베네수엘라 대통령 "대법원에 헬기가 총격"…테러규정후 軍통제 강화

親정부 성향 대법원 판결에 반발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
마두로, 테러 규정 후 방공계획 가동·특수부대 총출동
反정부 시위대 "공포감 확산시켜 개헌 반대파 탄압 의도"
  • 등록 2017-06-28 오후 3:36:39

    수정 2017-06-28 오후 4:11:12

니콜라스 마두로 베네수엘라 대통령. (사진=AFP PHOTO)
[이데일리 방성훈 기자] 반(反)정부 시위로 지난 3월 말 이후 80여명이 사망한 베네수엘라에서 헬기 한 대가 대법원을 습격하는 사건이 발생했다. 베네수엘라 대법원이 그동안 친(親)정부 성향의 판결을 내려온 것에 대해 반발해 일어난 것으로 추정된다. 니콜라스 마두로 대통령은 해당 사건을 테러로 규정했다.

마두로 대통령은 27일(현지시간) 국영 TV에 출연해 “조종사가 탈취한 헬기가 카라카스에 위치한 대법원에 총격을 가하고 수류탄을 떨어뜨렸다”면서 “현 정권을 뒤흔들기 위한 테러 공격”이라고 주장했다. 그는 이어 “헬기에 타고 있던 테러리스트들을 체포하기 위해 방공 계획을 가동하고 모든 군 특수부대를 배치했다”고 덧붙였다.

이번 사건은 베네수엘라 대법원의 친정부 성향 판결에 반발해 발생한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대법원은 그동안 야권이 추진한 국민소환투표 등에서 일관되게 마두로 대통령의 손을 들어주는 판결을 내렸다. 마두로 대통령은 헬기 조종사 한 명이 자신의 밑에서 일하다가 반대파로 돌아선 전미구엘 로드리게스 토레스 전 내무장관 수하의 인물이라며, 토레스 전 장관을 비난했다.

에르네스토 비예가스 정보부 장관도 이번 사건을 테러 사건으로 규정하고, 다음 달 개헌을 위해 제헌의회를 구성하겠다는 마두로 대통령의 계획에 차질이 없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그는 대법원과 내무부 인근에서 비행중이던 헬기 한 대가 15발의 총격을 가했으며 4발의 수류탄을 떨어뜨렸으며 조종사 중 한 명이 확인됐다고 설명했다. 수류탄은 불발된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반정부 시위대 측에선 마두로 대통령이 이번 사건을 이용해 공포를 확산시켜 개헌 반대 세력을 탄압하기 위한 구실로 삼으려고 한다고 주장했다. 베네수엘라에선 식량 및 의약품 부족 등에 불만을 품은 국민들이 마두로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며 연일 반정부 시위를 벌이며 정부군과 충돌을 빚고 있다. 마두로 대통령은 반정부 시위대를 강력하게 억압하는 한편, 이에 대응하고자 헌법 개정 및 제헌의회 구성을 추진하고 있다.

한편 이번 사건 발생 이후 소셜네트워크서비스(SNS)에선 반정부 구호가 적힌 배너를 단 푸른색 경찰 헬기 사진과 군복을 입은 남성이 마두로의 폭압에 항거하라고 종용하는 영상이 확산되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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