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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술단 앞세운 北
지난 9일 남북 고위급 회담 이후 엿새 만에 북한 예술단 파견을 논의하기 위한 자리가 마련됐다. 당초 우리 측이 평창 동계올림픽 참가 실무회담을 진행하자고 제의했던 날이다. ‘스포츠’ 행사인 평창 올림픽 논의에 선수단 보다 예술단을 앞세운 것은 이례적이라는 평가다.
통일부는 사전 준비 기간이 보다 길 수밖에 없는 예술단에 대해 미리 조율하는 절차가 필요했다고 설명했다. 이에 더해 사실상 메달을 바라보기 힘든 북한의 동계 스포츠 수준을 감안할 때 예술단을 통한 선전 홍보 효과를 높이겠다는 속내 아니냐는 분석이 나온다.
북한이 평창에 선수단 보다 예술단 파견에 보다 의지를 드러내면서 예술단이 어느 수준으로 구성될지에도 관심이 쏠린다. 이번 접촉에 김정은 체제 음악통치 선봉장으로 불리는 현송월 모란봉악단장이 포함됐다. 북한판 걸그룹으로 불리는 모란봉악단이 예술단에 포함될지가 관심사다. 또 지난 9일 논의된 남북 합동공연 여부도 주목된다.
논란의 선수단 구성
북한이 17일 오전 10시 판문점 남측 평화의 집에서 실무회담을 열자고 제안하고 우리 측이 수용할 뜻을 드러내면서 평창 올림픽 대표단과 선수단 등 ‘현안’이 어떻게 논의될지에도 관심이 집중된다. 회담에서는 선수단 규모를 비롯해, 평창에 방문할 북한의 고위급 인사들의 이름이 오르내릴 것으로 예상된다.
17일 회담에서 남북이 선수단 구성에 대해 큰 틀의 합의를 하게 된다면 정부는 20일 스위스 로잔에서 열리는 국제올림픽위원회(IOC) 남북간 회의에서 단일팀 구성을 보다 구체적으로 논의하고 확정할 것으로 예상된다. 기존 23명인 엔트리를 늘리는 방식이 유력하게 떠오르고 있다.
백태현 통일부 대변인은 “(여자 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은)평창올림픽을 평화올림픽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에 들어있다. (우리가 북측에) 제안했고 협의가 이뤄지고 있다”며 “여자 아이스하키팀 규모나 향후 일정에 대해선 아직 합의가 안됐다. 추가 논의가 필요하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