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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에 더해 우리 정부에서도 독자적인 제재안 카드를 매만지고 있다. 몇 차례 대화 제의에 무응답으로 일관하고 있는 북한의 대화 테이블로 이끌기 위한 방책이다. 우리 정부의 독자 제재안은 내주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의 방한에 맞춰 발표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보인다.
유엔 안보리가 북한의 6차 핵실험에 대응하기 위해 지난 9월11일 대북 제재 결의 2375호를 채택하면서 북한에 직간접적인 변화가 감지되고 있다. 제재 품목에 따라 북한 내 가격이 널뛰거나 가라 앉는 등 국제 사회의 압박에 휘청거릴 정도로 북한 경제는 취약하다.
김정은 북한 노동당 위원장이 최근 한 달 여간 군사 시설 대신 경제 행보에 집중하고 있는 것도 이 같은 위기감에서 비롯된 것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김 위원장은 신발공장이나 화장품 공장 등을 둘러보면서 국제 사회와 경쟁할 수 있는 제품 제작을 주문한 바 있다.
한편으로는 공포 정치를 다시 조성하고 있다. 국정원은 최근 북한 주요 동향 보고에 “김정은이 ‘미사일 발사 축하 행사를 1면에 게재하지 않았다’는 죄목으로 노동신문사 간부 몇 명을 혁명화 조치했다”고 했다. 몇 차례의 처형도 진행된 것으로 전해졌다.
국회 정보위 위원은 “김정은이 얼마 전까지 광폭 행보를 보이던 것과 달리 움츠려 있다고 한다”며 “핵 개발에 매달리고 있지만 대북 제재 압박에 불안감을 느끼고 있는 것 같다”고 전했다. 대북 제재 시간이 길어질수록 북한이 새로운 도발이나 비핵화 협상에 나설 가능성이 높아지는 셈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