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데일리 하지나 기자] 지난해 기준으로 서울서 내 집을 마련하려면 월급을 한 푼도 안 쓰고 14년이나 모아야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에 집을 사려면 10년을 모아야 가능한 것으로 조사됐다.
| [그래픽=이데일리 문승용 기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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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토교통부는 21일 이 같은 내용의 ‘2021년 주거실태조사 결과’를 발표했다. 국토부는 주택 구매 때 비용 부담을 나타내는 ‘연소득 대비 주택가격배수(PIR)’가 수도권을 기준으로 지난해 10.1배로 나타나 전년(8.0배)에 비해 크게 높아졌다고 설명했다.
2008년부터 6.7~6.9배에 머물던 PIR은 2020년 8배로 뛰어올랐고 2년째 급등세를 보이고 있다. 서울 역시 PIR이 14.1배로 전년(12.5배)보다 주거 부담이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전국 평균 PIR도 5.5배에서 6.7배로 상승했다. PIR은 월급을 받아 한 푼도 쓰지 않고 모아서 집을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말한다. PIR이 8.0배에서 10.1배로 커졌다는 것은 월급을 모아서 내 집을 마련하는 데 걸리는 시간이 1년 새 8년에서 10.1년으로 늘어났다는 것을 의미한다. 가구주가 된 이후 생애 최초 주택을 마련하는데 드는 시간은 7.7년으로 1년 전(7.7년)과 같았다.
수도권의 자가보유율(54.7%)과 자가점유율(51.3%)은 모두 상승했다. 각각 전년보다 1.7%포인트, 1.5%포인트 올랐다. 지난해 집값 상승 영향으로 ‘영끌’ 매수가 늘면서 수도권 자가보유율도 2008년(56.6%) 이후 13년 만에 최고치를 기록했다. 세입자들의 임대료 부담은 전년보다 줄었다. 지난해 임차가구(세입자)의 ‘월소득 대비 월임대료 비율(RIR)’은 전국 기준 15.7%로 2020년(16.6%)보다 0.9%포인트 감소했다.
조사 대상 전체 가구 중 88.9%는 내 집을 보유해야 한다고 응답해 전년(87.7%)보다 1.2%포인트 증가했다. 특히 청년 가구(78.5%→81.4%)와 신혼부부(89.7%→90.7%)의 내 집 마련 의지가 커진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가장 필요한 주거지원으로 전세자금대출과 주택자금대출을 꼽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