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노브랜드'에 꽂힌 정용진..버거 이어 피자 시장 진출

국내 버거 시장 안착 이어 토종 브랜드 피자로 승부수
신세계푸드, 자체 개발 도우·소스로 차별화
맛과 가성비 둘 다 잡아..가맹 사업 본격화
  • 등록 2022-03-10 오후 3:12:01

    수정 2022-03-10 오후 8:25:04

[이데일리 백주아 기자] 정용진 신세계그룹 부회장이 노브랜드 버거에 이어 피자 시장에 도전장을 내놨다. 계열사 신세계푸드(031440)가 보유한 식품 제조·식자재 유통 경쟁력을 기반으로 맛과 가성비를 두루 갖춘 국내 토종 피자로 시장에서 승부를 보겠다는 전략이다. 노브랜드 버거로 외식 가맹 사업의 기회와 경쟁력을 입증한 만큼 글로벌 브랜드 각축장인 피자 시장에도 지각 변동이 예상된다.

▲정용진 센세계 부회장. (사진=신세계그룹)
신세계그룹 식품 계열사 신세계푸드는 10일 강남구 대치동에 노브랜드 피자(No Brand Pizza) 1호점을 열었다. 지난 2019년 8월 노브랜드 버거 론칭 후 2년 6개월만에 피자 사업까지 진출한 것이다.

신세계푸드가 1년간의 준비 끝에 내놓은 노브랜드 피자는 아메리칸 빈티지 콘셉트 피자로 가격 대비 푸짐한 양과 뛰어난 맛을 승부수로 띄웠다. 이날 매장에서 시식한 대표 메뉴 투머치 페퍼로니 피자(1만5900원)와 올어바웃 치즈(1만8900원) 피자로 1조각 당 가격은 각각 2900원이다.

자체 개발한 도우는 원형 생지 대신 알생지를 매장에서 직접 발효해 촉촉함이 살아 있다. 타 브랜드가 피자를 235℃에서 5~6분 정도에 구워낸다면 270℃에 3분으로 고온에서 빠르게 구워 더 쫄깃한 식감을 낸다. 소스는 상큼한 허브향과 토마토의 신맛이 어우러졌다. 풍성한 페퍼로니 토핑의 풍미도 살아 있다. 짭잘한 치즈에서는 감칠맛이 느껴졌다.

▲신세계푸드가 10일 문을 연 노브랜드 피자 1호점 대치점 매장 내부와 브랜드 마스코트 ‘피버(피자를 좋아하는 비버)’. (사진=백주아 기자)
피자 메뉴는 허니버터 포테이토, 투머치 페퍼로니, 멕시칸 치즈나초, 센세이션 슈프림, 갈릭 치킨, 올어바웃 치즈, 베이컨 쉬림프, 트러플 머쉬룸 스테이크, 어메이징 미트 등 총 9개다. 가격대는 1만4900원~2만3900원 수준으로 글로벌 피자 브랜드(레귤러 사이즈 기준)에 비해 약 20% 저렴하다. 콤비네이션 피자인 센세이션 슈프림 가격은 1만7900원으로 일반 피자 평균 가격(2만3000원)보다 5100원 저렴하다.

신세계가 피자 프렌차이즈 사업에 뛰어든 것은 노브랜드 버거의 성공적 시장 안착이 주효했던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 2019년 8월 론칭한 노브랜드 버거는 맛, 시스템, 상권, 수익성 등 철저한 사전 테스트를 바탕으로 가맹점 모집·운영을 본격화하며 2년 반만에 점포 수가 170개를 넘어섰다. 버거 프랜차이즈가 100개 점포를 확보하기까지 맥도날드는 9년, 맘스터치 11년, 롯데리아 13년, 버거킹 26년이 걸린 것에 비해 노브랜드 버거는 1년8개월이 소요됐다. 식자재 유통, 식품 제조, 베이커리, 외식, 급식 등 각 부문을 직접 운영하는 만큼 자체 시너지를 기반해 합리적 가격으로 시장을 공략하면서 단시간 내 게임체인저로 등극한 셈이다.

▲지난해 5월 8일 인천 SSG랜더스필드에 문을 연 노브랜드버거 100호점 매장 앞에 야구 관람객들이 줄을 서서 기다리고 있다. (사진=신세계푸드)
노브랜드 피자는 대치점 테스트 매장을 시작으로 가맹 사업을 본격화할 전망이다. 1호점은 대중성 있는 메뉴로 우선 구성했지만 향후 다른 브랜드와 차별화를 위해 향후 주재료가 돋보인 신메뉴를 계속 낸다는 계획이다.

노브랜드 피자 메뉴 개발을 주도한 배소현 셰프는 “코로나 이후 포장과 배달 고객이 늘면서 시간이 지나도 도우의 촉촉함을 유지할 수 있도록 유산균 발효액을 넣었다”며 “가성비를 내세우고 있지만 결국 승부는 맛에 달린 만큼 맛과 품질에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신세계푸드는 노브랜드 피자를 소상공인들이 합리적 비용으로 안정적 수익을 올릴 수 있는 최적의 프랜차이즈 모델로 육성한다는 방침이다. 이를 위해 8분 내 피자가 완성되는 ‘스마트 피자 키친’ 시스템을 개발·도입했다. 소비자들의 주문 후 대기시간을 줄이고 점주도 더 많은 피자를 만들어 판매할 수 있도록 효율성과 수익성을 높인 것이다. 또 음료컵 세척시 사용하는 세제로 인한 오폐수 저감을 위해 매장 취식 시 재활용률이 높은 알루미늄 캔으로 만든 ‘브랜드 콜라’와 ‘브랜드 사이다’를 제공하는 컵 프리(Cup-Free) 매장으로 운영한다.

신세계푸드 관계자는 “피자는 버거보다 경쟁이 더 치열한 시장”이라며 “대치점만해도 주변 반경 2km 안에 20개가 넘는 피자 브랜드가 경쟁하고 있지만 맛과 가성비로 정면 승부를 택한 것으로 향후 빠르게 가맹 사업을 확대해 나갈 계획”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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