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中CATL, 스위스 상장 지연”…시진핑 ‘우려’ 작용했나

로이터, 소식통 인용 보도
"당국, 과잉 자금 의문 제기…승인 늦어져"
習, CATL '복잡한 심경' 표현하기도
  • 등록 2023-03-15 오후 4:53:30

    수정 2023-03-15 오후 4:53:30

[베이징=이데일리 김윤지 특파원] 글로벌 배터리 시장 1위인 중국 CATL(닝더스다이·寧德時代)의 해외주식예탁증서(GDR) 발행이 지연되고 있다고 14일(현지시간) 로이터통신이 소식통을 인용 보도했다.

사진=CATL
당초 CATL은 GDR 발행으로 오는 5월을 목표로 스위스 취리히 증권거래소에 상장해 최소 50억달러(약 6조5000억원)규모의 자금을 조달하고자 했다. CATL은 이와 관련해 올해 1월 말이면 중국 금융 당국의 승인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으나, 당국이 GDR 대규모 발행에 대한 우려를 표하면서 절차가 늦어지고 있다고 소식통은 전했다.

금융 당국은 CATL의 추가 자금 조달 필요성에 의문을 제기한 것으로 알려졌다. CATL은 지난해 6월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통해 450억위안(약 8조5000억위안)을 조달할 계획을 발표했다. 당시 CATL은 조달한 자금을 중국 4개 도시에 위치한 리튬이온 배터리 생산과 연구개발 등을 지원하는 데 사용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CATL이 GDR 발행을 통한 50억달러 규모의 자금을 조달한다면 지금까지 스위스에 상장한 중국 기업 중 최대 규모다.

로이터통신은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선두업체’ CATL에 대한 복잡한 심경을 표현한 지 1주일 만에 이 같은 지연 사실이 드러났다”면서 “시 주석의 해당 발언은 첨단 분야에 대한 중국의 이례적인 공개 개입”이라고 분석했다.

시 주석은 지난 6일 전국인민정치협상회의 민건·공상련 소속 위원 토론회에서 쩡위췬 CATL 회장과 만나 “CATL의 선전이 기쁘기도 하지만, 걱정스럽기도 하다”면서 “나중에 이런 호황이 끝나 흐지부지 사라지는 건 아닌지 두렵다”고 말했다. 시 주석의 발언에는 급성장한 중국 배터리 산업이 한 때의 붐으로 끝날 수 있다는 우려가 담겨 있다. 즉, CATL의 GDR 발행 승인 지연은 CATL이 지나치게 빠른 속도로 생산 능력을 확대해 과잉 생산으로 이어지는 것을 막고자 하는 의도로 해석할 수 있다.

에너지 전문 시장조사기관 SNE리서치에 따르면 2022년 전기 배터리 출하량 기준으로 CATL의 시장 점유율은 37%로 세계 1위를 차지했다.

한편 최근 중국 기업들은 미국·영국 등이 중국 기업에 별도 회계감사 자료를 요구하는 등 기업공개(IPO) 문턱을 높이자 스위스로 눈을 돌리고 있다. 시장정보업체 리피니티브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11개 중국 기업이 스위스 증시에 상장해 36억6000만달러(약 4조8000억원)를 조달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상큼 플러팅
  • 공중부양
  • 이강인, 누구와?
  • 다시 뭉친 BTS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I 청소년보호책임자 고규대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