발톱 감춘 與 대선주자들, 덕담 속 ‘尹 출마’는 한목소리 비난

1일 공명선거 협약식서 한자리 모인 민주9龍
신경전 대신 덕담 나눠, ‘윤석열 출마’에는 거센 공세
文정부 최대 실정에 ‘부동산’… 靑인사검증시스템도 도마 올려
  • 등록 2021-07-01 오후 3:43:46

    수정 2021-07-01 오후 8:51:26

[이데일리 이정현 기자] 예비후보 등록을 마친 더불어민주당 대권주자 9인이 1일 한자리에 모여 공정 경쟁을 다짐했다. 경선레이스가 시작된 후 처음으로 한자리에 모인 만큼 신경전이 예상됐으나 발톱을 감춘채 덕담을 주고받는 분위기가 연출됐다. 부동산 실책과 당내 성비위에 대해서는 자성의 목소리를 내는 한편 공적인 윤석열 전 검찰총장에 공세를 퍼부었다.

1일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더불어민주당 대선 경선 후보 공명선거 실천 서약식에서 이재명(오른쪽부터), 정세균, 이낙연 후보가 대화하고 있다. (사진=연합뉴스)
민주당 대권주자인 추미애·이광재·이재명·정세균·이낙연·박용진·양승조·최문순·김두관(기호순) 후보는 이날 오전 서울 여의도 글래드호텔에서 열린 ‘공명선거 협약식’에 참석해 정정당당한 경쟁을 다짐했다. 이어 경선레이스에 임하는 포부와 미래 비전을 제시했다.

민주당은 후보 1명이 다른 후보를 지목해 의견을 내놓는 사전행사를 통해 경쟁 분위기를 달구려 했으나 되려 덕담이 이어졌다. 특정 주자를 반복해 지명할 수 없도록 한 만큼 쌍방간 지목하는 경우가 많았다. 단일화 합의를 한 정세균 후보와 이광재 후보, 이재명 후보와 박용진 후보가 서로의 장점을 추켜세우는 식이다. 강원지사인 최문순 후보는 지목대신 대선주자들의 별칭을 붙인 감자를 나눠주며 “8명 후보를 모두 완판시키겠다”고 외치는 등 화기애애한 분위기가 이어졌다.

본행사 뒤 취재진 질의응답에서는 4·7재보궐선거 참패 원인인 부동산 실책과 성비위 등 내로남불 논란에 대한 자성의 목소리를 냈다. 정 후보는 문재인 정부의 가장 실패한 정책으로 부동산을 꼽으며 “주택 정책에 회한이 많다. 가격이 너무 올랐고 시장기능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으며 많은 정책을 남발했다”고 비판했다.

김기표 전 청와대 반부패비서관의 ‘부동산 빚투’ 논란 등 청와대 인사검증 시스템에 대한 비판과 보좌진 성범죄 의혹이 불거진 양향자 의원에 대한 출당 조치가 언급되기도 했다. 박용진 후보는 “김외숙 청와대 인사수석에 대한 논란이 이어지는데 대통령이 판단할 문제이긴 하나 불신이 생겼다면 참모가 일정부분 책임지는게 맞다”고 비판했다. 양 후보 역시 “논란이 불거진 윤 전 총장과 최재형 전 감사원장을 배출한 것도 우리 정부인 만큼 엄중히 반성하고 인사검증시스템을 대대적으로 손봐야 한다”고 했다. 김두관 후보는 양 의원 보좌진 의혹에 “당이 단호한 조치를 취해야 한다”며 출당에 힘을 실었다.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로 떠오른 윤 전 총장에 대한 비판 목소리가 거셌다. 이낙연 후보는 “법치와 공정, 민주주의에 대한 인식이 매우 얕다”고 비판했다. 추 후보는 “윤 전 총장이 대선에 직행한 것은 민주주의와 헌법에 도전장을 낸 것”고 지적했다. 최 후보는 “‘조국 사태’가 아니라 ‘윤석열 사태’이며 조 전 장관을 향해 위압적인 수사를 한 것은 명백히 잘못한 일”이라 했다. 이광재 후보 역시 “왜 검찰이 개혁되어야 하는지 보여줬다”고 말했다.

취재진의 질문에 후보들이 자발적으로 손을 들어 답변하는 방식을 취한 질의응답에서 이재명 후보는 민감한 부분에 대한 발언은 다소 자제했다. 청년문제와 국토균형발전 그리고 차별금지법 제정 등에 대해서만 “신산업을 통한 일자리 창출로 청년 문제를 해결하겠다” “국토균형발전은 국가의 핵심 과제가 되어야 한다” “차별금지법에 대한 사회적 합의는 얼마든지 가능하다”고 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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