거리로 나선 아시나아 직원들…"기내식 대란 책임자 물러나라"

6일 'NO MEAL'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
직원·시민 200여명…'침묵하지 말자' 피켓 들어
  • 등록 2018-07-06 오후 8:09:59

    수정 2018-07-08 오전 9:09:50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승무원 등 직원들이 박삼구 회장에게 책임을 물으며 경영진 교체를 촉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김범준 기자] 아시아나항공 등 금호아시아나그룹 직원 수백 명이 ‘기내식 대란’에 대한 경영진의 책임을 촉구하며 거리로 나섰다.

6일 민주노총 산하 공공 운수노조 아시아나항공지부 ‘아시아나 직원연대’는 서울 세종문화회관 앞에서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를 개최했다.

이날 오후 6시 집회 시작 시각이 다가오자 검정 계열 옷 혹은 아시아나항공 유니폼에 ‘가이포크스’ 가면을 비롯한 각종 마스크와 선글라스, 모자 등을 착용한 직원들이 속속 모여들었다. 앞서 대한항공 직원연대가 총수일가의 퇴진을 요구하며 벌인 집회와 비슷한 방식이었다.

당초 예상보다 20분가량 늦은 오후 6시 23분에 시작한 행사는 직원 약 80명과 일반시민 약 20명 등 100명이 참석했다. 그러나 시간이 흐를수록 참여 인원이 늘면서 행사가 마무리할 때 쯤 참석자가 200명을 넘어섰다.

이날 행사는 아시아나항공 기내식 협력업체 대표 고(故) 윤모씨에 대한 추모로 시작했다. 윤씨는 지난 2일 기내식 공급물량 차질에 대한 압박을 이기지 못하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다.

일반 시민 자격으로 이날 행사에 참여한 A씨는 “윤씨와 개인적으로 아는 사이였고 그를 추모하기 위해 나왔다”며 “이 집회를 통해 아시아나 직원들의 목소리가 반영되는 기회가 되길 바란다”고 소감을 밝혔다.

이어 집회 참여자들의 자유발언이 이어졌다. 첫 발언을 맡은 이기준(48) 객실승무원 노조위원장은 “혹시라도 회사가 집회에 참여한 직원들을 색출해 불이익을 준다면 나 역시 그들과 같이 불이익을 받겠다는 의지로 마스크를 쓰지 않고 나왔다”며 “사태 책임자가 ‘국민 여러분 죄송합니다. 물러나겠습니다’고 할 때까지 계속 이어갈 것”이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이 위원장은 이어 “사내 의사결정이 ‘한 사람’의 비위를 맞추기 위해 일부 임원에 의해 이뤄지고 여기에 직원들의 목소리는 들어가지 않는다”며 “이번 기내식 대란의 결정적 원인도 여기에 있다”고 지적했다.

자유발언을 이어 간 김지원 지상여객서비스지부 부지부장은 “박삼구 회장은 기자회견에서 본인 딸을 상무 자리에 앉힐 테니 예쁘게 봐 달라는 발언을 하는 등 뉘우침이 없다”고 비판했다.

집회 참가자들은 ‘아름다운 우리가 함께, 바꾸자 아시아나!’ ‘침묵하지 말자’ ‘LOVE 아시아나’ 등의 문구가 담긴 피켓을 들고 “말로만 정상화냐 직원들은 골병든다” “ 직원들이 더 이상은 못참겠다”는 구호를 외치기도 했다.

한편 행사가 열리는 동안 아시아나항공 직원 등 1000명이 모인 ‘침묵하지 말자’ 이름의 카카오톡 익명 채팅방에는 “아직도 고민하시는 여러분, 용기 내서 와주세요” 등 참여를 독려하는 말들이 꾸준히 올라왔다.

이날 행사에 참여하지 못한 직원들은 ‘출근으로 인해 참석 못해 죄송합니다’, ‘아시아나 촛불문화제 응원합니다’, ‘with you, 일요일에 꼭 갑니다!’ 등의 메모를 남기기도 했다.

6일 오후 서울 종로구 세종문화회관 앞 계단에서 열린 ‘아시아나항공 No Meal(노 밀) 사태 책임 경영진 규탄 문화제’에서 아시아나항공 조종사, 승무원 등 직원들이 경영진 교체를 요구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이런 모습 처음이야!
  • 이제야 웃는 민희진
  • 나락간 '트바로티' 김호중
  • 디올 그 자체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