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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 당국은 CATL의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지난해 6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50억위안(약 8조5000억위안)을 조달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CATL은 조달한 자금을 중국 4개 도시에 위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과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이 GDR 발행을 통한 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면 지금까지 스위스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최대 규모다.
시 주석은 지난 6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민건·공상련 소속 위원 토론회에서 쩡위췬 CATL 회장과 만나 “CATL의 선전이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스럽기도 하다”면서 “나중에 이런 호황이 끝나 흐지부지 사라지는 건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에는 급성장한 중국 배터리 산업이 한 때의 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즉, CATL의 GDR 발행 승인 지연은 CATL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과잉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한편 최근 중국 기업들은 미국·영국 등이 중국 기업에 별도 회계감사 자료를 요구하는 등 기업공개(IPO) 문턱을 높이자 스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중국 기업이 스위스 증시에 상장해 36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조달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