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최악' 삼성 스마트폰 사업..올해 최대성과급 기대 못해

연말 TAI 25% 그쳐..내년 1월 말 OPI 50% 못미칠 듯
올해 전사에서 무선사업부 퇴직임원 숫자 가장 많아
  • 등록 2018-12-13 오후 4:05:16

    수정 2018-12-18 오전 9:30:02

[이데일리 김혜미 기자] 삼성전자(005930) 휴대폰 사업을 담당하는 무선사업부가 올해 최악의 한파를 맞고 있다. 최근 인사에서 임원들이 대거 퇴사한 것은 물론 처음으로 최고 수준의 성과급을 받지 못할 것으로 보인다.

13일 업계에 따르면 삼성전자 무선사업부는 올 연말 TAI(목표달성장려금·옛 PI) 25%를 지급할 예정이다. 여기에 내년 초 지급할 OPI(초과이익성과금·옛 PS)는 올해 처음으로 최고치인 50%를 받지 못할 가능성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는 연중 임직원들에게 TAI 2회, OPI 1회를 지급한다. TAI는 6개월마다 지급되며 최대 월 기본급의 100%를 받는다. OPI는 통상 1월 말 지급되는데 최대 연봉의 50%를 지급한다.

무선사업부의 경우 최근 몇년간 TAI 100%를 받지 못한 적은 있지만 OPI 50%를 받지 못한 적은 없었다.

전세계적으로 스마트폰 시장이 성숙기에 접어들고, 중국 업체들의 거센 도전에 직면하면서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은 갈수록 줄고 있다. 상반기 전략 스마트폰 갤럭시S9·S9+(플러스) 판매가 당초 예상했던 매출 목표에 미달했고, 트레이드인 등 금융 프로그램 확대도 별다른 효과를 보지 못했다.

시장조사업체 스트래티지 애널리틱스(SA)는 최근 보고서에서 올해 삼성전자 스마트폰 판매량이 2억9400만대로, 2012년 이후 처음으로 3만대에 못미칠 것으로 전망했다. 내년에는 2억9080만대로 더 줄어들 전망이다.

무선사업부를 포함하는 IM(IT&모바일)부문은 한때 삼성전자 전체 영업이익의 절반 이상을 차지했으나 점차 쪼그라들면서 지난 3분기에는 전체의 12.6%를 차지하는 데 그쳤다.

이같은 상황에서 무선사업부는 최근 대대적인 조직개편에 돌입하고 있다. 이영희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팀장(부사장)이 그동안 겸임했던 글로벌마케팅센터(GMC) 총괄직만 맡기로 했다는 사실이 그 신호탄으로 해석된다.

이 부사장은 유니레버와 로레알코리아 출신으로, 지난 2007년 삼성전자 무선사업부 마케팅그룹에 상무로 입사한 뒤 2012년 부사장으로 승진하며 무선사업부를 대표하는 여성 임원으로 자리매김해왔다. 후임으로는 최승은 무선사업부 리테일마케팅팀 전무가 겸임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전자의 한 관계자는 “최근 무선사업부 임원들이 대거 그만뒀다”며 “구체적으로 숫자를 밝힐 수는 없지만, 전사적으로 무선사업부에서 퇴임임원 숫자가 가장 많았다. 분위기는 역대 최악”이라고 말했다.

[이데일리 방인권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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