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의 압박, 탈레반 확장…신장 두고 고민 깊어지는 中

美 상원, 만장일치로 신장産 제품 수입금지법 통과
신장 지역 투자 美 기업에도 경고 수위 높여
아프간서 탈레반 세력 확장… 위구르와 연계 가능성
왕이, 중앙아시아 순방하며 아프간 챙기기 나서
  • 등록 2021-07-15 오후 3:01:50

    수정 2021-07-15 오후 7:39:43

[이데일리 김무연 기자] 신장 위구르 지역을 두고 중국의 고민이 깊어지고 있다. 미국이 신장 위구르 지역의 인권 탄압을 문제로 대대적인 경제 제재를 준비 중에 있는데다 신장 위구르 지역에 인접한 아프가니스탄에서 탈레반이 기승을 부리면서 테러 등 소요 사태가 발생할 가능성을 배제할 수 없어서다.

토니 블링컨 미국 국무부 장관(사진=AFP)
14일(현지시간) 미국 상원은 ‘위구르 강제 노동 방지법’을 만장일치로 통과시켰다. 중국 신장 지역에서 생산된 제품 수입을 금지하는 것이 해당 법안의 골자다. 지난해 미국은 신장위구르 지역에서 재배한 목화로 만든 섬유, 의류, 직물뿐만 아니라 이 지역의 토마토 기반 식품 수입을 금지한 것보다 더 강한 조치다.

미국 의회뿐만 아니라 행정부도 신장 지역의 인권 탄압을 이유로 중국을 지속적으로 압박하고 있다. 지난 13일 미국 국무부와 재무부, 상무부, 국토안보부, 무역대표부, 노동부가 공동으로 신장 지역 공급망과 관련해 갱신된 경고를 발표했다. 도널드 트럼프 행정부 시절인 지난해 7월 경고를 갱신한 것이다.

미 국무부는 “중국 정부가 신장 등에서 위구르인, 카자흐족, 키르기스인 등 이슬람교도와 다른 소수민족 및 종교단체 회원들을 표적으로 삼고 탄압하고 있다”라면서 “학대의 심각성과 정도를 고려하면 신장과 관련된 공급망을 유지하거나 투자에서 손을 떼지 않는 기업이나 개인은 미국법을 위반할 위험이 크다”라고 밝혔다.

중국은 미국의 움직임에 거세게 반발하고 있다. 신장위구르자치구 정부는 전날 “우리는 신장에서 노동의 합법적 권리를 보장하고 있다”라면서 “미국 정부가 거짓말로 신장의 산업을 짓누르는 나쁜 행위를 중단하지 않으면 자업자득과 모욕을 자초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신장 자치구 인민대표대회 상무위원회도 미국의 제제를 ‘강도 행위’라고 비난했다.

중국은 미국의 압박 뿐 아니라 국경을 맞대고 있는 아프가니스탄과의 관계도 신경 써야 할 처지에 놓였다. 미군이 철군을 결정하면서 신장 위구르 자치구와 근접한 아프가니스탄이 사실상 무주공산이 된 탓이다.

지난 7일 아프간 보안군과 탈레반 전사의 교전하면서 폭발이 일어난 장면(사진=AFP)
로이터 등 외신에 따르면 미국이 아프가니스탄에서 ‘20년 전쟁’의 종료를 선언하며 철군을 결정했다. 아프가니스탄에 주둔한 미군은 내달 31일까지 철군을 마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아프가니스탄 주둔 미군과 북대서양조약기구(나토·NATO)군을 이끈 스콧 밀러 사령관도 직에서 물러났다.

미군 철수가 결정되자마자 탈레반은 적극적으로 영역을 확장하고 있다. 영국 BBC에 따르면 지난 9일 탈레반 관리들은 전체 영토의 85%에 달하는 250개 지역을 장악했다고 밝혔다. 이슬람 근본주의를 표방하는 탈레반이 아프가니스탄을 장악하면 신장 지역의 무슬림과 연대할 수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중국 정부 측은 탈레반의 테러 행위에 분명한 경고 메시지를 보냈다. 중앙아시아를 순방 중인 왕이 중국 외교부장은 “탈레반은 아프간의 주요 군사력으로서 국가와 민족에 대한 책임을 의식하고 모든 테러 세력과 단호하게 결별해야 한다”며 “국가와 국민에 대한 책임있는 태도로 아프간 정치의 주류로 돌아가야 한다”고 말했다.

탈레반 측은 아직까지 중국에 유화적인 메시지를 보내고 있다. 수하일 샤힌 탈레반 대변인은 지난 7일 “중국은 아프간의 친구”라며 “중국이 가능한 한 빨리 재건사업에 투자하도록 협의를 시작하길 희망한다”고 촉구했다.

중국 언론도 탈레반의 태도에 안도하는 분위기다. 중국 관영 환구시보는 “탈레반이 주변 국가의 우려를 완화하고 친구가 되어 국제적 이미지를 향상시키기 위해 조용히 변모하고 있다”라며 “샤힌 대변인이 아프가니스탄에서 피난처를 찾은 위구르 분리주의자들의 입국을 더이상 허용하지 않을 것이라고 인터뷰했다”라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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