회사채 발행 단골 손님 SK·롯데·…분위기는 극과극

SK·롯데, 올해 43곳 회사채 수요예측 중 35% 차지
SK는 A급 회사채도 모두 언더 발행하며 탄탄한 수요 확인
롯데하이마트는 채안펀드덕에 간신히 미매각 피하며 온도차
  • 등록 2023-02-10 오후 5:11:29

    수정 2023-02-10 오후 5:11:29

[이데일리 안혜신 기자] 올 들어 회사채 시장에 가장 많이 이름을 올리고 있는 그룹은 SK와 롯데다. 다만 분위기는 극과 극이다. SK그룹 계열사는 AA급과 A급을 가리지 않고 모두 수요가 몰리면서 민평(민간채권평가사) 금리 대비 낮은 수준(언더)에 발행하는데 성공한 반면 롯데 계열사는 실적과 롯데건설과의 연결성 등에 따라 분위기가 갈리는 모습이다.

9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이날 SK디스커버리(006120)(A+)를 비롯해 SK에코플랜트(A-, 15일), SK케미칼(285130)(A+, 16일), SK(034730)(AA-, 17일), SK매직(A+, 23일) 등 SK 계열사만 이달 다섯개의 수요예측이 예정돼 있다. 같은 기간 롯데 계열사 역시 롯데쇼핑(023530)(AA-, 16일), 롯데지주(004990)(AA0, 20일), 롯데케미칼(011170)(AA+, 22일), 롯데물산(AA-, 27일) 등 총 네 곳이 수요예측을 진행한다.

올 들어서 전날까지 SK계열사는 9개, 롯데 계열사는 6개 수요예측을 진행했다. 올 들어 43곳(신종자본증권 제외)의 수요예측 중 두 그룹 계열사가 차지한 것만 약 35%인 셈이다.

SK텔레콤 을지로 사옥
하지만 두 계열사의 성적표는 정 반대 흐름을 보이고 있다. SK 계열사는 올 들어 지난 11일 SK지오센트릭(AA-)을 시작으로 줄줄이 회사채 시장에서 자금 조달에 성공하고 있다. SK지오센트릭은 당초 2000억원을 발행할 예정이었지만 5배가 넘는 수요가 몰리면서 3000억원까지 증액 발행에 성공했다. 이어 SK가스(AA-)뿐 아니라 A등급인 SK인천석유화학(A+) 역시 6배가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증액까지 해도 언더로 발행했다.

회사채 단일 발행으로는 역대 최대 규모인 1조3900억원을 기록한 SK하이닉스(000660)(AA0) 역시 수요예측에서 2조원이 넘는 자금을 끌어모으면서 SK그룹은 AA급과 A급을 가리지 않고 모두 흥행에 성공하는 모습을 보였다.

반면 롯데 계열사는 조금 사정이 다르다. 롯데계열사 중 올해 가장 먼저 자금 조달에 나섰던 롯데제과(280360)(AA0)는 1조원이 넘는 주문이 들어오면서 흥행에 성공했지만, 이후 수요예측을 진행한 호텔롯데(AA-)는 15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5390억원의 자금을 끌어내는데 그쳤고, 올 들어 AA등급 회사채 중 처음으로 언더 발행에 실패했다.

(사진=연합뉴스)
롯데렌탈(089860)(AA-) 역시 1000억원 규모 수요예측에 4280억원의 자금을 모았지만, 2년물은 개별 민평 대비 +15bp, 3년물은 +40bp로 민평 그리 대비 높은 수준(오버)에 발행하게 됐다. 이어 수요예측에 나섰던 롯데하이마트(071840)(AA-)는 1200억원 수요예측에 1510억원의 주문을 받는데 그쳤고, 그나마 채안펀드의 힘을 빌어 간신히 미매각을 피할 수 있었다.

회사채 시장의 호황을 빌어 SK그룹과 롯데그룹이 적극적으로 자금 조달에 나서고 있지만 두 그룹에 대한 시장의 온도차가 명확하게 드러나고 있는 것이다. 한 증권업계 관계자는 “SK와 롯데는 전통적으로 회사채 시장의 ‘빅 이슈어(big issuer)’”라면서 “다만 롯데의 경우 지난해 레고랜드발 프로젝트파이낸싱(PF) 사태와 연관한 롯데건설 이슈로 인해 채권시장에서 ‘문제아’로 낙인 찍힌 분위기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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