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년사로 읽는 은행권 화두…‘원컴퍼니·디지털 혁신’

KB·신한, 계열사 사업영역 결합 ‘One Firm’ 강조
하나금융, ‘사람 중심 혁신·디지털 기술’ 주목
농협, ‘디지털 금융사’ 전환…우리銀, 금융플랫폼 차별화 선언
  • 등록 2018-01-02 오후 4:42:58

    수정 2018-01-02 오후 4:42:58

[이데일리 박일경 기자] 새해 벽두부터 은행권의 신년 화두로 ‘하나의 회사(One Firm)’와 ‘디지털 혁신’이 제시됐다.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캐피탈 등 업권별 칸막이를 허물어 고객 편의 중심의 영업채널을 갖추는 한편, 제4차 산업혁명 시대를 맞아 ‘디지털 금융’을 선도하겠다는 공통된 전략이 채택된 것이다.

윤종규(왼쪽) KB금융그룹 회장과 허인 KB국민은행장. (사진=KB국민은행)
‘2020년 1등’ 강조한 신한·KB…치열한 리딩뱅크 경쟁

윤종규 KB금융지주 회장은 2일 신년사를 통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를 굳게 다지고 새로운 성장 동력을 발굴해야 한다”며 “은행·증권·보험·카드·자산운용·캐피탈을 필두로 계열사별 본연의 경쟁력을 강화하고, 사업부문별 유기적이고 긴밀한 협업이 이뤄진다면 그룹의 사업 포트폴리오는 더욱 견고해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윤 회장은 평소에 ‘One Firm, One KB(원 펌 원 KB)’를 주문해왔는데, 그 핵심도 결국은 고객 중심이라는 사실을 잊지 말라고 재차 당부했다. 그는 “각 사의 사업영역을 결합한 ‘원 스톱(One-stop)’ 서비스가 체질화돼 고객이 인정하는 차별적 경쟁력이 될 수 있도록 끊임없는 혁신을 시도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윤 회장은 “올해는 지주사가 설립돼 KB금융그룹이라는 이름으로 함께한 지 만 10년이 되는 뜻 깊은 해”라며 “2018년을 시작으로 1등 금융그룹의 자리를 굳건히 하고 나아가 아시아 시장에서 이름값을 하는 글로벌 금융그룹으로 우뚝 서는 ‘새로운 10년’을 만들어가야 한다”고 밝혔다.

허인 KB국민은행장 역시 신년사에서 “2020년까지 전(全) 사업부문에서 1위가 되겠다는 담대한 목표를 두려워하지 말고 도전해야 한다”고 덧붙였다. 구체적으로는 △24시간 365일 불이 꺼지지 않는 고객 친화적 영업 인프라 완성 △개인·법인 등 고객관리 제도 정비 △고객 데이터 분석 기술 활용 등을 제시했다.

허 행장은 그러면서 “KB인이 4차 산업혁명의 시대에도 생존할 수 있는 ‘유니버설 뱅커’로 성장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라며 “작지만 구체적인 일부터 실천하는 업무자세를 견지해 달라”고 당부했다.

조용병(왼쪽) 신한금융그룹 회장과 위성호 신한은행장. (사진=신한금융지주)
신한금융지주도 중기 지향점으로 삼은 ‘2020년 아시아 리딩 금융그룹 도약’ 비전 달성을 위한 ‘2020 프로젝트’의 이름을 ‘2020 스마트 프로젝트’로 업그레이드하고 뷰카(VUCA)시대의 진정한 리더가 되겠다고 선언했다.

신한금융은 성장전략을 다각화해 미래 기회를 선점하고 글로벌과 자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또 디지털 신한으로의 신속한 전환 및 ‘원 신한(One Shinhan)’ 전략의 실행도 가속화한다. 올해 신한은 성장전략을 다각화해 미래 기회를 선점하고 글로벌과 자본시장에서 가시적인 성과를 창출할 계획이다.

조용병 신한금융그룹 회장은 이날 신년사를 통해 “위험과 기회가 혼재된 뷰카시대를 뚫고 나가기 위해서는 지금까지와 다른 차원 높은 사고방식과 변화를 앞지르는 신속·기민한 실행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를 위해 신한금융은 ‘2018년 그룹 전략’을 뷰카시대에 맞춰 기존 ‘2020 프로젝트’의 실질적 성과창출 가시화를 위해 신한의 일하는 방식인 ‘SMART’를 더해 ‘2020 스마트 프로젝트’로 새롭게 명명했다.

SMART란 △달성하고자 하는 바를 구체적이고 명확히 제시하는 ‘S(Specific)’ △측정 가능한 정략적 관리지표 설정하자는 ‘M(Measurable)’ △구체적 실행계획 및 과제 수립의 ‘A(Action-oriented)’ △목표는 높게, 달성가능한 도전적 목표 설정을 위한 ‘R(realistic)’ △구체적 달성기한을 설정하는 ‘T(Time-based)’의 앞 글자를 각각 딴 신한의 전략 목표다.

위성호 신한은행장도 이날 서울시 중구 세종대로 신한은행 본점에서 ‘2018년 시무식’을 실시하고, 올해 전략목표인 ‘Redefine 신한, Be the NEXT’를 선포하고 부제로 ‘2018, 통·쾌·력(通·快·力) 영업현장’을 설정했다.

위 행장은 시무식에서 ‘the NEXT’가 되기 위해 가장 역점을 두어야 하는 분야로 디지털(Digital)과 글로벌(Global)을 언급하며 “우리의 사고와 행동 모두를 디지털화해야 한다”는 당부와 함께 “현지화 영업을 확산해 진정한 글로벌뱅크로 도약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그리고 목표 달성을 위해 현장의 힘이 뒷받침돼야 한다며 ‘2018, 통·쾌·력(通·快·力) 영업현장’에 대해서도 “충분히 소통하고, 빠르게 결정하며, 힘 있게 추진하는 강한 현장만이 성공을 만들 수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태(왼쪽) 하나금융그룹 회장과 김용환(가운데) NH농협금융그룹 회장, 손태승 우리은행장. (사진=각 금융사)
하나·농협·우리銀, 한 목소리로 ‘디지털 혁신’ 주문

김정태 하나금융지주 회장은 ‘휴머니티에 기반한 혁신과 디지털 기술’을 주목했다. 핀테크업체와 인터넷전문은행의 도전이 본격화되면서 전통적인 영업방식으로는 경쟁에서 살아남기 어렵다는 판단에서다.

김 회장은 “모든 것이 연결되는 만물인터넷(IOE)시대에는 이종산업뿐 아니라 경쟁사까지 포함한 파트너십 구축이 필요하다”면서 “글로벌 통합 디지털 자산 플랫폼인 GLN을 통해 하나멤버스의 가치를 입증하고 참여형 플랫폼을 성공적으로 구축하겠다”고 소개했다.

그는 모든 기술의 중심에는 ‘사람’이 있어야 한다고 강조하면서 “디지털 비즈니스의 중심은 결국 사람”이라며 “디지털 기술은 혁신뿐 아니라 실생활에 필요한 부분에 스며들어야 하므로 고객 입장에서 금융상품과 서비스에 대한 고민을 잊지 말아야 한다”고 당부했다.

김용환 NH농협금융지주 회장도 농협금융을 ‘디지털 금융사’로 전환하겠다고 공개했다. 4차산업혁명 시대에서 금융은 핀테크를 기반으로 한 디지털 중심의 사업혁신을 이뤄내야 한다는 입장이다.

김 회장은 “디지털은 파급력이 매우 빠르다는 특수성 때문에 선점하지 않으면 따라잡기가 쉽지 않다”며 “국내 어떤 산업, 어떤 금융사도 디지털금융을 전략사업으로 채택하지 않은 곳이 없다는 점을 인지하고 디지털 금융사로의 전환을 빠르게 추진해 나가자”고 거듭 강조했다.

이를 위해 농협금융은 ‘오픈 플랫폼’, 고객상담 인공지능 시스템 ‘아르미’를 넘어 올해 디지털화를 본격화할 예정이다. 국내 대표 플랫폼과의 협업을 통해 신규고객 유치와 마케팅을 확대하는 ‘TO 플랫폼 전략’, 올원뱅크·스마트고지서 등 모바일플랫폼 고도화를 통해 특화된 서비스를 제공하는 ‘BE 플랫폼 전략’ 등을 적극 추진해 차별성을 만들겠다는 계획이다.

손태승 우리은행장도 신년사를 통해 ‘Woori All Together, All New Woori’를 올해 슬로건으로 정하고 새로운 우리은행을 만들 것을 주문했다. 이를 위해 △안정적 수익 창출 및 지속성장 기반 확보 △글로벌 비즈니스 역량 강화 △차별화된 금융플랫폼 구축 △서민금융 지원 및 혁신기업 투자 △1등 종합금융그룹 도약 등 5대 경영전략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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