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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각에서는 확대위가 명단을 공개하지 않으면서 낙하산 인사 가능성이 더 커지는 것 아니냐는 지적도 제기된다.
8일 KB금융지주 확대지배구조위원회는 2차 회의를 열고 23명의 차기 회장 후보자군 중에 7명을 추렸다고 밝혔다. 내부출신 18명 중에서는 컷오프 기준을 적용해 7명을 골라내고 외부 후보자군 5명까지 12명을 대상으로 계량평가를 실시해 고득점자 7명으로 압축했다. 이중 내부출신은 4명, 외부출신은 3명이다. 내부출신은 현재 KB금융 계열사에 재직 중인 자로, 퇴임한 전직 KB 출신은 외부출신으로 분류된다.
내부 후보자 컷오프 기준은 그룹 내 2개 이상의 회사 및 업무분야를 경험하는 등 그룹 전반의 업무를 파악할 수 있는 위치에서 임원 경력을 보유하고, 계열사 대표이사를 경험했거나 3년 이상 부행장급 경험이 있는 자다.
외부출신으로는 양남식 전 KB인베스트먼트 사장, 김정민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박인병 전 KB부동산신탁 사장, 김기홍 전 국민은행 수석부행장, 민병덕 전 국민은행장 등이 거론된다.
내부 출신 중에 3명 숏리스트에 들어가더라도 최종 후보 선출을 위한 면접을 수락하기는 어려울 것이란 전망이 높다. 윤 회장의 연임 가능성이 높게 점쳐지는 상황이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회장 선출 시 위성호 당시 신한카드 사장도 최종 면접에서 “차기 회장을 도와 조직 발전에 기여하고 싶다”면서 자진사퇴한 바 있다. KB금융 내부 출신도 비슷한 행보를 보일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이번 KB금융 회장 인선은 윤 회장 대 외부 인사간 대결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업계에서는 김정민 전 사장과 박인병 전 사장이 부산상고 출신이라는 점에 주목하고 있다. 내부출신과 외부인사를 두고 경합을 벌였던 BNK금융지주 회장 자리도 부산상고 출신인 김지완 전 하나금융지주 부회장에게 돌아갔다. 김내정자는 고 노무현 전 대통령과 같은 부산상고 출신이라는 점 때문에 ‘낙하산’ 논란이 일기도 했다.
KB금융 노조협의회도 이에 강력하게 반발하고 있다. 노협은 “3년 전 선임 절차에 비해 투명성과 공정성이 부족하다는 점은 부인할 수 없는 사실”이라고 밝히면서 후보 명단과 선임 절차를 투명하게 공개하라고 요구하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당초 이날 3인의 최종 후보군을 발표하려다가 14일로 한차례 연기한 것은 확대위의 부담이 상당하다는 의미”이라며 “KB금융이 과거 유난히 외풍에 시달렸던 만큼 이번 인선에 대한 금융권 관심이 높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