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진회 씨티은행장 “지점 통폐합, 남들보다 조금 빠르게 더 멀리 본 것”

  • 등록 2017-06-15 오후 2:16:54

    수정 2017-06-15 오후 2:29:49

박진회(가운데) 한국씨티은행장이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씨티 뉴 인터넷뱅킹 서비스’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에 답하고 있다. 왼쪽부터 김민권 디지털뱅킹부장, 박 행장, 브렌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 [사진=한국씨티은행 제공]
[이데일리 전상희 기자] “한국 철수 계획은 없다. 고객들의 지점 거래 비중은 5%에 지나지 않아 전체 인력의 40%가 지점에 배정돼 있는 상황을 바꿔보려는 것 뿐이다”

박진회 한국씨티은행장은 15일 서울 중구 더플라자호텔에서 열린 ‘씨티 뉴 인터넷뱅킹 서비스’ 출시 기념 기자간담회에서 한국씨티은행의 한국 철수설을 일축하며 이같이 말했다.

이날 행사는 한국씨티은행이 오는 19일 새롭게 선보일 ‘씨티 뉴 인터넷뱅킹’ 출시를 기념해 마련됐다. 박 행장과 브렌단 카니 소비자금융그룹장, 김민건 디지털뱅킹부장 등은 이날 공인인증서와 계좌 비밀번호 입력 없이 최소한의 인증으로 이체가 가능한 새로운 인터넷뱅킹 서비스를 선보이며 시연에 나섰다.

그러나 이어서 진행된 질의응답 순서에서 취재진들의 질문은 한국씨티은행의 지점 통폐합 이슈에 쏠렸다. 박 행장은 노사갈등에 관련한 질문을 받자 “즐거운 질문은 아니다”라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내기도 했다.

한국씨티은행은 지난 3월 말 소비자금융 전략 변화에 따라 연내 영업점 수를 126개에서 25개로 줄이는 대대적이고 급진적인 변화를 예고해 노조의 극심한 반발을 불러왔다. 은행 측은 “전체 이용자의 95%가 비대면 채널을 이용하는 상황에 선제적으로 대응해 자산관리(WM)센터 추가 개설 및 디지털 채널 투자 확대 등으로 차별화한 서비스를 선보이기 위한 취지”라는 입장이나 노조 측은 “점포 통폐합은 고객들의 불편을 불러오며 직원들의 고용안정을 위협한다”고 맞섰다. 이달 초 지점 통폐합에 따른 고객 이탈 여부와 관련 진실 공방을 벌이는 등 양측의 입장은 여전히 좁혀지지 않고 있다.

박 행장은 “(지점 통폐합에 따른 인력 재배치는)직원들의 경험을 살려 금융전문가로서 고객들에게 자문할 수 있도록 하는 것이다. 다양한 지식을 가진 금융전문인을 육성할 계획”이라며 “이를 위해선 디지털 기반과 교육, 훈련 등이 필요해 은행의 생산성이 조금 더 올라가야 한다”고 말했다.

디지털 채널 강화로 고령층 고객들이 소외될 수 있다는 우려에는 “이제 70~80대도 카톡을 한다. 디지털 뱅킹을 쉽게 만들면 이분들도 모두 이용가능하다”고 반박했다. 박 행장은 “씨티은행의 고객들은 지점이 많아서 우리 은행을 찾은 것이 아니었다”며 “경쟁력 기반은 타행과의 차별화한 서비스, 금리 경쟁력에 있었다”고 말했다.

이어 “지점 통폐합에 따른 불편이 아예 없다는 것은 아니다. 디지털을 이용하지 못하는 분들에게 어떻게 서비스 해나가야할 지 고객의 의견을 모으고 있다”고 덧붙였다.

지점 통폐합에 따른 국내 철수설 의혹은 강력하게 부인했다. 박 행장은 “현재 전산과 WM센터에 투자를 하고 있다. 철수를 고려했다면 이런 투자는 없었을 것”이라며 “디지털이라는 필연적인 과정에서 우리는 조금 더 빠르게, 남들보다 앞서서, 조금더 멀리 보면서, 조금 더 넓게 가보기 위한 선택을 했을 뿐”이라고 설명했다.

이날 노조 측은 “영업점 통합에 따른 고객 민원을 준비하겠다고 하지만 이미 점포 폐점은 7월부터 이뤄진다. 내년초나 내년 상반기에 마련될 보완책들의 실효성이 있을지 의문스럽다”며 기자간담회 관련 반박문을 냈다. 노조 측은 이어 기존 지점 직원들의 인력 재배치안에 대해 “직원들의 자율적 의사는 없는 이동”이라며 “지점 직원의 콜센터 발령은 근로 의욕 상실이 우려된다”고 반박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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