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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이정훈 기자] 미국과 일본이 환태평양경제동반자협정(TPP) 합의를 위해 이틀간 개최하고 있는 각료급 회담에서도 좀처럼 합의점을 찾지 못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음주로 다가온 아베 신조 일본 총리의 미국 방문에 맞춰 협상 타결을 선언하기 어려울 전망이다.
TPP 일본측 담당상을 맡고 있는 아마리 아키라 경제상은 20일 도쿄에서 마이클 프로먼 미국 무역대표부(USTR) 대표와의 협상에 앞서 기자들에게 “양자간 협상이 가장 결정적인 단계에 이른 만큼 오늘 있을 협상은 매우 힘들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아마리 담당상은 이날 NHK와의 인터뷰에서도 “일본 국가 이익을 우선적으로 고려하겠지만, 이번 협상에서 미국과의 간극을 최대한 좁히기를 원한다”고 말했다.
그는 특히 “일본 인구가 점차 고령화되고 줄어들고 있다”며 “쌀 소비가 장기적으로 줄어들 것인데, 이런 상황에서 해외로부터 농산물 수입을 크게 늘려선 안되며 이런 일본내 추세를 감안해야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현재 양국은 자동차와 쌀 분야에서 가장 큰 이견을 보이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번 각료 회담에서는 실무협의에서 난항을 겪었던 자동차와 쌀 분야에 대한 절충을 시도할 것으로 보인다. 아마리 담당상은 “협상에서 가장 진전이 기대되는 부분은 자동차부품 분야”라고 밝혔다. 일본은 자동차부품에 대해 즉시 관세철폐를 요구하고 있으나 미국은 받아들이지 않고 있다. 신문은 또 미국산 쌀 수입 물량을 둘러싸고 양국 간 치열한 공방이 펼쳐질 것으로 전망된다고 전했다. 미국은 일본이 쌀 17만5000톤을 수입할 것을 요구하고 있으나 일본은 5만톤 규모로 낮출 것을 주장하고 있다.
TPP는 아시아태평양 지역 경제통합을 목적으로 추진되고 있는 다자간 자유무역협정(FTA)으로 현재 미국 등 12개국이 참여하고 있다. 미국과 일본 두 나라만으로 12개 회원국 전체 국내총생산(GDP)의 80%를 차지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