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SK디스커버리(006120)(A+)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A-, 15일), SK케미칼(285130)(A+, 16일), SK(034730)(AA-, 17일), SK매직(A+, 23일) 등 SK 계열사만 이달 다섯개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같은 기간 롯데 계열사 역시 롯데쇼핑(023530)(AA-, 16일), 롯데지주(004990)(AA0, 20일), 롯데케미칼(011170)(AA+, 22일), 롯데물산(AA-, 27일) 등 총 네 곳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올 들어서 전날까지 SK계열사는 9개, 롯데 계열사는 6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올 들어 43곳(신종자본증권 제외)의 수요예측 중 두 그룹 계열사가 차지한 것만 약 35%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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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단일 발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900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000660)(AA0) 역시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SK그룹은 AA급과 A급을 가리지 않고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롯데 계열사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롯데계열사 중 올해 가장 먼저 자금 조달에 나섰던 롯데제과(280360)(AA0)는 1조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호텔롯데(AA-)는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5390억원의 자금을 끌어내는데 그쳤고, 올 들어 AA등급 회사채 중 처음으로 언더 발행에 실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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회사채 시장의 호황을 빌어 SK그룹과 롯데그룹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두 그룹에 대한 시장의 온도차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와 롯데는 전통적으로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big issuer)’”라면서 “다만 롯데의 경우 지난해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와 연관한 롯데건설 이슈로 인해 채권시장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힌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