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박종화 기자] 태국 북부에 있는 매땡코끼리공원. 코끼리와 함께 다양한 활동을 즐길 수 있는 이곳은 코로나19 전만 해도 중국인 관광객 사이에서 인기가 좋았다. 하루에 유커(游客·중국인 관광객) 700명이 공원을 찾은 적도 있다. 올해 이곳은 찾은 유커는 40여명. 중국이 코로나19 방역을 위한 해외여행 제한 조치를 풀었지만 유커는 돌아오지 않고 있다. 공원 관리자인 보프리 차일러는 뉴욕타임스(NYT)에 “어쩌면 두 달 안에 중국 정부가 ‘다시 국경을 폐쇄한다’고 할 수 있다”며 회의적인 생각을 말했다.
| 중국 베이징 다싱국제공항.(사진=AFP)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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NYT는 “중국이 자국민에 대한 해외 여행 규제를 완화했지만 한때 인기 있었던 관광지들은 여전히 많은 유커가 도착하길 기다리고 있다”고 29일(현지시간) 보도했다.
중국 정부는 이달 8일부터 자국민의 관광 목적 해외 여행을 허용했다. 코로나19 방역을 위해 국경을 걸어 잠근 지 3년 만이다.
관광업계에선 유커의 귀환은 기대했지만 관광 수요 회복은 아직 더디다. 지난달 26일 재개된 중국~스위스 첫 직항편은 최소 승객 수를 못 채워 취소됐다. 1월 기준 중국~영국 직항편 좌석 수도 코로나19 발병 전의 8% 수준에 그치고 있다. 패트리샤 예이츠 영국 관광청 대표는 “6월까지는 중국에서 영국으로 향하는 항공편 좌석이 2019년의 30% 수준에 불과할 것”이라고 NYT에 말했다.
여행 제한 조치 해제 이후에도 중국인들의 해외 여행이 부진한 것은 아직 단체여행이 재개되지 않고 있어서다. 중국 정부는 다음 달 6일부터 태국·필리핀·인도네시아·몰디브 등 20개국에 한해 단체여행을 허용할 계획이다. 그나마 제한이 풀린 개인 여행객도 홍콩이나 마카오, 싱가포르 등 중국 본토와 가까운 곳에 몰리고 있다. 항공권 가격이 코로나19 전보다 비싸졌기 때문이다.
유커가 단기간에 급증해도 걱정거리다. 중국이 여행을 제한한 3년 동안 관광 인프라에 타격을 입은 나라가 많기 때문이다. 숙박시설은 문을 닫았고 직원들은 직장을 옮겼다. 그렇다고 언제 회복될지 모르는 유커만 바라보고 미리 직원을 늘리기도 어려운 실정이다. 호주 멜버른에서 탄탄홀리데이 여행사를 운영하는 탄 리우는 “관광산업이 2년 동안 죽어 있었다. 회복하기 매우 어려울 것”이라며 “관광객이 많아지면 좋겠지만 그들에게 충분한 숙박공간을 제공하고 좋은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을지 걱정”이라고 NYT에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