유인 K스포츠재단에 45억원을 출연하고 70억원을 추가지원 했다가 돌려받은 사실에 대해 서울 시내면세점 사업권 재승인과 관련한 대가성이 있다고 본 것이다. 그동안 롯데는 면세점 추가 승인은 신 회장이 박 전 대통령과 독대하기 전부터 결정된 사안이라며 관련 혐의를 부인해 왔다.

신동빈 회장 측은 이날 최후변론을 통해 대가성 뇌물공여 혐의를 전면 부인했다. 백창훈 김앤장 변호사는 “신 회장이 굳이 나서서 청탁할 이유도 없었고 대통령을 만나 그 부분(면세점 특허)을 이야기했다고 인정하기 어렵다”며 “K스포츠재단에 지원하면서 (그 재단서) 사적이익을 추구할 목적이었는지 전혀 몰랐고 공익목적의 지원이었다”고 말했다.

1심 선고는 오는 1월26일 열린다. 신 회장이 경영비리와 최순실 게이트 연루혐의 모두 중형을 구형받은 상황에서 1심 재판결과 어느 하나라도 실형이 선고되면 롯데는 컨트롤타워 부재라는 최악의 상황에 직면하게 된다. 당장 오너리스크에 따른 시장의 불안감이 주가에 그대로 반영되면서 지주사 전환을 통한 뉴롯데 완성에도 험로가 예상된다.

뉴롯데 청사진 흐려지나

신 회장은 그동안 롯데를 ‘가족중심 기업’이 아닌 ‘공적자산’이라는 인식으로 변화시키기 위해 노력해왔다. △롯데쇼핑 상장을 통한 친인척 거래행위·경영간섭 금지 △그룹 지배구조 개선 △법·규칙에 의거한 컴플라이언스 경영 정착 등이 대표적이다. 이 같은 경영개혁이 올스톱 위기에 처했다.

일본과의 경영 고리를 끊기 위한 호텔롯데 상장이 무기한 연기될 전망이다. ‘도덕적 해이’에 민감한 일본 기업 문화 특성상 신 회장이 일본롯데홀딩스 대표이사직에선 물러나는 수순을 밟을 가능성이 커지기 때문이다. 현 지분 구조상 한국롯데 정점에 호텔롯데가 있고 이를 지배하고 있는 곳은 호텔롯데의 대주주인 일본롯데홀딩스(지분율 19.07%)를 비롯한 일본롯데다.

신 회장은 호텔롯데 상장을 통해 우량 계열사의 상장을 늘려 지배구조 개선 및 경영투명성 강화, 공모자금 투자를 통한 그룹 신성장동력 확보 등의 그룹의 청사진을 그려왔다. 현재 롯데그룹은 90여 개 계열사 중 단 10곳만 상장돼 있다.

동남아 투자 사업도 ‘위태’

해외사업도 위태롭게 됐다. 의사결정자인 신 회장이 부재하면 인도네시아, 베트남 등 동남아시아에 집중적으로 투자했던 사업들이 주춤할 수 있다. 롯데는 최근 인도네시아에 40억달러를 투자해 대규모 유화단지 건설을 추진하고 인도와 미얀마에는 식품 부문에 2억5000만달러를, 베트남에는 20억달러를 투자해 복합몰 단지를 조성할 계획이었다.

재계에선 내년 초 1심 재판 결과에 따라 이 모든 작업이 물거품이 될 수도 있다는 우려 섞인 말이 나온다. 재계 한 관계자는 “순탄치 않은 여건 속에서도 투명한 기업 만들기에 앞장 선 롯데가 최대 위기를 맞았다”며 “재판 결과를 기다려 봐야겠지만 안쓰럽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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