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송영길 컷오프' 후폭풍…'친명 vs 반명' 전면전 비화

송영길 서울시장 공천 배제…‘이재명계’ 반발
宋 "이재명 정치 복귀 반대, 선제 타격의 의미"
이원욱 "宋 배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민주당 전략 카드…이낙연 "생각 없다", 박영선 '잠행'
  • 등록 2022-04-20 오후 4:30:28

    수정 2022-04-20 오후 9:05:50

[이데일리 박기주 기자] 더불어민주당이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놓고 또 다시 내홍에 휩싸였다. 송영길 전 대표를 공천에서 배제한다는 전략공천관리위원회의 결정에서 시작된 민주당 내 갈등이 친(親) 이재명계와 비(非) 이재명계 간의 ‘계파 싸움’으로 비화하고 있는 것이다. 앞서 원내대표 선출을 포함해 여러 국면에서 갈등의 불씨를 남겼던 탓에 이번 서울시장 공천 문제를 봉합한다고 하더라도 갈등의 골은 더욱 깊어질 것으로 예상된다.

송영길 더불어민주당 전 대표가 20일 서울시 여의도 이룸센터 앞에서 당내 서울시장 공천 관련 취재진의 질문에 답변하고 있다. (사진= 국회사진기자단)
송영길 서울시장 공천 배제…‘이재명계’ 반발

민주당 전략공관위는 지난 19일 오후 송 전 대표를 6·1 지방선거 ‘전략 선거구’로 지정한 서울시장 후보 공천에서 ‘대선 패배의 책임’을 이유로 배제하기로 결정했다. 하지만 최근 여론조사에서 송 전 대표가 가장 경쟁력 있는 후보 중 하나로 꼽히고 있다는 점 등을 고려할 때 다른 이유가 결정에 영향을 끼친 것 아니냐는 비판이 쏟아졌다. 특히 ‘친문’ 노영민 전 대통령 비서실장은 부동산 논란에도 불구하고 충북지사에 단수 공천하고, ‘친명’ 송 전 대표는 공천에서 배제하는 결과가 나온 것에 대한 불만의 목소리가 나왔다.

이 같은 결정에 대해 박지현 공동비상대책위원장은 “왜 충북과 서울의 잣대가 다른가. 부동산 실패로 대선 패배의 가장 큰 원인을 제공한 노영민 후보자가 송영길 후보자보다 더 큰 책임을 져야 하는 것 아니냐. 무슨 기준으로 판단한 것인지 모르겠다”며 “특정 세력의 이해를 반영한 ‘계파공천’이 아니라 지선승리를 위한 ‘국민공천’이 되도록 지혜를 모으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계파공천’이란 비판은 송 전 대표가 이어받았다. 송 전 대표는 “송영길이 대선에 책임을 지고 출마를 할 수 없다는 논리는 이재명 후보의 대선 패배 책임으로 갈 수밖에 없는 것이다. 적절치 않다”며 “(이러한 지적은) 이재명 정치복귀 반대, 선제타격의 의미가 있다”고 공천 배제 결정 배경에 계파 간 싸움의 의도가 있을 수 있다고 시사했다.

이재명 상임고문의 최측근도 전략공천위 결정에 반발했다. 이재명계 좌장격인 정성호 의원은 “최소한의 원칙과 상식을 지키지 않고, 기본적인 공정과 정의마저 무시하는 행태를 용납할 수 없다”고 했고, 김남국 의원도 “민주적 원칙을 깨뜨린 공천이고, 우리 민주당의 자산을 ‘셀프 디스’한 공천”이라고 지적했다.

윤호중 더불어민주당 공동비대위원장이 20일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 공동취재)
전략공관위 “송영길 배제, 국민에 대한 최소한의 도리”

이러한 비판에 대해 논란의 핵심 당사자인 전략공천위원장 이원욱 의원은 “(박 위원장이) 난데없이 계파공천 운운하는 것은 그 일관성, 진정성, 의도를 의아하게 한다. 더구나 저는 명낙대전으로 흔히 표현되는 그 어떤 계파에도 속하지 않은 사람으로서 제게 계파공천의 굴레를 씌우는 것은 수용할 수 없는 모욕”이라며 분명하게 선을 그었다.

그는 “읍참마속 하는 것은 마음 아프고 힘든 결정이었지만 (송 전 대표 공천 배제로) 보여주는 것이 지금의 국민들한테 최소한의 도리라고 판단했다”며 “당과 많은 의원들의 우려에도 본인의 정치를 계속해서 이어가는 모습을 보며 전략공관위에선 (컷오프가) 차선의 선택이었다”고 밝혔다.

계파 갈등 논란 속에 최종 결정을 내릴 비대위는 숙고에 들어갔다. 지방선거에 미칠 영향에 대해 다각도로 검토하는 모양새다. 윤호중 비대위원장은 기자들과 만나 “전략공관위의 (송 전 대표 배제) 결정은 참고 의견 정도”라며 즉답을 피했다.

한편 송 전 대표의 공천 배제가 최종 확정될 경우를 대비해 민주당이 꺼내 들 카드가 누구인지에 대해서도 관심이 모인다. 이낙연 전 대표와 박영선 전 중소벤처기업부 장관의 이름이 계속해서 오르내리고 있는 상황이다. 다만 이 전 대표는 “서울시장 출마를 생각하지 않고 있다”고 선을 그었고, 박 전 장관은 아직 뚜렷한 입장을 내놓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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