줄기세포 치료제 논란 지속…네이처셀 시총 1.7조 증발

치매 치료 일본 허가 의미 확대 경계 목소리 커져
네이처셀 주가 하루 만에 다시 하한가…사흘새 50.8% 급락
허가 받은 파미셀·메디포스트 주가 상승 흐름 이어져
  • 등록 2018-03-21 오후 4:36:24

    수정 2018-03-21 오후 4:36:24

[이데일리 박형수 기자] 식품의약품안전처가 네이처셀이 개발 중인 줄기세포 관절염치료제 ‘조인트스템’에 대한 조건부 품목허가를 내리지 않기로 한 후폭풍이 이어지고 있다. 네이처셀 시가총액은 사흘 만에 1조 7000억원 가량 쪼그라들었고 주식시장에선 줄기세포 치료제 관련주에 대한 ‘옥석가리기’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다.

네이처셀, 사흘 만에 시총 1.7조 사라져

21일 마켓포인트에 따르면 이날 네이처셀 주가는 하한가까지 내리며 3만600원에 마감했다. 식약처 결정이 나오기 전인 지난 16일 종가 대비 3거래일간 50.8% 급락했다. 같은 기간 시가총액은 3조 3000억원에서 1조 6000억원으로 줄었다.

앞서 식약처는 지난 13일 중앙약사심의위원회를 열어 조인트스템의 조건부 허가를 위한 임상2상시험 자료를 검토했다. 검토 결과 식약처는 시험대상자 수와 기존 치료제와의 비교대조결과 등이 부족해 허가를 낼 수 없다고 결론 내렸다.

네이처셀이 조건부 허가를 받는 데 실패했다는 소식이 전해진 지난 19일 주가는 가격 제한폭까지 급락했다. 이튿날도 주가가 19% 이상 밀리기도 했지만 네이처셀이 식약처 결정에 이의신청하겠다며 적극 해명하면서 주가는 안정을 찾아갔다. 네이처셀은 홈페이지를 통해 “조인트스템 효과가 낮다는 일부 위원의 지적은 모든 자료를 검토하지 않았기 때문”이라며 “한국과 미국에서 세차례 임상한 결과 효과를 확인했다”고 주장했다.

게다가 네이처셀이 일본에서 줄기세포 치매 치료제 시술 허가를 받았다는 소식이 더해지면서 지난 20일 주가는 소폭 올랐다. 불허 소식이 전해지고 이틀 만에 주가 급락에 제동이 걸리면서 조인트스템 사태가 일단락되는 듯했다.

하지만 식약처가 다시 한번 네이처셀의 치매 치료제에 대한 문제를 제기하면서 주가는 다시 급락했다. 네이처셀은 일본 협력병원인 후쿠오카 트리니티 클리닉이 특정인정재생의료위원회 심사에서 알츠하이머 치매 치료에 관한 승인 적합 결정을 받았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해 식약처 관계자는 특정 병원에 국한해 특정 치료요법으로 환자를 치료할 수 있는 정도라고 평했다. 상용화로 보기에는 무리가 있다며 확대해석을 경계했다.

신약 개발 불확실성 커…과도한 기대 금물

조인트스템 외에도 치매 치료제가 네이처셀 성장 동력이 될 것으로 기대했던 투자자 사이에서 실망 매물이 쏟아지며 주가는 다시 곤두박질쳤다. 네이처셀은 오후 들어 부랴부랴 식약처 의견을 반박했다. 네이처셀은 치매 치료에 관한 승인을 ‘세계 최초 상용화’라고 반박하며 연구목적이 아닌 치료목적이라는 점에 대해 의미를 부여했다. 연구목적과 달리 정상 비용을 청구하는 데다 치요 인원을 제한하지 않기 때문이라고 근거를 들었다. 하지만 주가는 낙폭을 확대하며 다시 한번 가격제한폭까지 하락했다.

네이처셀 주가가 급락하는 사이 줄기세포 치료제 식약처 허가를 받은 파미셀과 메디포스트 주가는 견조한 상승 흐름을 이어갔다. 파미셀과 메디포스트는 최근 사흘 동안 각각 80.2%, 12.6% 상승했다. 지난달 말까지 4000억원 미만이었던 파미셀 시가총액은 9600억원으로 불어났다.

금융투자업계는 네이처셀 사태가 신약 개발 과정에서 얼마든지 발생할 수 있다며 과도하게 기대해선 안된다고 조언했다. 다만 네이처셀 개별 이슈인 점과 한미약품을 통해 투자자 사이에서 내성이 생긴 만큼 바이오 업종 전체가 조정을 겪을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분석했다. 허혜민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네이처셀의 줄기세포치료제 식약처 조건부허가 불발이 바이오 업종 전체 조정으로 나타나진 않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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