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대공원, 동물체험하는 동남아 사파리로 침팬지 반출 논란

서울대공원, 동물학대 일삼는 동남아 동물원에 침팬지 반출 예정
동물단체들 "수준 미달 시설로의 무책임한 반출 중단해야"
  • 등록 2022-03-21 오후 3:44:40

    수정 2022-03-21 오후 3:44:40

[이데일리TV 심영주 기자] 서울대공원이 동물쇼를 일삼는 인도네시아의 한 사파리로 침팬지 반출을 추진 중이라는 소식이 전해지면서 비판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해당 사파리는 잦은 동물학대로 논란되어 온 곳으로,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국제기구 등에서는 방문 자제를 권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곰보금자리프로젝트,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복지문제연구소 어웨어, 동물을위한행동, 동물자유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는 "서울대공원은 무책임한 동물 반출을 중단하라"는 공동성명을 발표했다.(사진=동물권행동 카라)
21일 동물권행동 카라, 동물자유연대 등 5개 동물보호단체는 공동 성명을 통해 “국민 세금으로 운영되는 동물원에서 국제적 질타를 받는 시설로 동물을 보내는 것을 용납하기 어렵다”고 비판했다.

현재 서울대공원은 ‘광복’과 ‘관순’이라는 이름의 침팬지 2마리를 인도네시아 따만 사파리(Taman Safari)로 반출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사육 공간이 부족하고 해당 침팬지들이 유전적 보전 가치가 낮다는 이유에서다.

문제는 침팬지들이 반출될 시설이다. 동물보호단체는 “(따만 사파리는) 전형적인 동남아의 동물 이용 관광 시설로 돌고래쇼·호랑이쇼, 코끼리 트래킹 등을 운영하고 있다”며 “불과 2~3년 전까지는 호랑이와 사자에게 진정제를 투여해 관람객이 만지고 셀카를 찍을 수 있도록 하는 체험도 운영해 왔다”고 지적했다.

이어 “2018년에는 코끼리를 쇠꼬챙이로 학대하는 정황이 발각되기도 했다”며 “현지 동물보호단체와 국제기구 등은 인도네시아 여행객을 대상으로 ‘인도적 여행을 위해 방문을 자제해야 할 곳’으로 안내하고 있다”고 강조했다.

동물보호단체는 서울대공원의 동물 반출 행위가 이번이 처음이 아니라는 점도 꼬집었다. 이들은 “지난 2019년 서울대공원은 알락꼬리여우원숭이 21마리를 대구와 부산의 실내 체험동물원으로 반출했다”며 “동물들은 여전히 자연적 환경과는 완전히 차단된 사육장에서 먹이주기 체험 용도로 사육되고 있다”고 일갈했다.

서울대공원은 이 같은 논란에 대해 “해당 동물원에서는 현재 침팬지 등과 같은 유인원류를 이용한 동물쇼를 하지 않고 있음을 확인했다”며 “향후에도 반출 예정 침팬지를 이용한 쇼를 하지 않겠다는 약속을 문서화하고 반출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해명했다. 다만 그간 해당 사파리에서 동물쇼를 제외한 여타 문제들도 꾸준히 도마위에 올랐던 점을 고려하면, 현실을 외면한 안일한 상황 인식이라는 지적은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인다.

실제 지난해 따만 사파리에서는 한 관람객이 하마 입에 생수 컵을 던져 넣어 논란이 불거진 바 있다. 그보다 전에는 관람객이 동물들에게 술을 먹이는 모습이 포착되기도 했다. 따만 사파리는 관람객이 동물에게 먹이를 줄 수 있는 ‘드라이빙 사파리’로 운영 중이다.

한편 침팬지는 세계자연보전연맹(IUCN) 적색목록 ‘위기’(EN,Endangered) 단계 종으로 분류된 심각한 멸종위기종이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