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켓인]‘몰아주기 심하다'…연기금 PEF 운용사 선정 갑론을박

'자금난' PEF 운용사 콘테스트 올인
가뭄에 단비 평가…운용사 선정 사활
일각에서는 운용사 선정 결과에 불만
"올해 분위기 전혀 반영 안돼" 지적도
LP "운용중인 펀드 이른 평가 부적절"
  • 등록 2022-11-03 오후 7:30:02

    수정 2022-11-03 오후 7:30:02

[이데일리 김성훈 기자] 금리 인상 여파로 경영참여형 사모펀드(PEF) 운용사들이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 기관투자자(LP)들의 PEF 운용사 선정 결과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위탁 운용사 선정 기준이 현재 분위기를 고려하지 않고 지명도나 과거 투자 운용 이력만을 보고 있다는 말이 나오고 있다.

일부 PEF 운용사에서는 과거 투자 이력에 더해 최근 투자처 상황도 평가 대상에 넣어야 한다고 주장한다. 반면 기관투자자들은 엑시트(자금회수) 하지 않은 펀드에 대한 평가를 섣불리 내릴 수 없다는 입장이다. 최근 시장 분위기를 고려하면 보수적인 기조를 이어갈 수 밖에 없다는 반론이 팽팽히 맞서고 있다.

PEF 운용사들이 자금 마련에 난항을 겪는 가운데 연기금과 공제회의 PEF 운용사 선정 결과를 놓고 불만의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서울 마포구 하늘공원에서 바라본 여의도 금융가 전경. (사진=연합뉴스)
가뭄에 단비…PEF 운용사 선정에 올인

최근 자본시장 분위기는 좀처럼 나아질 기미를 보이지 않고 있다. 가파른 금리 인상으로 펀드 조성을 위한 자금 마련에 애를 먹고 있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설명이다. 자금줄이 말라붙은 상황에서 기댈 몇 없는 기회가 국내 연기금이나 공제회 등이 주관하는 위탁 운용사 콘테스트다.

규모에 따라 차이가 있지만 한번 선정이 되면 500억~1000억원 가까운 자금을 받을 수 있다. 요즘처럼 자금난에 시달리는 상황에는 ‘가뭄에 단비’와 같은 존재다. PEF 운용사들이 앞다퉈 LP들이 주관하는 PEF 운용사 선정 공고에 올인하는 이유다.

실제로 지난 9월 말 사학연금이 총 4000억원로 진행한 PEF 블라인드 펀드 위탁 운용사에는 IMM프라이빗에쿼티(PE)와 스틱인베스트먼트(스틱), 스톤브릿지캐피탈, 스카이레이크에쿼티파트너스(스카이레이크)가 선정됐다. 스틱의 경우 지난해에 이어 2년 연속 사학연금의 선택을 받으면서 주목을 받기도 했다.

4분기의 시작이던 지난달은 PEF 운용사들에게 중요한 시기였다. LP 주관 PEF 운용사 선정이 차례로 이어졌기 때문이다. 수출입은행이 4000억원 규모로 진행한 PEF 출자사업에는 JKL파트너스와 SG PE, 우리PE, NH투자증권-하이랜드가 이름을 올렸다.

같은 기간 노란우산공제회가 주관한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에는 스틱과 스톤브릿지캐피탈, 스카이레이크, 유니슨캐피탈,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한투PE), 아주IB투자 등 6곳이 선정됐다. 이밖에 과학기술인공제회(과기공)는 올해 블라인드펀드 출자사업 위탁운용사로 JKL파트너스, 스틱, IMM PE, NH투자증권이 이름을 올렸다.

9~10월 주요 연기금·공제회 PEF 운용사 선정 현황 (자료=업계)
‘몰아주기 아니냐’ 불만에 ‘그런 일 없다’ 반론

최근 이뤄진 PEF 운용사 선정 결과를 놓고 일부 운용사들은 의아하다는 반응을 보이고 있다. 최근 포트폴리오(투자처) 밸류에이션(기업가치)가 크게 빠지면서 고전을 겪는 일부 운용사들에게 여전히 기회를 몰아주고 있다는 의견이 나오고 있다.

한 PEF 운용사 관계자는 “최근 운용 중인 투자처들의 실적이나 밸류 등은 전혀 고려하지 않고 있는 것 아니냐”며 “업계 안팎에서 주는 사람만 몰아주는 경향이 남아 있는 것 같다”고 말한다.

일각에서는 PEF 운용사 선정 평가 요소가 이미 엑시트(자금회수)한 투자처 중심이다 보니 현실을 제대로 반영하지 못하고 있다는 평가를 하기도 한다. 쉽게 말해 올해가 아닌 과년도(過年度) 운용 능력을 평가 요소로 고려하고 있다는 것이다.

또 다른 업계 관계자는 “PEF 운용사들 모두 어려운 상황임을 부정할 수 없지만 적어도 올해 어떤 상황에 직면했는지 정도는 평가하고 나서 운용사를 선정해도 좋을 것 같다는 생각을 한다”고 강조했다.

반면 자금을 대는 LP 입장에서는 현재 운영 중인 펀드에 대한 섣부른 판단을 평가에 반영할 수 없다는 입장이다. 한 공제회 관계자는 “대규모 자금을 투입해 수익을 내야 하는 특성상 과거 트랙레코드(투자이력)나 자금 운용의 안정성을 들여다보지 않을 수 없다”며 “아직 엑시트하지 않은 투자처까지 평가 대상에 넣어야 한다는 것은 적절치 않다”고 말했다.

요즘처럼 시장 분위기 좋지 않아 모두 고전하는 상황에서는 과거 운용 수행 능력이 여전히 중요하다는 견해도 있다. 한 업계 관계자는 “현재 시장 상황에서는 모두가 어렵기 때문에 일각에서는 선정 결과를 놓고 다른 생각을 할 수도 있다”면서도 “안정적인 펀드결성에 따른 수익실현을 위해 보수적인 시각을 유지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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