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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데일리 마켓in 김형일 기자] 롯데손해보험(000400)이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올리면서 인수합병(M&A) 매물로서 매력을 높인 가운데, 옥에 티였던 투자영업 실적까지 개선해 고평가 우려를 불식시킬 수 있을지 관심이 쏠린다. 롯데손보는 미래 손실 예방 차원에서 자산 평가를 보수적으로 진행한 만큼 충당금 환입이 가능하다는 입장이다.
20일 투자은행(IB) 업계에 따르면 롯데손보의 최대 주주인 JKL파트너스는 JP모건을 매각 주관사로 선정하고, 잠재적 인수 후보들을 대상으로 접촉 중이다. 인수 후보로는 글로벌 대형 사모펀드 블랙록·블랙스톤을 비롯해 비은행 사업 포트폴리오 강화를 꾀하는 하나금융지주(086790), 우리금융지주(316140)가 꼽힌다.
그간 롯데손보 매각가로 2조~3조원이 거론되면서 고평가 논란이 일기도 했다. 연초 2400원대에 머물던 주가가 실적 호조 덕에 최근 3000원대로 올라섰지만 이날 종가 기준 시가총액은 9993억원으로 1조원을 밑돈다. 주요 손해보험사 밸류에이션 평균과 경영권 프리미엄을 약 50~85%로 가정해도 매각 희망가가 높은 수준이라는 평가였다.
롯데손보는 작년 연결기준 순이익 3024억원을 기록했다. 지난 1946년 대한화재해상으로 창립한 이래 최대 실적을 시현한 것이다. 하지만 투자영업손익은 -712억원을 나타내며 적자를 면치 못했다. 보험영업 대비 투자영업 실적이 아쉬웠던 셈이다.
그러나 롯데손보는 올 하반기부터 충당금 환입이 이뤄질 것으로 내다봤다. 충당금은 금융사가 자산 가치 하락에 대비하기 위해 쌓는다. 일정 기간이 지난 후 자산 가치가 회복되거나 변동이 없다면 환입된다. 자산 평가를 보수적으로 진행한다면 환입 가능성은 커진다.
한편, 보험영업 실적 측면에서 롯데손보의 기업가치는 상당폭 제고됐다. 장기보장성보험 판매 확대를 바탕으로 보험계약마진(CSM)이 지난 2022년 1조6774억원에서 작년 2조3966억원으로 42.9% 성장해서다. CSM은 보험사의 핵심 수익성 지표로 보험계약을 통해 미래에 거둬들일 이익을 현재가치로 평가한 것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