선수단 대신 예술단 먼저..北, 17일에 실무회담 수정제의

선수단 파견보다 예술단 파견 논의 앞세운 北
남남갈등 조짐 비치는 남북 단일팀 구성 난항
北, 17일 실무회담 수정 제안..선수단·고위급 인사 논의될 듯
  • 등록 2018-01-15 오후 4:50:51

    수정 2018-01-15 오후 5:18:41

남북이 15일 판문점 북측 지역 통일각에서 북측 예술단의 평창 동계 올림픽 파견과 관련, 실무접촉을 진행하고 있다.(사진=통일부)
[이데일리 김영환 기자] 남북이 15일 북한 예술단의 평창 동계 올림픽 참가를 논의하기 위해 15일 실무접촉을 가졌다. 남북 대표단은 이날 오전 10시와 12시에 각각 전체회의 및 대표 접촉을 진행하면서 북측 예술단의 공연 일정과 장소, 무대 조건 등 기술적인 문제들을 논의했다. 북한은 아울러 오는 17일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와 관련한 실무회담을 개최하자고 수정 제의해 오면서 구체적인 북한 선수단과 응원단, 예술단, 참관단의 규모와 일정 등이 협의될 전망이다.

예술단 앞세운 北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엿새 만에 북한 예술단 파견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당초 우리 측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실무회담을 진행하자고 제의했던 날이다. ‘스포츠’ 행사인 평창 올림픽 논의에 선수단 보다 예술단을 앞세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일부는 사전 준비 기간이 보다 길 수밖에 없는 예술단에 대해 미리 조율하는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사실상 메달을 바라보기 힘든 북한의 동계 스포츠 수준을 감안할 때 예술단을 통한 선전 홍보 효과를 높이겠다는 속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평창 올림픽에 참가하는 북한 선수단은 대략 20여명 내외로 관측된다. 북한 피겨스케이팅 페어 렴대옥-김주식 조 외에 남북 단일팀이 논의되고 있는 아이스하키 정도가 올림픽 선수단으로 구성될 것이 점쳐진다. 여기에 임원단을 포함하면 20명 정도의 ‘미니’ 선수단이 파견될 것이라는 예상이다.

북한이 평창에 선수단 보다 예술단 파견에 보다 의지를 드러내면서 예술단이 어느 수준으로 구성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접촉에 김정은 체제 음악통치 선봉장으로 불리는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포함됐다.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예술단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또 지난 9일 논의된 남북 합동공연 여부도 주목된다.

논란의 선수단 구성

북한이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하고 우리 측이 수용할 뜻을 드러내면서 평창 올림픽 대표단과 선수단 등 ‘현안’이 어떻게 논의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회담에서는 선수단 규모를 비롯해, 평창에 방문할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여자 아이스하키 팀에 남북 단일팀을 구성하자는 우리 측의 제안이 ‘남남 갈등’의 여지를 품고 있어 이를 해소할 묘안이 필요한 실정이다. 단일팀 구성을 통해 엔트리에 들지 못하는 한국 선수들이 입을 피해를 고려하는 부정적인 여론이 높아서다.

17일 회담에서 남북이 선수단 구성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하게 된다면 정부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남북간 회의에서 단일팀 구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23명인 엔트리를 늘리는 방식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들어있다. (우리가 북측에) 제안했고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여자 아이스하키팀 규모나 향후 일정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안됐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이데일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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