北 대화나섰지만, 美 한반도 전력증강…비핵화 협상 '압박'(종합)

美 핵잠수함 및 핵항모 한반도 行
'전략폭격기 삼총사'도 괌 전진배치
틸러슨 "대북 압박 전략, 비핵화 결단 때가지 지속"
  • 등록 2018-01-17 오후 5:01:06

    수정 2018-01-17 오후 5:01:06

[이데일리 김관용 기자] 도발 일변도였던 북한이 평창 동계올림픽을 계기로 대화에 나섰지만, 미국은 오히려 한반도 주변으로 잇따라 최첨단 무기들을 파견하며 경계의 끈을 더 조이는 모양새다. 남북대화는 지지하지만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이끌어내기 위한 압박을 늦추지는 않겠다는 의지로 풀이된다.

17일 군 당국과 관련 소식통에 따르면 미 해군의 원자력 추진 잠수함인 버지니아급 잠수함 1척이 우리 해군기지에 입항할 예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입항 시점과 잠수함 이름은 공개되지 않았지만, 진해항 입항이 유력시 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서태평양 지역에서 활동하는 미군의 잠수함들은 일본 요코스카항과 우리 해군기지에 보급 등을 이유로 상시 정박한다. 입항할 것으로 알려진 버지니아급 잠수함은 수중에서 시속 63km로 움직여 적을 타격한다. 450㎏의 고성능 폭약이 든 탄두를 단 토마호크 순항미사일과 MK-48 어뢰 등으로 무장하고 있다.

미 해군의 버지니아급 핵추진 잠수함인 노스캐롤라이나함 [사진=미 해군 홈페이지]
이와 함께 원자력 추진 항공모함인 칼빈슨함도 한반도 해역을 작전 반경으로 하는 서태평양 해역으로 이동하고 있다. 또 미 해병대의 스텔스 전투기인 F-35B를 탑재한 상륙강습함 와스프함도 최근 일본 사세보 기지에 배치됐다.

특히 미 공군은 원격 지원 전자정찰기인 EC-130H 컴패스콜(Compass Call)을 경기도 오산기지에 배치했다. 강력한 교란 전파를 통해 통신망과 레이더를 교란하는 능력을 갖고 있으며, 적 방공망을 제압한다. 미 본토의 애리조나주 투손의 데이비스-몬선 기지에 주둔한 제55 전자전전대 소속으로 미군도 14대 밖에 보유하고 있지 않다. 게다가 미군은 핵무기를 탑재할 수 있는 전략폭격기 B-52 6대를 최근 괌에 전진 배치했다. 괌에는 이미 장거리폭격기인 B-1B 랜서가 주둔하고 있다. 이번 B-52 전개는 B-1B의 임무를 물려받기 위한 것이라고 미 태평양공군사령부는 설명했다. 지난 11일에는 스텔스 폭격기인 B-2 스피릿 3대가 괌 기지로 날아와 미 공군의 ‘전략폭격기 삼총사’로 불리는 B-1B·B-2·B-52가 괌 기지에 모두 모이게 됐다. 이는 지난 2016년 8월 이후 처음인 것으로 알려졌다.

EC-130H 컴패스콜 [출처=미 공군 홈페이지]
이같은 전력 증강에 대해 미군 측은 계획된 훈련 일정에 따른 것이라고 설명했지만, 북한을 비핵화 협상 테이블로 끌어내기 위한 군사적 압박을 강화하고 있는 모양새다. 렉스 틸러슨 미 국무장관이 16일(현지시간) 캐나다 벤쿠버에서 열린 ‘한반도 안보 및 안정에 관한 외교장관 회의’에서 “압박 전략은 북한이 비핵화를 위한 결단력 있는 조처를 할 때까지 계속될 것”이라 강조한 것도 같은 맥락이라는 분석이다.

특히 틸러슨 장관은 북한 핵·미사일 도발과 한미 연합군사훈련을 모두 중단하는 이른바 쌍중단(雙中斷) 접근을 거부한다는 의지를 명확히 하면서 “우리의 적법하고 방어적인 군사훈련이 북한의 불법적 행동과 같은 선상에 놓이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틸러슨 장관과 함께 회의에 참석한 강경화 외교부 장관은 “우리는 평창올림픽을 전후로 대북 관여 노력을 경주하면서 비핵화라는 분명한 목표의식을 견지해 나갈 것”이라면서 “북한의 비핵화 없이는 한반도 문제의 궁극적인 해결은 달성될 수 없다”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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