동유럽 원전 영토 넓히는 한수원…루마니아 원전 기자재 시장 공략

원전 대형 기자재 해외 첫 수출…유럽 가동원전 O&M 공급사 자리매김
루마니아에서 연이어 사업 수주에 성공…‘원전 전주기 산업’ 진출 모색
  • 등록 2021-08-04 오후 4:21:23

    수정 2021-08-04 오후 4:21:23

[이데일리 문승관 기자] 한국수력원자력(한수원)이 동유럽 원전시장 확대에 사활을 걸고 있다. 차세대 한국형 원자로를 내세워 신규 상업 원전건설에 나서는 한편 정비에서 해체에 이르기까지 ‘원전 전주기 산업’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정부의 에너지전환 정책에 따라 국내에서 신규 원전사업을 더는 할 수 없게 되자 해외로 눈을 돌리고 있는 것이다. ‘고육지책’이라는 평가도 받지만 체코와 우크라이나, 폴란드, 헝가리 등은 원전을 ‘온실가스 무(無)배출 전원’으로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어 한수원도 새 사업의 기회로 활용하겠다는 계획이다.

루마니아 체르나보다원전 전경(사진=한국수력원자력)
한수원은 4일 국내 원전기업인 일진전기와 협업해 참여한 700만유로(약 100억원) 규모의 ‘체르나보다원전 기동용 변압기 공급’ 국제공개경쟁 입찰에서 최종 공급사로 선정됐다고 밝혔다.

한수원이 원전 대형 기자재를 해외로 수출하는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이번 사업에서 한수원은 사업관리과 품질관리를 담당하고 기자재 설계와 제작은 일진전기가 맡을 예정이다.

원자력발전소 전력시스템에 사용하는 주요설비인 기동용 변압기는 높은 수준의 관리가 필요해 부속 품목의 주기적인 교체 등 앞으로 지속적인 공급이 이뤄질 것으로 기대했다. 이번 수주로 한수원은 유럽 가동원전 O&M(운영·정비)사업 주요 공급사로 자리매김했다는 평가다. 루마니아 삼중수소 제거설비와 방폐물저장고 건설, 슬로베니아 크르슈코 1호기 계속운전 설비개선과 신규원전 사업 등 후속 대형사업 수주기반을 확보했다.

한수원은 주력산업인 중·대형 상업 원전 건설뿐 아니라 운영과 정비·해체에 이르는 ‘원전 전주기 산업’으로의 진출도 모색하고 있다. 루마니아는 체르나보다 1, 2호기가 상업운전 중이며 1호기 계속운전을 위한 대형 설비개선 사업을 차례로 진행하고 있다. 한수원은 이들 원전에서 운영정비 시장이 열릴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지난해 노내핵계측 기자재 공급사업과 방폐물저장고 타당성평가 용역사업, 무정전전원계통 전압안정기 공급사업을 수주하는 등 루마니아에서 연이어 사업 수주에 성공하고 있다. 한수원은 현재 루마니아 이외에도 체코와 불가리아, 폴란드, 우크라이나에서 신규원전 수주를 위해 힘을 기울이고 있다.

정재훈 한수원 사장은 “이번 성과는 한수원과 국내 원전기업의 상생을 통해 국내 원전기술 수출 판로를 확대한 사례로 평가한다”며 “수십 년간 운영정비 경험을 활용해 가동 원전의 엔지니어링과 설비개선 분야 해외시장 창출을 위해 적극적으로 국제입찰에 참여하고 있다”고 말했다.

전문가들은 여러 동유럽 국가가 원자력 발전을 통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어 새 원전 시장이 열리고 있다고 평가했다. 조주현 에너지경제연구원 연구위원은 “체코, 헝가리 등에서 원전을 온실가스 무배출 전원으로 활용해 기후변화에 대응하고 있다”며 “많은 동유럽 국가가 원전을 운영하고 있어 노후원전의 시설 개선과 신규원전 건설 수요가 많다는 점에 주목해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데일리
추천 뉴스by Taboola

당신을 위한
맞춤 뉴스by Dable

소셜 댓글

많이 본 뉴스

바이오 투자 길라잡이 팜이데일리

왼쪽 오른쪽

스무살의 설레임 스냅타임

왼쪽 오른쪽

재미에 지식을 더하다 영상+

왼쪽 오른쪽

두근두근 핫포토

  • 깜찍 하트
  • '곰신' 김연아, 표정 3단계
  • 칸의 여신
  • 스트레칭 필수
왼쪽 오른쪽

04517 서울시 중구 통일로 92 케이지타워 18F, 19F 이데일리

대표전화 02-3772-0114 I 이메일 webmaster@edaily.co.krI 사업자번호 107-81-75795

등록번호 서울 아 00090 I 등록일자 2005.10.25 I 회장 곽재선 I 발행·편집인 이익원

ⓒ 이데일리. All rights reserved